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유대인 찾아!” 러시아 다게스탄 공항에 반이스라엘 시위대 난입

입력 2023.10.30 (09:46) 수정 2023.10.3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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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9일 오전 러시아 다게스탄자치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의 공항으로 반이스라엘 시위대가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오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출발한 여객기가 도착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다게스탄 공화국 주민 대부분은 무슬림입니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모인 사람들이 "반이스라엘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들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쳤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마하치칼라 뿐 아니라 이웃 마을 등에서 수천 명이 모였고, 남성은 물론 여성과 어린이도 있었다" 고 전했습니다.

어느 순간 이들 가운데 일부가 출입문을 부수고 공항 국제선 청사를 습격했습니다.

공항 내부의 문을 부수고 이곳저곳을 뒤지며 이스라엘에서 도착한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비행기가 있는 활주로까지 난입했습니다.

현장 영상을 올린 텔레그램 채널 '바자', '숏' 등은 "성난 시위대가 활주로로 달려가 비행기를 에워쌌고, 공항을 빠져나가는 차량의 탑승자들을 확인하는 등 텔아비브에서 온 이스라엘인과 유대인을 찾으려 난동을 부렸다"고 전했습니다.

일부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을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항공편 출도착이 불가능해진 마하치칼라 공항은 폐쇄됐습니다. 러시아 연방 항공청은 다음달 6일까지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경찰에 이어 특수부대까지 출동하면서 현지시각 밤 10시 20분쯤 소요사태는 끝났습니다.

현지 당국은 이번 소요사태로 10명이 다쳤는데, 경찰 1명과 민간인 1명은 매우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사전 허가를 받지 않은 집회와 시위를 엄격히 통제하는 러시아에서 이같은 대규모 난동이 벌어진 것은 이례적입니다.

경찰은 모든 시위 참가자의 신원을 확인해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또 인종적 증오를 선동하는 사람도 형사 처벌할 방침입니다.

앞서 전날인 28일에도 다게스탄 공화국에서는 반이스라엘시위가 열렸습니다.

이에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수장인 세르게이 멜리코프가 "중동에서 악화 되는 갈등을 배경으로 러시아 사회를 분열시키기 위해 외부의 적이 도발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촉구했지만 대규모 소요사태로 이어지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인근 북오세티야자치공화국 수장인 세르게이 메냐일로도 "외국인 혐오증의 급증은 러시아 외부에서 촉발되고 있는 일일 뿐"이라며 "다국적, 다종교 지역인 북캅카스지역 사람들은 언제나 서로에 대한 따뜻한 태도를 유지해왔고 자랑스러워했다"며 주민들의 자제를 호소했습니다.

영상: 텔레그램채널 바자(BAZA), 숏(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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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10-30 09: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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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9일 오전 러시아 다게스탄자치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의 공항으로 반이스라엘 시위대가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오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출발한 여객기가 도착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다게스탄 공화국 주민 대부분은 무슬림입니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모인 사람들이 "반이스라엘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들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쳤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마하치칼라 뿐 아니라 이웃 마을 등에서 수천 명이 모였고, 남성은 물론 여성과 어린이도 있었다" 고 전했습니다.

어느 순간 이들 가운데 일부가 출입문을 부수고 공항 국제선 청사를 습격했습니다.

공항 내부의 문을 부수고 이곳저곳을 뒤지며 이스라엘에서 도착한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비행기가 있는 활주로까지 난입했습니다.

현장 영상을 올린 텔레그램 채널 '바자', '숏' 등은 "성난 시위대가 활주로로 달려가 비행기를 에워쌌고, 공항을 빠져나가는 차량의 탑승자들을 확인하는 등 텔아비브에서 온 이스라엘인과 유대인을 찾으려 난동을 부렸다"고 전했습니다.

일부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을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항공편 출도착이 불가능해진 마하치칼라 공항은 폐쇄됐습니다. 러시아 연방 항공청은 다음달 6일까지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경찰에 이어 특수부대까지 출동하면서 현지시각 밤 10시 20분쯤 소요사태는 끝났습니다.

현지 당국은 이번 소요사태로 10명이 다쳤는데, 경찰 1명과 민간인 1명은 매우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사전 허가를 받지 않은 집회와 시위를 엄격히 통제하는 러시아에서 이같은 대규모 난동이 벌어진 것은 이례적입니다.

경찰은 모든 시위 참가자의 신원을 확인해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또 인종적 증오를 선동하는 사람도 형사 처벌할 방침입니다.

앞서 전날인 28일에도 다게스탄 공화국에서는 반이스라엘시위가 열렸습니다.

이에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수장인 세르게이 멜리코프가 "중동에서 악화 되는 갈등을 배경으로 러시아 사회를 분열시키기 위해 외부의 적이 도발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촉구했지만 대규모 소요사태로 이어지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인근 북오세티야자치공화국 수장인 세르게이 메냐일로도 "외국인 혐오증의 급증은 러시아 외부에서 촉발되고 있는 일일 뿐"이라며 "다국적, 다종교 지역인 북캅카스지역 사람들은 언제나 서로에 대한 따뜻한 태도를 유지해왔고 자랑스러워했다"며 주민들의 자제를 호소했습니다.

영상: 텔레그램채널 바자(BAZA), 숏(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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