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흑연 수급 TF’ 가동…中 수출통제 후속 대응

입력 2023.10.23 (16:12) 수정 2023.10.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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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 발표에 우리 정부가 흑연 수급 안정을 위한 대응팀을 꾸려 본격 가동에 들어갑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늘(23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장영진 1차관 주재로 ‘민관 합동 흑연 공급망 대응회의’를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일 발표한 ‘흑연 물품 임시 수출 통제조치 최적화 조정에 관한 공고’에서 이차전지 음극재의 핵심 소재인 고순도 천연흑연을 12월부터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에서 해당 품목을 해외로 수출하려면 반드시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산업부에 따르면 한국은 이차전지 음극재용 인조흑연과 천연흑연을 지난해 기준 2억 4,100만 달러어치 수입했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 비중은 93.7%에 이릅니다.

산업부는 발표가 있던 날 국내 주요 배터리 생산 기업들과 함께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고, 오늘 구체적인 후속 조치 마련을 위해 다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회의에는 산업부, 기획재정부, 외교부 등 정부 부처 관계자들과 국내 배터리 3사, 배터리 소재사인 포스코퓨처엠, 배터리협회,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공급망센터 등 기관과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정부는 업계가 차질 없이 추가 흑연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산업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 관계 기관 합동으로 ‘흑연 수급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습니다.

흑연 수입 과정에서 중국 정부의 허가가 지연되거나 반려되지 않도록 중국 측과 고위급 협력 등 외교 채널을 폭넓게 가동해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러한 단기 대응과 함께 정부는 국내 기업이 아프리카의 흑연이 풍부한 나라에서 대체 물량을 확보하고, 흑연 대체용 실리콘 음극재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흑연 공급망 자립화·다변화 대응 역량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마다가스카르와 탄자니아에서 중국이 이번에 새롭게 수출 통제 대상으로 올린 천연흑연을 최대 연간 9만t가량까지 대량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새 공급선 운영이 안정화하면 국내 배터리 음극재용 천연흑연 수요가 상당 부분 아프리카산 흑연으로 대체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천연흑연 외에 중국의 이번 발표 전부터 수출 통제 대상이던 인조흑연의 국내 생산도 조만간 본격화합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르면 연말 포항의 인조흑연 음극재 1단계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데, 내년 하반기 2단계 공장까지 준공되면 전기차 약 47만 대 분량의 연간 1만 8,000t의 인조흑연 음극재가 생산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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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흑연 수급 TF’ 가동…中 수출통제 후속 대응
    • 입력 2023-10-23 16:12:42
    • 수정2023-10-23 16:15:56
    경제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 발표에 우리 정부가 흑연 수급 안정을 위한 대응팀을 꾸려 본격 가동에 들어갑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늘(23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장영진 1차관 주재로 ‘민관 합동 흑연 공급망 대응회의’를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일 발표한 ‘흑연 물품 임시 수출 통제조치 최적화 조정에 관한 공고’에서 이차전지 음극재의 핵심 소재인 고순도 천연흑연을 12월부터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에서 해당 품목을 해외로 수출하려면 반드시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산업부에 따르면 한국은 이차전지 음극재용 인조흑연과 천연흑연을 지난해 기준 2억 4,100만 달러어치 수입했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 비중은 93.7%에 이릅니다.

산업부는 발표가 있던 날 국내 주요 배터리 생산 기업들과 함께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고, 오늘 구체적인 후속 조치 마련을 위해 다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회의에는 산업부, 기획재정부, 외교부 등 정부 부처 관계자들과 국내 배터리 3사, 배터리 소재사인 포스코퓨처엠, 배터리협회,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공급망센터 등 기관과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정부는 업계가 차질 없이 추가 흑연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산업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 관계 기관 합동으로 ‘흑연 수급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습니다.

흑연 수입 과정에서 중국 정부의 허가가 지연되거나 반려되지 않도록 중국 측과 고위급 협력 등 외교 채널을 폭넓게 가동해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러한 단기 대응과 함께 정부는 국내 기업이 아프리카의 흑연이 풍부한 나라에서 대체 물량을 확보하고, 흑연 대체용 실리콘 음극재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흑연 공급망 자립화·다변화 대응 역량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마다가스카르와 탄자니아에서 중국이 이번에 새롭게 수출 통제 대상으로 올린 천연흑연을 최대 연간 9만t가량까지 대량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새 공급선 운영이 안정화하면 국내 배터리 음극재용 천연흑연 수요가 상당 부분 아프리카산 흑연으로 대체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천연흑연 외에 중국의 이번 발표 전부터 수출 통제 대상이던 인조흑연의 국내 생산도 조만간 본격화합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르면 연말 포항의 인조흑연 음극재 1단계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데, 내년 하반기 2단계 공장까지 준공되면 전기차 약 47만 대 분량의 연간 1만 8,000t의 인조흑연 음극재가 생산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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