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랩] “군대처럼 대답 안 해?” 20~30대 노리는 보이스피싱

지난해 A 씨는 검찰 콜센터 번호(1301)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습니다.

자신을 특수부 검사라 소개한 보이스피싱범은 A 씨의 통장이 범죄에 사용됐다며 A 씨를 공범으로 구속하겠다고 협박합니다. 당황한 A 씨는 자신이 공범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대출까지 받아 2억 원이 넘는 돈을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깁니다.

휴대전화를 해킹해 조작된 검찰 콜센터 번호로 걸려온 전화와 범인들이 메신저로 보낸 위조된 검찰 조사 공문서를 본 A 씨는 보이스피싱이라 의심하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자 4명 중 1명은 30대 이하, 특히 사회 경험이 적은 사회초년생을 노렸습니다.

보이스피싱은 스마트폰 사용이나 은행 업무에 어두운 노인들이 주로 당한다는 편견이 있지만 최근 수법이 치밀하고 다양해지면서 의외로 20~30대 피해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을 당해 경찰에 신고한다고 해도 주범이라 할 수 있는 '총책'의 검거율은 단 2%에 불과합니다. 검거되는 대다수는 쉬운 일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에 속아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되는 '현금인출·전달책'입니다.

주범을 잡기 어려운 만큼 보이스피싱 피해는 줄어들지 않고 있고, 그래서 적극적인 예방과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회초년생들은 교육을 통한 사전 예방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들가들은 수사기관, 금융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계좌이체, 현금인출,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이런 요구를 받았다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혹시 보이스피싱을 당했거나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면 이번달부터 시작하는 '보이스피싱제로' 사업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신한은행과 금감원 등 정부·유관기관에서 진행하는 사업으로 소득에 따라 생활비 지원과 법률·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F0_Um7ovr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