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중국 중간재 자급↑…대중국 수출 부진 장기화 가능성”

입력 2023.10.30 (11:00) 수정 2023.10.3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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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한 가운데, 수출 부진 고착화에 대비한 대응방안이 필요하다는 산업연구원의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대중국 수출 부진 원인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오늘(30일) 이 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2023년 1~9월 누계 91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양국 간 교역이 어려웠던 지난해와 비교해도 부진한 수준으로, 대중국 수출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게 산업연구원의 평가입니다.

대중국 수출 부진 원인의 구조 요인으로는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 상승과 한중 경쟁력 격차 축소가 꼽혔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수출 경쟁력을 기술 수준별로 보면, 중고위 기술과 중저위 기술 산업에서는 한국이 중국보다 비교우위에 있지만, 그 격차는 점차 축소되고 있어 중국 시장에서 한국산이 중국산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중국 수입시장 내 한국 경쟁력 약화도 구조적 요인으로 분석됐는데, 중국 수입 시장에서 한국의 시장 점유율은 2015년 10.9%에서 올해 6.2%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같은 기간 주요국과 비교하면 축소 폭이 큰 것으로, 특히 디스플레이나 전지, 자동차, 석유정제 등은 점유율이 하락해 중국의 수입선 다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요 요인으로는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으로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 글로벌 IT 경기 부진으로 반도체 등 대중 수출 주력 IT 품목이 부진한 상황이 분석됐습니다.

다만 반도체는 여전히 한국의 경쟁력 우위가 확인되고, 중국의 자급률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IT 경기가 개선되는 경우 수출 회복이 기대된다고 산업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산업연구원은 대중국 수출 부진의 고착화를 막기 위해 “고기술, 고부가가치 중간재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중국산 중간재와의 기술적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수출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대외 여건 변화의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산업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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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연구원 “중국 중간재 자급↑…대중국 수출 부진 장기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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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한 가운데, 수출 부진 고착화에 대비한 대응방안이 필요하다는 산업연구원의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대중국 수출 부진 원인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오늘(30일) 이 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2023년 1~9월 누계 91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양국 간 교역이 어려웠던 지난해와 비교해도 부진한 수준으로, 대중국 수출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게 산업연구원의 평가입니다.

대중국 수출 부진 원인의 구조 요인으로는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 상승과 한중 경쟁력 격차 축소가 꼽혔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수출 경쟁력을 기술 수준별로 보면, 중고위 기술과 중저위 기술 산업에서는 한국이 중국보다 비교우위에 있지만, 그 격차는 점차 축소되고 있어 중국 시장에서 한국산이 중국산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중국 수입시장 내 한국 경쟁력 약화도 구조적 요인으로 분석됐는데, 중국 수입 시장에서 한국의 시장 점유율은 2015년 10.9%에서 올해 6.2%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같은 기간 주요국과 비교하면 축소 폭이 큰 것으로, 특히 디스플레이나 전지, 자동차, 석유정제 등은 점유율이 하락해 중국의 수입선 다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요 요인으로는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으로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 글로벌 IT 경기 부진으로 반도체 등 대중 수출 주력 IT 품목이 부진한 상황이 분석됐습니다.

다만 반도체는 여전히 한국의 경쟁력 우위가 확인되고, 중국의 자급률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IT 경기가 개선되는 경우 수출 회복이 기대된다고 산업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산업연구원은 대중국 수출 부진의 고착화를 막기 위해 “고기술, 고부가가치 중간재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중국산 중간재와의 기술적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수출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대외 여건 변화의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산업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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