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수천 척이 ‘감시’…“훈련한 대로 신고”

입력 2023.10.26 (23:43) 수정 2023.10.2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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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속초 해상에 나타난 북한 목선이 발견된 건 우리 어선의 빠른 신고가 주효했습니다.

동해안 접경지역 어선들은 이런 상황에 대비한 긴급 훈련 보고를 수시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강원 동해안에만 수천 척의 어선이 조업을 하는 만큼, 어선 경계망까지 뚫을 수는 없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속초 앞바다에서 발견된 북한 목선을 해양경찰 경비정이 예인합니다.

목선을 발견한 우리 어민들은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즉시 수협에 신고했습니다.

[남진우/북한 목선 신고 어민 : "아 여기 배가 아니구나 하고 우리(수협) 무선국에다 보고를 했죠. 신고를 한 거지 그게…. 이상한 선박을 보게 되면은 신고하거든요 우리가…."]

어민 신고가 접수된 수협중앙회 속초 어선안전조업국입니다.

직원 14명이 24시간 어선과 교신하며, 조업 위치와 특이사항 등을 접수합니다.

["각 선, 각 선, 여기는 수협 속초. 특정해역이라 13시 위치 미리 받겠습니다. 위치 보고 선박 있습니까?"]

대북 관련 상황 발생은 물론 어선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매달 어촌계 교육을 하고 한 달에 5번 이상 이른바 긴급 보고 훈련도 진행합니다.

[이상식/속초어선안전조업국 대리 : "(긴급 보고) 훈련을 하고 있어서 어업인하고 유기적으로 저희가 대응훈련을 하고 있고, 그다음에 여기가 '접경수역'이다 보니까 안보의식 강화에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접한 수역을 포함해 강원 동해안에서 조업하는 어선은 모두 3천 척에 육박합니다.

이 때문에 어민들 사이에서는 군이 포착하기 힘든 작은 목선이라도 곳곳의 우리 어선 눈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동해안을 전담해온 육군 8군단이 지난 6월 해체되면서 해안 경계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여전한 상황.

연근해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 포진한 우리 어선들은 사실상 민간 감시요원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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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선 수천 척이 ‘감시’…“훈련한 대로 신고”
    • 입력 2023-10-26 23:43:44
    • 수정2023-10-27 00:05:54
    뉴스9(강릉)
[앵커]

며칠 전 속초 해상에 나타난 북한 목선이 발견된 건 우리 어선의 빠른 신고가 주효했습니다.

동해안 접경지역 어선들은 이런 상황에 대비한 긴급 훈련 보고를 수시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강원 동해안에만 수천 척의 어선이 조업을 하는 만큼, 어선 경계망까지 뚫을 수는 없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속초 앞바다에서 발견된 북한 목선을 해양경찰 경비정이 예인합니다.

목선을 발견한 우리 어민들은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즉시 수협에 신고했습니다.

[남진우/북한 목선 신고 어민 : "아 여기 배가 아니구나 하고 우리(수협) 무선국에다 보고를 했죠. 신고를 한 거지 그게…. 이상한 선박을 보게 되면은 신고하거든요 우리가…."]

어민 신고가 접수된 수협중앙회 속초 어선안전조업국입니다.

직원 14명이 24시간 어선과 교신하며, 조업 위치와 특이사항 등을 접수합니다.

["각 선, 각 선, 여기는 수협 속초. 특정해역이라 13시 위치 미리 받겠습니다. 위치 보고 선박 있습니까?"]

대북 관련 상황 발생은 물론 어선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매달 어촌계 교육을 하고 한 달에 5번 이상 이른바 긴급 보고 훈련도 진행합니다.

[이상식/속초어선안전조업국 대리 : "(긴급 보고) 훈련을 하고 있어서 어업인하고 유기적으로 저희가 대응훈련을 하고 있고, 그다음에 여기가 '접경수역'이다 보니까 안보의식 강화에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접한 수역을 포함해 강원 동해안에서 조업하는 어선은 모두 3천 척에 육박합니다.

이 때문에 어민들 사이에서는 군이 포착하기 힘든 작은 목선이라도 곳곳의 우리 어선 눈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동해안을 전담해온 육군 8군단이 지난 6월 해체되면서 해안 경계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여전한 상황.

연근해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 포진한 우리 어선들은 사실상 민간 감시요원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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