잃어버린 3천만 원 백금 시계가 당근마켓에?…경찰과 협력해 검거

입력 2023.10.21 (07:00) 수정 2023.10.2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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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에 올라온 피해자가 잃어버린 백금시계 . 사진제공 : 제주서부경찰서  당근마켓에 올라온 피해자가 잃어버린 백금시계 . 사진제공 : 제주서부경찰서

■ "사라진 내 백금시계가 당근마켓에"

제주에 사는 60대 여성 A 씨는 지난 19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자신이 잃어버린 3천만 원 상당 고가의 백금 시계가 중고거래 앱인 당근마켓에 올라와 있던 겁니다.

A 씨는 자신이 시계를 잃어버린 바로 다음 날, 시세보다 싼 가격에 올라온 백금시계를 본 순간 판매자가 자신의 시계를 가져간 사람이라고 확신했습니다.

A 씨의 가족은 판매자에게 곧바로 백금 시계 구매하고 싶다고 대화를 걸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도 판매자에게 시계를 구매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판매자는 경찰에게 "먼저 연락이 와서 거래하는 사람이 있다"며 "혹시 거래가 불발되면 연락드리겠다"는 답장을 보냈습니다.

■ 경찰, 피해자와 협력해 현장서 검거


A 씨가 판매자와 만나기로 한 시간은 지난 19일 오후 4시 55분쯤.

제주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 경찰 2명은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걸어서 거래 장소로 이동해 거래 현장에서 판매자를 검거했습니다 . '이제 판매자를 만나러 간다'는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경찰은 1분 만에 거래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순찰차 1대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그 뒤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물품을 확보하기 전에는 도주 우려가 있어서 도주로를 미리 차단해 검거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백금 시계 판매자는 자신의 범행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판매자는 "길에서 시계를 주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백금 시계를 판매하려고 한 20대 남성을 점유이탈물 횡령 혐의로 입건해 추가 피해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 차에서 노트북 훔쳐 당근마켓에 팔려다 덜미를 잡히는 일도

지난 4월 10일 중고거래 현장에서 경찰이 판매자들을 검거하는 장면지난 4월 10일 중고거래 현장에서 경찰이 판매자들을 검거하는 장면

사라진 자신의 물건이 당근마켓에 올라와 있어 경찰에 신고하고, 판매자를 잡은 일은 제주에서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4월 제주에서는 사라진 자신의 노트북이 당근마켓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당시 서귀포경찰서 중동지구대 경찰은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사복으로 갈아입고 거래 장소로 이동해 거래 현장에서 판매자들을 붙잡았습니다.

당시 경찰에 붙잡힌 판매자 2명은, 붙잡고 보니 고등학생 차 털이범이었습니다. 피해자의 차량에 있던 노트북을 훔쳐 당근마켓에 올렸던 것이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훔친 건 노트북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오토바이를 훔쳐 타고 다니면서 모 빌라 주차장에 있는 또 다른 차량에서 골프채 등도 훔치고 당근마켓에 올려 팔아넘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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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21 07: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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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에 올라온 피해자가 잃어버린 백금시계 . 사진제공 : 제주서부경찰서
■ "사라진 내 백금시계가 당근마켓에"

제주에 사는 60대 여성 A 씨는 지난 19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자신이 잃어버린 3천만 원 상당 고가의 백금 시계가 중고거래 앱인 당근마켓에 올라와 있던 겁니다.

A 씨는 자신이 시계를 잃어버린 바로 다음 날, 시세보다 싼 가격에 올라온 백금시계를 본 순간 판매자가 자신의 시계를 가져간 사람이라고 확신했습니다.

A 씨의 가족은 판매자에게 곧바로 백금 시계 구매하고 싶다고 대화를 걸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도 판매자에게 시계를 구매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판매자는 경찰에게 "먼저 연락이 와서 거래하는 사람이 있다"며 "혹시 거래가 불발되면 연락드리겠다"는 답장을 보냈습니다.

■ 경찰, 피해자와 협력해 현장서 검거


A 씨가 판매자와 만나기로 한 시간은 지난 19일 오후 4시 55분쯤.

제주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 경찰 2명은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걸어서 거래 장소로 이동해 거래 현장에서 판매자를 검거했습니다 . '이제 판매자를 만나러 간다'는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경찰은 1분 만에 거래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순찰차 1대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그 뒤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물품을 확보하기 전에는 도주 우려가 있어서 도주로를 미리 차단해 검거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백금 시계 판매자는 자신의 범행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판매자는 "길에서 시계를 주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백금 시계를 판매하려고 한 20대 남성을 점유이탈물 횡령 혐의로 입건해 추가 피해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 차에서 노트북 훔쳐 당근마켓에 팔려다 덜미를 잡히는 일도

지난 4월 10일 중고거래 현장에서 경찰이 판매자들을 검거하는 장면
사라진 자신의 물건이 당근마켓에 올라와 있어 경찰에 신고하고, 판매자를 잡은 일은 제주에서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4월 제주에서는 사라진 자신의 노트북이 당근마켓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당시 서귀포경찰서 중동지구대 경찰은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사복으로 갈아입고 거래 장소로 이동해 거래 현장에서 판매자들을 붙잡았습니다.

당시 경찰에 붙잡힌 판매자 2명은, 붙잡고 보니 고등학생 차 털이범이었습니다. 피해자의 차량에 있던 노트북을 훔쳐 당근마켓에 올렸던 것이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훔친 건 노트북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오토바이를 훔쳐 타고 다니면서 모 빌라 주차장에 있는 또 다른 차량에서 골프채 등도 훔치고 당근마켓에 올려 팔아넘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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