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찾은 사람 따로 사례받은 사람 따로…왜?

입력 2023.10.24 (23:20) 수정 2023.10.24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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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업체 직원이 집안을 청소하다가 전 세입자가 놓고 간 돈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사례금은 엉뚱한 사람에게 전달돼, 정작 돈을 찾은 직원은 한 푼도 못받고 있습니다.

확인해보니 경찰의 잘못된 대처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입주청소 일을 하는 A 씨.

지난주 아파트 입주 청소를 하다 싱크대 밑에서 현금 1억 5천만 원을 발견했습니다.

놀란 A 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수소문 끝에 이틀 전에 이사를 간 전 세입자가 놓고 간 돈이라는 걸 확인해 돈을 돌려줬습니다.

그런데 이후 A씨는 사례금이 돈을 발견한 자신이 아닌 집주인에게 갔다는 황당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최초 발견자/음성변조 : "저희한테는 사례금에 대한 부분이 전혀 없다고 하고…. 집주인이 청소를 시켰다고 했기 때문에 주인에게 100% 있다고 해서 사례금을 드렸대요."]

유실물법에서 집에서 발견된 돈의 사례금은 집주인과 발견자가 반반씩 나눠 가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A씨가 집주인과 고용관계라 생각해 사례금을 받을 권리가 없다 보고, 돈주인에게 사례금은 집주인에게 보내도록 안내했습니다.

이후 경찰은 A씨가 다른 사람에게 고용된 걸 알게되자, A씨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집주인에게 사례금의 절반을 받으라고 안내했습니다.

[울산 북부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집주인에게) 주우신 분하고 50대 50으로 습득권이 돌아갑니다라고 제가 설명을 드릴 거고요. 제가 그 (집주인)분하고 통화해서 부쳐드리든지 아니면 입금을 해 드리든지 하겠습니다."]

그마저도 집주인이 사례금 지급을 거부하면서, 민사소송으로 받아야 할 상황입니다.

경찰은 사건 처리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A씨가 피해회복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의 잘못된 대처로 돈을 찾아준 사람의 마음은 선의에서 자괴감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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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찾은 사람 따로 사례받은 사람 따로…왜?
    • 입력 2023-10-24 23:20:21
    • 수정2023-10-24 23:35:24
    뉴스9(울산)
[앵커]

청소업체 직원이 집안을 청소하다가 전 세입자가 놓고 간 돈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사례금은 엉뚱한 사람에게 전달돼, 정작 돈을 찾은 직원은 한 푼도 못받고 있습니다.

확인해보니 경찰의 잘못된 대처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입주청소 일을 하는 A 씨.

지난주 아파트 입주 청소를 하다 싱크대 밑에서 현금 1억 5천만 원을 발견했습니다.

놀란 A 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수소문 끝에 이틀 전에 이사를 간 전 세입자가 놓고 간 돈이라는 걸 확인해 돈을 돌려줬습니다.

그런데 이후 A씨는 사례금이 돈을 발견한 자신이 아닌 집주인에게 갔다는 황당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최초 발견자/음성변조 : "저희한테는 사례금에 대한 부분이 전혀 없다고 하고…. 집주인이 청소를 시켰다고 했기 때문에 주인에게 100% 있다고 해서 사례금을 드렸대요."]

유실물법에서 집에서 발견된 돈의 사례금은 집주인과 발견자가 반반씩 나눠 가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A씨가 집주인과 고용관계라 생각해 사례금을 받을 권리가 없다 보고, 돈주인에게 사례금은 집주인에게 보내도록 안내했습니다.

이후 경찰은 A씨가 다른 사람에게 고용된 걸 알게되자, A씨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집주인에게 사례금의 절반을 받으라고 안내했습니다.

[울산 북부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집주인에게) 주우신 분하고 50대 50으로 습득권이 돌아갑니다라고 제가 설명을 드릴 거고요. 제가 그 (집주인)분하고 통화해서 부쳐드리든지 아니면 입금을 해 드리든지 하겠습니다."]

그마저도 집주인이 사례금 지급을 거부하면서, 민사소송으로 받아야 할 상황입니다.

경찰은 사건 처리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A씨가 피해회복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의 잘못된 대처로 돈을 찾아준 사람의 마음은 선의에서 자괴감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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