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아닌 엑소더스?…캘리포니아 지고 텍사스 뜨는 이유 [특파원 리포트]

입력 2023.10.25 (10:22) 수정 2023.10.2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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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ifornia dreaming
(난 캘리포니아 꿈을 꿔)

on such a winter's day
(이런 겨울 날이면)

마마스앤파파스가 1965년에 발표한 곡 '캘리포니아 드리밍(California Dreaming)'의 일부입니다.

이 곡에서는 캘리포니아가 따뜻하고 그리운 곳, 자유롭고도 가능성이 넘치는 곳으로 그려집니다.

그런데 캘리포니아가 이제는 엑소더스(Exodus-탈출)의 현장으로 전락했습니다.

무슨 얘기냐고요?

캘리포니아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캘리포니아주를 떠난 사람이 81만 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입된 인구 47만 명을 빼더라도 34만 명이 지난해 순유출됐습니다.

미국 연방정부 인구통계조사에서도 캘리포니아 인구는 2020년 이후 꾸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3,954만 명이던 것이, 2021년에는 3,924만 명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3,903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럼 이렇게 인구가 줄게 된 이유는 뭘까요?

사람들은 높은 집값과 물가, 노숙자 급증과 범죄율 증가, 그리고 교통난을 들고 있습니다.

우선 집값을 보면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50개 주에서 평균 집값이 가장 비쌉니다.

반면, 범죄 노출률은 10만 명당 495명으로 상위권에 있고 코로나 이후 강력 범죄율은 11%나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확대하면서 굳이 집이 비싼 캘리포니아에 있을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인구 순유출이 가속화됐다는 분석입니다.

그런데 이런 이유 못지 않은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세금입니다. 캘리포니아의 주 세금율은 최대 14.63%로 50개 주중에서 가장 높습니다.


세금이 인구유출에 영향을 미친 것은 통계에서도 확인됩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를 떠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텍사스입니다. 10만 2천 명이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2위가 애리조나로 7만 4천 명, 3위가 플로리다로 5만 명이 넘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워싱턴주가 4만 9천 명, 네바다주가 4만 8천 명입니다.

그런데 1위, 3위, 4위, 5위를 차지한 주가 모두 주 소득세가 없는 곳입니다.

미국에서 주 소득세가 없는 곳은 모두 8개 주입니다. 앞서 언급된 주들 외에 알래스카와 사우스 다코타, 테네시와 와이오밍이 있습니다.

주 소득세가 별거냐고 물으실 수 있겠습니다만, 예를 들어 보죠.

캘리포니아에서 7만 달러(9천4백만 원)를 버는 미혼 남성은 11,221달러(천 5백만 원)를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하지만 텍사스에서 사는 같은 조건의 남성은 주 세금을 내지 않고 8168달러만 세금으로 내서 캘리포니아에서보다 3053달러(412만 원)를 아낄 수 있습니다.

만약, 수입이 더 많다면 그 비율은 더 높아집니다.

결국, 같은 돈을 급여로 받는다면 캘리포니아보다는 텍사스가 더 낫다는 건 초등학생도 알 수 있을 겁니다. (추신수 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뛴 것이 우연만은 아닐 겁니다)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데 세금까지 더 내면 마음이 편치 않겠죠?

좀 더 나은 삶, 좀 더 많은 수입을 찾아 떠나는 것, 그것은 사람이 사는 곳은 다 똑같습니다.

자료조사:양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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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25 10:22:02
    • 수정2023-10-25 1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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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ifornia dreaming
(난 캘리포니아 꿈을 꿔)

on such a winter's day
(이런 겨울 날이면)

마마스앤파파스가 1965년에 발표한 곡 '캘리포니아 드리밍(California Dreaming)'의 일부입니다.

이 곡에서는 캘리포니아가 따뜻하고 그리운 곳, 자유롭고도 가능성이 넘치는 곳으로 그려집니다.

그런데 캘리포니아가 이제는 엑소더스(Exodus-탈출)의 현장으로 전락했습니다.

무슨 얘기냐고요?

캘리포니아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캘리포니아주를 떠난 사람이 81만 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입된 인구 47만 명을 빼더라도 34만 명이 지난해 순유출됐습니다.

미국 연방정부 인구통계조사에서도 캘리포니아 인구는 2020년 이후 꾸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3,954만 명이던 것이, 2021년에는 3,924만 명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3,903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럼 이렇게 인구가 줄게 된 이유는 뭘까요?

사람들은 높은 집값과 물가, 노숙자 급증과 범죄율 증가, 그리고 교통난을 들고 있습니다.

우선 집값을 보면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50개 주에서 평균 집값이 가장 비쌉니다.

반면, 범죄 노출률은 10만 명당 495명으로 상위권에 있고 코로나 이후 강력 범죄율은 11%나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확대하면서 굳이 집이 비싼 캘리포니아에 있을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인구 순유출이 가속화됐다는 분석입니다.

그런데 이런 이유 못지 않은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세금입니다. 캘리포니아의 주 세금율은 최대 14.63%로 50개 주중에서 가장 높습니다.


세금이 인구유출에 영향을 미친 것은 통계에서도 확인됩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를 떠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텍사스입니다. 10만 2천 명이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2위가 애리조나로 7만 4천 명, 3위가 플로리다로 5만 명이 넘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워싱턴주가 4만 9천 명, 네바다주가 4만 8천 명입니다.

그런데 1위, 3위, 4위, 5위를 차지한 주가 모두 주 소득세가 없는 곳입니다.

미국에서 주 소득세가 없는 곳은 모두 8개 주입니다. 앞서 언급된 주들 외에 알래스카와 사우스 다코타, 테네시와 와이오밍이 있습니다.

주 소득세가 별거냐고 물으실 수 있겠습니다만, 예를 들어 보죠.

캘리포니아에서 7만 달러(9천4백만 원)를 버는 미혼 남성은 11,221달러(천 5백만 원)를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하지만 텍사스에서 사는 같은 조건의 남성은 주 세금을 내지 않고 8168달러만 세금으로 내서 캘리포니아에서보다 3053달러(412만 원)를 아낄 수 있습니다.

만약, 수입이 더 많다면 그 비율은 더 높아집니다.

결국, 같은 돈을 급여로 받는다면 캘리포니아보다는 텍사스가 더 낫다는 건 초등학생도 알 수 있을 겁니다. (추신수 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뛴 것이 우연만은 아닐 겁니다)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데 세금까지 더 내면 마음이 편치 않겠죠?

좀 더 나은 삶, 좀 더 많은 수입을 찾아 떠나는 것, 그것은 사람이 사는 곳은 다 똑같습니다.

자료조사:양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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