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북한 나진항에 또…일상이 된 무기거래?

입력 2023.10.24 (12:44) 수정 2023.10.2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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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러시아 국경과 가까운 북한 나진항은 미 백악관이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곳이죠.

위성 사진을 통해 보니, 이달 들어 여러 차례 물자를 실어 나르는 수상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무기 거래가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걸까요? 친절한뉴스, 오승목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한반도 동북쪽 끝에 '나진항'이 있습니다.

지도로 딱 봐도, 러시아와 매우 가까운 위치죠.

중국 국경과도 가깝고, 원래 물류에 이점이 많은 항구이긴 한데, 요즈음 특히 분주한 모습이 포착된다 합니다.

나진항을 촬영한 위성 사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항구에 총 3개의 부두가 있고요.

제일 위에 있는 부두는 중국에 빌려준 상태고, 제일 아래는 러시아가 빌려 쓰고 있고, 가운데 부두가 북한 전용인데, 좀 더 확대해서 볼까요.

지난 21일 사진인데, 직사각형으로 보이는 게 컨테이너, 부두에 컨테이너 더미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인 어제 사진입니다.

부두에 대형 선박이 정박했죠.

사진으로만 봐서 계산했을 때, 길이 약 125m로 추정이 되고요.

앞서 가득 쌓인 컨테이너를 이 배로 옮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지난 19일에도, 같은 길이의 선박이 이 부두에서 컨테이너를 실은 뒤, 그 다음 날 떠났고요.

그보다 더 전인 지난 7일과 11일에도 대형 선박이 정박해 컨테이너를 실은 뒤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미국은 북한과 러시아 사이 무기 거래가 이루어지는 현장으로 나진항을 지목합니다.

앞서 미 백악관은 북한이 최근 몇 주 사이, 무기와 탄약 등 컨테이너 천 개 분량을 러시아로 보냈다며, 나진항 위성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는데요.

이달 들어 최소 4번 넘게, 비슷한 정황이 계속 포착된 겁니다.

[정성학/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영상분석센터장 : "군수물자를 실은 컨테이너를 부두에 모은 뒤 대형 크레인 등을 이용해서 선박에 싣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추가 선적이 더 이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가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나오는데요.

모두 다 무기 거래라고 단정할 수는 없죠.

하지만, 미 백악관이 공개한 위성사진을 다시 보실까요.

동쪽 끝으로 북한까지 보이는 러시아 지도 위에 위성사진들을 배치했는데요.

오른쪽 아래 사진 속, 지난달 7일과 8일, 북한 나진항에 쌓여있던 컨테이너 300개.

4, 5일 뒤인 지난달 12일 러시아 동부 두나이항에서는 이 컨테이너들을 싣고 온 거로 추정되는 선박 앙가라호가 정박한 모습이 찍혔습니다.

그리고, 3주쯤 지난 이달 초, 컨테이너들을 실은 열차는 서쪽으로 멀리 와 러시아 동남부 티호레츠크에서 다시 포착됐습니다.

여기, 군사용 탄약고가 있는 곳인데, 우크라이나에서 불과 300km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러 정상회담 전에 이미 (김정은 위원장이) 두 차례 군수공장 방문을 통해서 대량 생산 체계를 최종적으로 확인을 했고, 이때 시작을 해서 현재 계속적으로 안정적인 대러시아 무기 공급을 본격화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우리 외교부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사실이 아니라며, 미국의 주장일 뿐이라는 게 북한과 러시아의 입장인데요.

북한이 러시아에 군수물자와 포탄 등을 건넨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핵심 군사기술을 전수 받아, 3차 정찰위성 발사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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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K] 북한 나진항에 또…일상이 된 무기거래?
    • 입력 2023-10-24 12:44:43
    • 수정2023-10-24 12: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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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러시아 국경과 가까운 북한 나진항은 미 백악관이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곳이죠.

위성 사진을 통해 보니, 이달 들어 여러 차례 물자를 실어 나르는 수상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무기 거래가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걸까요? 친절한뉴스, 오승목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한반도 동북쪽 끝에 '나진항'이 있습니다.

지도로 딱 봐도, 러시아와 매우 가까운 위치죠.

중국 국경과도 가깝고, 원래 물류에 이점이 많은 항구이긴 한데, 요즈음 특히 분주한 모습이 포착된다 합니다.

나진항을 촬영한 위성 사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항구에 총 3개의 부두가 있고요.

제일 위에 있는 부두는 중국에 빌려준 상태고, 제일 아래는 러시아가 빌려 쓰고 있고, 가운데 부두가 북한 전용인데, 좀 더 확대해서 볼까요.

지난 21일 사진인데, 직사각형으로 보이는 게 컨테이너, 부두에 컨테이너 더미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인 어제 사진입니다.

부두에 대형 선박이 정박했죠.

사진으로만 봐서 계산했을 때, 길이 약 125m로 추정이 되고요.

앞서 가득 쌓인 컨테이너를 이 배로 옮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지난 19일에도, 같은 길이의 선박이 이 부두에서 컨테이너를 실은 뒤, 그 다음 날 떠났고요.

그보다 더 전인 지난 7일과 11일에도 대형 선박이 정박해 컨테이너를 실은 뒤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미국은 북한과 러시아 사이 무기 거래가 이루어지는 현장으로 나진항을 지목합니다.

앞서 미 백악관은 북한이 최근 몇 주 사이, 무기와 탄약 등 컨테이너 천 개 분량을 러시아로 보냈다며, 나진항 위성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는데요.

이달 들어 최소 4번 넘게, 비슷한 정황이 계속 포착된 겁니다.

[정성학/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영상분석센터장 : "군수물자를 실은 컨테이너를 부두에 모은 뒤 대형 크레인 등을 이용해서 선박에 싣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추가 선적이 더 이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가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나오는데요.

모두 다 무기 거래라고 단정할 수는 없죠.

하지만, 미 백악관이 공개한 위성사진을 다시 보실까요.

동쪽 끝으로 북한까지 보이는 러시아 지도 위에 위성사진들을 배치했는데요.

오른쪽 아래 사진 속, 지난달 7일과 8일, 북한 나진항에 쌓여있던 컨테이너 300개.

4, 5일 뒤인 지난달 12일 러시아 동부 두나이항에서는 이 컨테이너들을 싣고 온 거로 추정되는 선박 앙가라호가 정박한 모습이 찍혔습니다.

그리고, 3주쯤 지난 이달 초, 컨테이너들을 실은 열차는 서쪽으로 멀리 와 러시아 동남부 티호레츠크에서 다시 포착됐습니다.

여기, 군사용 탄약고가 있는 곳인데, 우크라이나에서 불과 300km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러 정상회담 전에 이미 (김정은 위원장이) 두 차례 군수공장 방문을 통해서 대량 생산 체계를 최종적으로 확인을 했고, 이때 시작을 해서 현재 계속적으로 안정적인 대러시아 무기 공급을 본격화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우리 외교부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사실이 아니라며, 미국의 주장일 뿐이라는 게 북한과 러시아의 입장인데요.

북한이 러시아에 군수물자와 포탄 등을 건넨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핵심 군사기술을 전수 받아, 3차 정찰위성 발사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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