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국립박물관단지 ‘속 빈 강정’ 우려

입력 2023.10.30 (10:35) 수정 2023.10.3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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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최초로 세종에 들어서는 국립박물관단지가 연말 어린이박물관 개관을 시작으로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개별 박물관 중 가장 규모가 커 기대를 모으고 있는 도시건축박물관이 속 빈 강정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판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단지를 표방해 세종 중앙공원 인근에 조성 중인 국립박물관 단지.

연말 어린이박물관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5개의 개별 박물관이 단계적으로 문을 엽니다.

그중에서도 사라져가는 도시건축사를 담은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은, 5개 박물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건립이 추진됩니다.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로 2026년 개관까지 소장품 만여 점 수집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하지만 국회 국토위 소속 민주당 김민기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이 당초 50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줄면서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김용수/국토교통부 국립도시건축박물관 추진팀장 : "개관을 앞두고 특히 소장품 수집 예산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게 사실입니다. 예산이 늘어야 하는데…."]

최근 2년 동안 확보한 소장품도 2천여 점에 불과해 목표인 만 점을 채우려면 예산을 증액해도 부족할 판입니다.

[이동영/한양대학교 박물관교육학과 교수 : "2천 점을 1년 동안 모았다고 하셨잖아요? 그런 기록들이 있는데 같은 기간 내에 (5천 점의) 소장품을 소장한다는 건 무리가 있어 보이고요."]

전문적인 학예사 없이 공무원 2명이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는 부분도 논란거리입니다.

기대 속 세워지는 도시건축박물관이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속 빈 강정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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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 국립박물관단지 ‘속 빈 강정’ 우려
    • 입력 2023-10-30 10:35:01
    • 수정2023-10-30 11:03:40
    930뉴스(대전)
[앵커]

국내 최초로 세종에 들어서는 국립박물관단지가 연말 어린이박물관 개관을 시작으로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개별 박물관 중 가장 규모가 커 기대를 모으고 있는 도시건축박물관이 속 빈 강정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판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단지를 표방해 세종 중앙공원 인근에 조성 중인 국립박물관 단지.

연말 어린이박물관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5개의 개별 박물관이 단계적으로 문을 엽니다.

그중에서도 사라져가는 도시건축사를 담은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은, 5개 박물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건립이 추진됩니다.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로 2026년 개관까지 소장품 만여 점 수집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하지만 국회 국토위 소속 민주당 김민기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이 당초 50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줄면서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김용수/국토교통부 국립도시건축박물관 추진팀장 : "개관을 앞두고 특히 소장품 수집 예산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게 사실입니다. 예산이 늘어야 하는데…."]

최근 2년 동안 확보한 소장품도 2천여 점에 불과해 목표인 만 점을 채우려면 예산을 증액해도 부족할 판입니다.

[이동영/한양대학교 박물관교육학과 교수 : "2천 점을 1년 동안 모았다고 하셨잖아요? 그런 기록들이 있는데 같은 기간 내에 (5천 점의) 소장품을 소장한다는 건 무리가 있어 보이고요."]

전문적인 학예사 없이 공무원 2명이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는 부분도 논란거리입니다.

기대 속 세워지는 도시건축박물관이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속 빈 강정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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