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 “1호 안건은 당내 대사면”…이준석 “반대” 홍준표 “필요없다”

입력 2023.10.27 (16:31) 수정 2023.10.2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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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호 안건을 '당내 통합을 위한 대사면'으로 정하고, 당원권 정지 상태인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에 대한 징계 해제를 당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오늘(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혁신위 '1호 안건'으로 채택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은 " 이준석 전 대표뿐 아니라 가령 홍준표 대구시장의 경우도 (징계가) 걸려있는 것으로 알고, 김재원 최고위원의 경우도 걸려있는 상황"이라면서 "당내 통합과 화합을 위한 대사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등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았고, 여기에 지난 10월 비상대책위원회 가처분 신청 등의 이유로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가 추가되면서 내년 1월까지 복귀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홍 시장은 지난 7월 집중호우로 피해가 컸던 시기에 골프를 친 것이 논란이 돼 내년 5월까지 10개월간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잇단 설화로 물의를 빚은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5월에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김 위원은 당 윤리위원회의 결정을 혁신위가 번복하는 게 가능한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단 이 안건을 의논하고 최고위원회에서 승인해주시면 최고위는 당의 정책적, 정무적 최종 결정 권한이 있으니 컨펌(확정)해주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위원은 또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혁신위는 유승민 전 의원도 그렇고, 이 전 대표도 만날 의사가 충분히 있다"며 "당내 발전과 통합을 위해 만남을 회피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혁신위의 '사면' 방침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는 혁신위의 발표 직후 SNS에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있었던 무리한 일들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반성하도록 하는 게 혁신위의 일"이라며 "우격다짐으로 아량이라도 베풀듯이 이런 식의 접근을 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반발했습니다.

또 "저는 이런 혁신위의 생각에 반대한다. 재론치 않았으면 좋겠다"며 "권력의 횡포를 지적하는 좀 더 근본적인 것을 하라"고 지적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SNS에 "사면은 바라지 않는다"며 "장난도 아니고 그런 짓은 하지 마라"고 밝혔습니다.

또 "김기현 지도부와 손절한지 오래"라며 "총선 후 바뀐 정치 지형과 새롭게 정치 시작하면 된다. 니들끼리 총선 잘해라"고 적었습니다.

한편, 혁신위는 다음 주 월요일(30일) 광주 5·18 민주화 묘역 참배를 첫 대외 일정으로 정했습니다. 하루 전인 29일에 열리는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행사에는 인 위원장과 혁신위원 일부가 참석합니다.

인 위원장은 "대단히 불행한 일이고, 다시는 이 땅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다. 그 중요성을 통감하고 있고, 그게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참석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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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27 16:31:07
    • 수정2023-10-27 20: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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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호 안건을 '당내 통합을 위한 대사면'으로 정하고, 당원권 정지 상태인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에 대한 징계 해제를 당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오늘(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혁신위 '1호 안건'으로 채택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은 " 이준석 전 대표뿐 아니라 가령 홍준표 대구시장의 경우도 (징계가) 걸려있는 것으로 알고, 김재원 최고위원의 경우도 걸려있는 상황"이라면서 "당내 통합과 화합을 위한 대사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등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았고, 여기에 지난 10월 비상대책위원회 가처분 신청 등의 이유로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가 추가되면서 내년 1월까지 복귀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홍 시장은 지난 7월 집중호우로 피해가 컸던 시기에 골프를 친 것이 논란이 돼 내년 5월까지 10개월간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잇단 설화로 물의를 빚은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5월에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김 위원은 당 윤리위원회의 결정을 혁신위가 번복하는 게 가능한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단 이 안건을 의논하고 최고위원회에서 승인해주시면 최고위는 당의 정책적, 정무적 최종 결정 권한이 있으니 컨펌(확정)해주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위원은 또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혁신위는 유승민 전 의원도 그렇고, 이 전 대표도 만날 의사가 충분히 있다"며 "당내 발전과 통합을 위해 만남을 회피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혁신위의 '사면' 방침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는 혁신위의 발표 직후 SNS에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있었던 무리한 일들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반성하도록 하는 게 혁신위의 일"이라며 "우격다짐으로 아량이라도 베풀듯이 이런 식의 접근을 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반발했습니다.

또 "저는 이런 혁신위의 생각에 반대한다. 재론치 않았으면 좋겠다"며 "권력의 횡포를 지적하는 좀 더 근본적인 것을 하라"고 지적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SNS에 "사면은 바라지 않는다"며 "장난도 아니고 그런 짓은 하지 마라"고 밝혔습니다.

또 "김기현 지도부와 손절한지 오래"라며 "총선 후 바뀐 정치 지형과 새롭게 정치 시작하면 된다. 니들끼리 총선 잘해라"고 적었습니다.

한편, 혁신위는 다음 주 월요일(30일) 광주 5·18 민주화 묘역 참배를 첫 대외 일정으로 정했습니다. 하루 전인 29일에 열리는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행사에는 인 위원장과 혁신위원 일부가 참석합니다.

인 위원장은 "대단히 불행한 일이고, 다시는 이 땅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다. 그 중요성을 통감하고 있고, 그게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참석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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