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원유 검사, 카톡으로 1분 만에 OK 사인?…“무책임한 것 같다” [국감현장]

입력 2023.10.23 (18:21) 수정 2023.10.2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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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원료가 되는 원유의 집유 전 위생 상태를 점검하는 검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23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유 집유 전 검사와 관련해서 보조 검사원이 책임수의사에게 검사 결과를 카톡으로 1~2분 만에 보고하고 OK 사인(합격)받는 시스템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서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톡에서 보조 검사원이 "수유 검사업무 이상무"라는 문자와 함께 검사 결과가 찍힌 사진을 전달했고, 이를 확인한 책임수의사는 1~2분 만에 "수고했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 의원은 "빠른 것은 좋은데, 이런 걸 보고 국민이 과연 얼마나 신뢰를 할 것인가 의문이 든다"면서 "좀 무책임한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편의주의를 탈피해서 국민이 신뢰할 만한 제도로 개선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위생과 관련된 것이니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한 번 더 챙겨보겠다"고 답했습니다.

서 의원이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집유 전 검사는 265만 건으로 책임수의사는 58명에 불과했습니다.

서 의원은 "책임수의사 1명이 하루에 125건가량 검사를 한다는 의미로 현실성 없는 수치"라며 "현행법상 집유하는 원유는 지정된 책임수의사의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보조인 검사원이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해 원유 총검사량은 20억 kg으로 그 중 집유 전 검사에서 불합격한 비율은 0.036%인데, 현행 검사방법으로 보면 당연할 수밖에 없는 신뢰성 떨어지는 숫자"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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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원료가 되는 원유의 집유 전 위생 상태를 점검하는 검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23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유 집유 전 검사와 관련해서 보조 검사원이 책임수의사에게 검사 결과를 카톡으로 1~2분 만에 보고하고 OK 사인(합격)받는 시스템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서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톡에서 보조 검사원이 "수유 검사업무 이상무"라는 문자와 함께 검사 결과가 찍힌 사진을 전달했고, 이를 확인한 책임수의사는 1~2분 만에 "수고했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 의원은 "빠른 것은 좋은데, 이런 걸 보고 국민이 과연 얼마나 신뢰를 할 것인가 의문이 든다"면서 "좀 무책임한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편의주의를 탈피해서 국민이 신뢰할 만한 제도로 개선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위생과 관련된 것이니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한 번 더 챙겨보겠다"고 답했습니다.

서 의원이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집유 전 검사는 265만 건으로 책임수의사는 58명에 불과했습니다.

서 의원은 "책임수의사 1명이 하루에 125건가량 검사를 한다는 의미로 현실성 없는 수치"라며 "현행법상 집유하는 원유는 지정된 책임수의사의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보조인 검사원이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해 원유 총검사량은 20억 kg으로 그 중 집유 전 검사에서 불합격한 비율은 0.036%인데, 현행 검사방법으로 보면 당연할 수밖에 없는 신뢰성 떨어지는 숫자"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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