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살려” 다급한 목소리…부안 앞바다 낚싯배 전복 4명 숨져

[앵커]

어제(22일) 부안 앞바다에서 18명이 탄 낚싯배가 뒤집히면서 4명이 숨졌는데요.

해경은 안전 수칙과 항행 지침 등을 잘 지켰는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뒤집힌 배 위에 낚시꾼들이 위태로이 앉아 있습니다.

낚시꾼 한 명이 가리킨 곳으로 가보니 조난자가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살려줘! 사람 살려! (기다려요!)"]

새벽 4시 반쯤 출항한 8톤 짜리 낚싯배는 1시간 반쯤 지나 전북 부안군 하왕등도 동쪽 1.6km 해상에서 전복됐습니다.

낚시객과 선원을 합쳐 모두 18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구조자가 사고 당시 입고 있던 구명조끼입니다.

이 조끼에 매달려 떠다니는 사람들을 근처에 있던 낚싯배가 건져 올려 구했습니다.

[사고 목격 낚시객 : "사람들이 소리 질러서 보니까 배가 뒤집혀 있더라고요. 군데군데 두 명씩 떠 있고, 한 명씩 떠 있고 그래서 저희가 밧줄 던져서 다 끄집어냈어요."]

우선 주변 낚싯배들이 몰려들어 16명을 구했고, 뒤이어 도착한 해경이 배 안을 뒤져 2명을 더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심정지 상태에서 이송된 4명이 끝내 숨졌습니다.

해경은 낚싯배가 화물선을 끌고 가던 예인선 뒤에서 항해하다 밧줄에 걸리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안해양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예인선이 지나가면서 줄에 걸렸든 예인선이 끌고 가는 부선에 부딪혔든 그런 식으로 뭔가 연관이 있을 거라고..."]

해경은 뒤집힌 낚싯배에 또 다른 배가 부딪치지 않도록 경비 함정을 보내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또 사고 선박들이 안전 수칙과 항행 지침들을 잘 지켰는지 따져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