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키 내놔”…훈련 복귀 중 흉기 들고 차량 탈취한 현역 군인

입력 2023.10.27 (19:19) 수정 2023.10.2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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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역 군인이 도로 한복판에서 흉기를 든 채 민간인을 위협하고 차량 탈취를 시도하며 난동을 벌였습니다.

피해차량과 수십 미터 추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차량들 사이 교통사고도 발생했고 시민 1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김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출근 시간 차도 위에서 한 군인이 성큼성큼 걸어옵니다.

군인의 손에는 소총 앞에 부착하는 흉기, 대검이 들려 있는 상황.

차량의 운전석 쪽으로 오더니 운전자에게 나오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나와 나와."]

흉기를 들이댄 군인은 인근 육군 기갑여단 소속 21살 김 모 상병.

호국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에 갑자기 장갑차에서 뛰어내려 민간 차량 탈취를 시도한 겁니다.

김 상병은 이 도로에서 장갑차가 멈춘 사이를 틈타 차에서 뛰어내린 뒤 차 3대에 연이어 다가가 열쇠를 내놓으라고 협박했습니다.

앞서 협박을 받은 두 대는 곧바로 속도를 높여 달아났지만, 김 상병은 마지막 차량의 운전석에 매달려 수십 미터를 끌려가면서도 지속적으로 운전자를 협박했습니다.

당황한 차량은 주변 구조물 등을 들이받고서야 멈췄고, 이후 같은 부대 소속의 다른 군인이 나타나서 김 상병을 제압했습니다.

[윤선혜/경기도 파주시 : "(앞에서 보니) 난투극이 벌어지고 있었어요. 군인이 군인을 제압하고 있었어요."]

김 상병이 매달린 차량에 타고 있던 30대 탑승자는 부상을 입었고, 도주 과정에서 주변 차량들도 파손됐습니다.

이후 출동한 경찰에 체포돼 경찰서로 연행됐던 김 상병은 기본 조사만 거친 뒤 군사 경찰로 인계됐습니다.

[김 모 상병/오늘/파주경찰서 : "(장갑차에서는 왜 뛰어내리신 겁니까? 범행 동기가 따로 있으신건가요?) ..."]

군 당국은 김 상병이 이른바 '도움이 필요한 병사'로 분류돼 관리를 받고 있었다며 향후 범행 경위 등의 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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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 키 내놔”…훈련 복귀 중 흉기 들고 차량 탈취한 현역 군인
    • 입력 2023-10-27 19:19:42
    • 수정2023-10-27 19: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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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역 군인이 도로 한복판에서 흉기를 든 채 민간인을 위협하고 차량 탈취를 시도하며 난동을 벌였습니다.

피해차량과 수십 미터 추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차량들 사이 교통사고도 발생했고 시민 1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김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출근 시간 차도 위에서 한 군인이 성큼성큼 걸어옵니다.

군인의 손에는 소총 앞에 부착하는 흉기, 대검이 들려 있는 상황.

차량의 운전석 쪽으로 오더니 운전자에게 나오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나와 나와."]

흉기를 들이댄 군인은 인근 육군 기갑여단 소속 21살 김 모 상병.

호국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에 갑자기 장갑차에서 뛰어내려 민간 차량 탈취를 시도한 겁니다.

김 상병은 이 도로에서 장갑차가 멈춘 사이를 틈타 차에서 뛰어내린 뒤 차 3대에 연이어 다가가 열쇠를 내놓으라고 협박했습니다.

앞서 협박을 받은 두 대는 곧바로 속도를 높여 달아났지만, 김 상병은 마지막 차량의 운전석에 매달려 수십 미터를 끌려가면서도 지속적으로 운전자를 협박했습니다.

당황한 차량은 주변 구조물 등을 들이받고서야 멈췄고, 이후 같은 부대 소속의 다른 군인이 나타나서 김 상병을 제압했습니다.

[윤선혜/경기도 파주시 : "(앞에서 보니) 난투극이 벌어지고 있었어요. 군인이 군인을 제압하고 있었어요."]

김 상병이 매달린 차량에 타고 있던 30대 탑승자는 부상을 입었고, 도주 과정에서 주변 차량들도 파손됐습니다.

이후 출동한 경찰에 체포돼 경찰서로 연행됐던 김 상병은 기본 조사만 거친 뒤 군사 경찰로 인계됐습니다.

[김 모 상병/오늘/파주경찰서 : "(장갑차에서는 왜 뛰어내리신 겁니까? 범행 동기가 따로 있으신건가요?) ..."]

군 당국은 김 상병이 이른바 '도움이 필요한 병사'로 분류돼 관리를 받고 있었다며 향후 범행 경위 등의 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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