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 타이완 총통 선거에 ‘중국 개입설’ 돌출…중국 “정상 법 집행”

[앵커]

두달 여 앞으로 다가온 타이완 총통 선거가 혼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당국의 선거 개입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무소속 총통 후보가 창업한 기업의 중국 사업체에 대해 중국 당국이 조사에 나선 건데요.

중국 당국은 부인했지만 사안이 민감한만큼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타이완 기업, 폭스콘은 중국 공장에서 전 세계 아이폰의 80% 이상을 생산합니다.

중국 세무당국 등이 최근 광둥성 등지의 폭스콘 사무소와 공장을 조사하자 불똥이 타이완 정치권으로 튀었습니다.

폭스콘 창업자가 타이완 총통선거 무소속 후보이기 때문입니다.

곧바로 중국 개입설이 불거졌습니다.

야권 분열로 독립 성향인 타이완의 집권 민진당이 유리해지는 것을 우려해 중국이 행동에 나섰단 해석이 나오자 폭스콘 공장 이전론까지 제기됐습니다.

[라이칭더/민진당 총통 후보 : "중국이 선거 시 타이완 기업인들을 압박하고 태도 표명을 요구하는 것은 불필요합니다."]

[커원저/민중당 총통 후보 : "타이완 정부는 타이완 기업을 대표해서 중국 정부와 소통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것이 이번 (폭스콘) 사례로 보는 매우 큰 문제입니다."]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타이완 총통 선거는 혼전 양상입니다.

선두를 달리던 민진당 후보가 주춤한 사이, 야당 후보들이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여기에 폭스콘 창업자인 무소속 궈타이밍 후보가 끼어든 것입니다.

2020년 총통 선거 당시 홍콩 시위에 따른 반중 정서가 영향을 미쳤던 것처럼 중국과의 양안 관계는 타이완 선거에 가장 민감한 변수입니다.

중국 정부는 선거 개입설을 사실상 부인했습니다.

[주펑롄/중국 국무원 타이완판공실 대변인 : "(중국) 본토 측이 법률과 규정에 따라 모든 기업을 동등하게 취급하고 규율과 준법 조사를 하는 것은 정상적인 법 집행 행위입니다."]

집권 민진당 후보는 올 들어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선두였습니다.

하지만 야권 단일화 가능성과 현직 차이잉원 총통의 지지율이 하락세인 점은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조영은/그래픽:최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