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2차전지 업체의 악몽…“오빠 같이 생각해라” [창+]

입력 2023.10.23 (07:00) 수정 2023.10.2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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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코스닥 개미귀신 3 - 아주 평범한 꾼' 중에서]

K가 사채를 빌려 인수했다는 대구의 상장사도 찾았다.

횡령한 51억여 원 중 20억 원이 나간 곳이다. 이곳에서 나머지 횡령액의 흔적도 찾을 수 있을까.

<인터뷰> K 인수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음성변조)
“지금은 최대주주가 변경된 거죠. 회사가 넘어간 거는 아니고. 지금은 말씀을 나누실 수 있는 분이 따로 안 계세요.”

이곳 역시, 상황은 좋지 않았다. K 재임 기간 허위 공시가 반복돼 거래소가 주식 거래를 정지시켰다.

취재진은 거래소가 이곳에 대해 쓴 내부 보고서를 확인했다. 이사회가 K를 통제하지 못해, 회삿돈이 불투명하게 쓰였다고 지적했다. 이런 돈이 43억 원에 이르렀다.

K를 통제하지 못했단 이사회를 살펴봤다.

대표는 K의 인척, 사외이사는 K의 변호사였다. 그리고, 이사 박모 씨는 K의 횡령금이 흘러 들어간 병원 원장의 동생, 그리고 이 원장은 K의 내연녀였다.

K의 내연녀에게 나머지 횡령금 1억 2천만 원이 쓰인 걸로 드러났다. 마치, 회사 인테리어를 하는 듯 서류를 꾸몄다. 그렇게 만든 회삿돈으로 당시 내연녀 병원의 인테리어를 해준 걸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대독> K 운영 업체 전 직원(음성변조)
“그러니까 K가 내연녀가 있는데 그 사람이 병원 의사예요. 그 병원 의사한테 조선 업체 돈 1억 2천만 원이 나갔고. 그 돈 갖고 병원 인테리어하고. 그 내연녀 동생을 대구에 있는 2차 전지 업체 이사로 앉힌 거야. 이사회를 장악해야 하니까.”

게다가, 당시 내연녀의 동생은 등기 이사였지만, 음악 전공자로 경영 전문성이 없었다.

K는 내연녀 동생의 배우자를 경영진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취재진은 K와 내연녀의 동생이자 전 이사였던 여성의 통화를 입수했다. 사적 관계를 이용해 이사회를 유명무실하게 운영했던 정황이 드러난다.

<녹취> K(음성변조)
박00 이사(내연녀의 동생) : 지금 제 인감하고 다른 인감이 (이사회 회의록에) 찍혀 있어서...어, 이게...(이상하다)
“근데 그것은 회사의 주요 사안이 아니에요. 이사회는 그냥 막도장을 회사에서 찍어요. 이사회라는 게 그런 거고요. 이사회 도장 그거 중요하지 않아요.”
박00 이사(내연녀의 동생) : 지금 저는 그냥 언니한테 그냥 확실하게만 여쭤보려고. 근데 제가 가슴이 떨려서 마음고생하고 언니한테 물어봤었던 거고요. 제가 너무 불안해서... 그냥 확실하게만 여쭤보려고.
“절대 그거 뭐 가슴 떨릴 일이 아니라니까요. 무슨 가슴 떨리면 대한민국 상장사 사람들 다 형무소 가 있대요?
박00 이사(내연녀의 동생) : 네, 맞아요.
“저는 진짜 오빠같이, 아빠같이 생각해도 돼요.”

2차 전지 부품 업체 주주들에게 K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공시에선 유학파 경영자로 소개되고 있다. 자본시장법 위반 전력은 확인할 수 없다.

한 개인 투자자는 처음부터 속은 것 같다고 했다.

<녹취> K 인수 코스닥 상장사 주주(음성변조)
기자:(내연녀 동생의 경영 참여를) 들었을 때 어땠어요?
“어이가 없죠.”
기자:어떤 부분이요?
“내연녀의 동생을 이사로 집어넣고 내연녀의 동생의 남편이 부사장이고. ‘이거 무슨 회사가 개쪽박이었네. 처음부터.’ 전체 투자액은 6억 정도 들어갔죠. 그런데 현재 유동성이 없으니까 (가치는) 0원인 걸로 판단하는 거죠, 아직까지는.”

<인터뷰>박은석/법무법인 린 변호사, 전 금감원 자본시장조사1국장
“(자본시장법 위반) 전력자 중에서도 상습적 전력자, 다시 말하면 뿌리를 내리고 자본시장을 계속 흔들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일정한 요건하에 일정 기간 동안 자본시장 거래를 제한하고 그분들이 상장사 임원으로 취업하는 것을 막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방송일시 : 2023년 10월 17일(화) 밤 10시 KBS 1TV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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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10-23 07:13:06
    심층K

[시사기획 창 '코스닥 개미귀신 3 - 아주 평범한 꾼' 중에서]

K가 사채를 빌려 인수했다는 대구의 상장사도 찾았다.

횡령한 51억여 원 중 20억 원이 나간 곳이다. 이곳에서 나머지 횡령액의 흔적도 찾을 수 있을까.

<인터뷰> K 인수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음성변조)
“지금은 최대주주가 변경된 거죠. 회사가 넘어간 거는 아니고. 지금은 말씀을 나누실 수 있는 분이 따로 안 계세요.”

이곳 역시, 상황은 좋지 않았다. K 재임 기간 허위 공시가 반복돼 거래소가 주식 거래를 정지시켰다.

취재진은 거래소가 이곳에 대해 쓴 내부 보고서를 확인했다. 이사회가 K를 통제하지 못해, 회삿돈이 불투명하게 쓰였다고 지적했다. 이런 돈이 43억 원에 이르렀다.

K를 통제하지 못했단 이사회를 살펴봤다.

대표는 K의 인척, 사외이사는 K의 변호사였다. 그리고, 이사 박모 씨는 K의 횡령금이 흘러 들어간 병원 원장의 동생, 그리고 이 원장은 K의 내연녀였다.

K의 내연녀에게 나머지 횡령금 1억 2천만 원이 쓰인 걸로 드러났다. 마치, 회사 인테리어를 하는 듯 서류를 꾸몄다. 그렇게 만든 회삿돈으로 당시 내연녀 병원의 인테리어를 해준 걸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대독> K 운영 업체 전 직원(음성변조)
“그러니까 K가 내연녀가 있는데 그 사람이 병원 의사예요. 그 병원 의사한테 조선 업체 돈 1억 2천만 원이 나갔고. 그 돈 갖고 병원 인테리어하고. 그 내연녀 동생을 대구에 있는 2차 전지 업체 이사로 앉힌 거야. 이사회를 장악해야 하니까.”

게다가, 당시 내연녀의 동생은 등기 이사였지만, 음악 전공자로 경영 전문성이 없었다.

K는 내연녀 동생의 배우자를 경영진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취재진은 K와 내연녀의 동생이자 전 이사였던 여성의 통화를 입수했다. 사적 관계를 이용해 이사회를 유명무실하게 운영했던 정황이 드러난다.

<녹취> K(음성변조)
박00 이사(내연녀의 동생) : 지금 제 인감하고 다른 인감이 (이사회 회의록에) 찍혀 있어서...어, 이게...(이상하다)
“근데 그것은 회사의 주요 사안이 아니에요. 이사회는 그냥 막도장을 회사에서 찍어요. 이사회라는 게 그런 거고요. 이사회 도장 그거 중요하지 않아요.”
박00 이사(내연녀의 동생) : 지금 저는 그냥 언니한테 그냥 확실하게만 여쭤보려고. 근데 제가 가슴이 떨려서 마음고생하고 언니한테 물어봤었던 거고요. 제가 너무 불안해서... 그냥 확실하게만 여쭤보려고.
“절대 그거 뭐 가슴 떨릴 일이 아니라니까요. 무슨 가슴 떨리면 대한민국 상장사 사람들 다 형무소 가 있대요?
박00 이사(내연녀의 동생) : 네, 맞아요.
“저는 진짜 오빠같이, 아빠같이 생각해도 돼요.”

2차 전지 부품 업체 주주들에게 K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공시에선 유학파 경영자로 소개되고 있다. 자본시장법 위반 전력은 확인할 수 없다.

한 개인 투자자는 처음부터 속은 것 같다고 했다.

<녹취> K 인수 코스닥 상장사 주주(음성변조)
기자:(내연녀 동생의 경영 참여를) 들었을 때 어땠어요?
“어이가 없죠.”
기자:어떤 부분이요?
“내연녀의 동생을 이사로 집어넣고 내연녀의 동생의 남편이 부사장이고. ‘이거 무슨 회사가 개쪽박이었네. 처음부터.’ 전체 투자액은 6억 정도 들어갔죠. 그런데 현재 유동성이 없으니까 (가치는) 0원인 걸로 판단하는 거죠, 아직까지는.”

<인터뷰>박은석/법무법인 린 변호사, 전 금감원 자본시장조사1국장
“(자본시장법 위반) 전력자 중에서도 상습적 전력자, 다시 말하면 뿌리를 내리고 자본시장을 계속 흔들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일정한 요건하에 일정 기간 동안 자본시장 거래를 제한하고 그분들이 상장사 임원으로 취업하는 것을 막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방송일시 : 2023년 10월 17일(화) 밤 10시 KBS 1TV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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