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5 지진이 난다면?…대규모 구조 훈련 열려
입력 2023.10.27 (16:55)
수정 2023.10.3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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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공주에서 규모 3.4 지진…올해 들어 다섯 번째 규모
교차로를 비추는 CCTV가 크게 흔들립니다. 탁자 위에 놓여있던 물병도 출렁입니다. 충남 공주시 남남서쪽 12km 지점에서 규모 3.4의 지진이 발생한 건 그제(25일) 밤 9시 46분입니다.
이번 지진으로 충남에서는 진도 5의 흔들림이 감지됐습니다. 진도 5는 대부분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수십km 떨어진 대전에 사는 주민도 "집이 양옆으로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표현했습니다.
공주 지진은 올해 발생한 지진 가운데 다섯 번째로 규모가 컸습니다. 전문가들은 여진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충북 옥천에서 진도 3.1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충청 내륙에서 또 지진이 발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전에서 열린 ‘2023 국가 단위 긴급구조종합훈련’ 현장
■ 대전서 '대규모 지진' 가정한 구조 훈련 열려
실제 도심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요?
대전에서 대규모 지진 상황을 가정한 국가 단위 긴급구조종합훈련이 열렸습니다. 소방당국은 화학부터 원자력까지 다양한 연구시설이 밀집한 대전에서 지진이 나면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전의 백화점과 고층 호텔에 화재와 붕괴가 발생한 상황을 가상효과로 꾸며냈다.
훈련은 대전 기조과학연구원 일원을 중심으로 진행됐습니다. 연구원과 인근 백화점, 호텔과 주상복합 아파트, 한빛탑 등에서 지진으로 붕괴와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했습니다.
훈련이 시작되자 건물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놀란 사람들이 건물 바깥으로 뛰쳐나왔습니다. 구조대원들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 사람들을 구했습니다. 구조된 사람들은 부상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한 곳으로 옮겨졌습니다.
훈련 중 여러 곳에서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해 소방차가 투입되고 있다.
소방 장비도 투입됐습니다. 소방차 수십 대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불을 끄기 위해 저마다 목표 지점으로 향했습니다. 실험동 위로 대피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는 고가사다리차가 동원됐습니다.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이 날아가 요구조자를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대전 갑천변에서 대용량 방수포를 가동하는 모습
하늘에서는 구조 헬기가 날아들었습니다. 소방관들이 헬기 레펠로 건물 옥상에 내려간 뒤 부상자를 들것에 구조해 함께 헬기로 올라갔습니다. 인근 갑천변에서는 대용량 방수포가 가동됐습니다. 지난해 도입돼 울산에 배치된 방수포는 분당 7만 5천 리터의 물을 뿜어낼 수 있는데, 일반 소방차 75대가 동시에 물을 뿌리는 것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대전의 한 지하차도에서 붕괴와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소방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지진은 어느 한 곳에만 피해를 남기는 게 아닌 만큼 도심 지하차도가 무너지고 산불이 생긴 상황도 가정해 훈련이 진행됐습니다. 종합 방수 훈련을 마지막으로 훈련은 마무리됐습니다.
훈련에 투입된 인원만 천4백여 명, 장비는 190여 대에 달했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이번 훈련의 의미가 단순한 구조 연습에 있는 게 아니라 자치단체, 군, 정부 기관이 협력해 재난 상황을 이겨내는 연습을 했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는 다양한 국가기관이 가용한 장비를 모두 동원해 대응하게 된다"며 "국민 생명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촬영기자 : 신유상
화면제공 : 소방청, 대전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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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모 7.5 지진이 난다면?…대규모 구조 훈련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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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10-27 16:55:34
- 수정2023-10-31 11:16:12
■ 충남 공주에서 규모 3.4 지진…올해 들어 다섯 번째 규모
교차로를 비추는 CCTV가 크게 흔들립니다. 탁자 위에 놓여있던 물병도 출렁입니다. 충남 공주시 남남서쪽 12km 지점에서 규모 3.4의 지진이 발생한 건 그제(25일) 밤 9시 46분입니다.
이번 지진으로 충남에서는 진도 5의 흔들림이 감지됐습니다. 진도 5는 대부분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수십km 떨어진 대전에 사는 주민도 "집이 양옆으로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표현했습니다.
공주 지진은 올해 발생한 지진 가운데 다섯 번째로 규모가 컸습니다. 전문가들은 여진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충북 옥천에서 진도 3.1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충청 내륙에서 또 지진이 발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대전서 '대규모 지진' 가정한 구조 훈련 열려
실제 도심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요?
대전에서 대규모 지진 상황을 가정한 국가 단위 긴급구조종합훈련이 열렸습니다. 소방당국은 화학부터 원자력까지 다양한 연구시설이 밀집한 대전에서 지진이 나면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훈련은 대전 기조과학연구원 일원을 중심으로 진행됐습니다. 연구원과 인근 백화점, 호텔과 주상복합 아파트, 한빛탑 등에서 지진으로 붕괴와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했습니다.
훈련이 시작되자 건물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놀란 사람들이 건물 바깥으로 뛰쳐나왔습니다. 구조대원들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 사람들을 구했습니다. 구조된 사람들은 부상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한 곳으로 옮겨졌습니다.
소방 장비도 투입됐습니다. 소방차 수십 대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불을 끄기 위해 저마다 목표 지점으로 향했습니다. 실험동 위로 대피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는 고가사다리차가 동원됐습니다.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이 날아가 요구조자를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하늘에서는 구조 헬기가 날아들었습니다. 소방관들이 헬기 레펠로 건물 옥상에 내려간 뒤 부상자를 들것에 구조해 함께 헬기로 올라갔습니다. 인근 갑천변에서는 대용량 방수포가 가동됐습니다. 지난해 도입돼 울산에 배치된 방수포는 분당 7만 5천 리터의 물을 뿜어낼 수 있는데, 일반 소방차 75대가 동시에 물을 뿌리는 것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지진은 어느 한 곳에만 피해를 남기는 게 아닌 만큼 도심 지하차도가 무너지고 산불이 생긴 상황도 가정해 훈련이 진행됐습니다. 종합 방수 훈련을 마지막으로 훈련은 마무리됐습니다.
훈련에 투입된 인원만 천4백여 명, 장비는 190여 대에 달했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이번 훈련의 의미가 단순한 구조 연습에 있는 게 아니라 자치단체, 군, 정부 기관이 협력해 재난 상황을 이겨내는 연습을 했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는 다양한 국가기관이 가용한 장비를 모두 동원해 대응하게 된다"며 "국민 생명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촬영기자 : 신유상
화면제공 : 소방청, 대전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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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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