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有자녀 30대 여성 줄면서 30대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

입력 2023.10.30 (12:00) 수정 2023.10.3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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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가진 30대 여성의 비중이 감소한 영향으로 2010년대 이후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보고서에서는 또 여성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경제활동 여건이 과거보다는 상당 폭 개선됐지만, 자녀양육이 여전히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낮추는 주요 요인이므로 관련 정책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지연 연구위원은 오늘(3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동일 연령대 남성과 타 연령대 여성보다 낮은 수준이었지만, 2010년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며 최근 40~64세 여성을 앞지르고 30대 남성과의 격차도 줄었습니다.

여성의 생애주기 경제활동참가율을 보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시기인 20대 초·후반에 높아졌다가 출산과 육아를 겪는 30대 시기에는 하락하고, 이후 다시 노동시장에 재진입할 때 올라갔다가 은퇴 시기에 낮아지는 이른바 'M자 곡선' 모습을 보입니다.

보고서는 결혼과 출산이 지연되면서 M자 곡선의 저점도 2012년 34세에서 2022년에는 38세가 되는 등 30대 초반에서 후반으로 이동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연구위원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기준 30~34세인 1988~1992년 출생 여성의 경제활동과 자녀 현황과 2017년 기준 같은 연령대였던 1983~1987년 출생 여성을 비교했습니다.

분석 결과, 1983~1987년 출생 여성들은 이전 세대보다 경제활동참가율이 현저히 높으면서, 미혼 여성과 자녀가 없는 기혼 여성 비중이 더 높습니다.

자녀를 갖지 않거나 출산을 미루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30~34세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이전 세대(66.2%)보다 이후 세대(75%)에서 8.8%포인트 높게 나타났고, 30~34세 당시 자녀가 있는 경우도 이전 세대는 46.9%에 달했지만 이후 세대는 32.3%로 낮아졌습니다.

특히 자녀를 2명 이상 가진 여성의 비중이 22.9%에서 13.6%로 떨어지면서 크게 낮아졌습니다.

자녀를 낳는 것은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을 크게 위축시키지만, 그 강도는 다소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 역시 과거보다는 다소 늘었기 때문입니다.

김 연구위원은 일-가정 양립 정책의 도입, 남성 육아 참여 확대 등의 영향으로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제 활동 여건이 개선되었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특히 35~39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올라간 것은 자녀가 있어도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여성이 늘어난 영향을 더 받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현재는 자녀를 가진 30대 여성 감소가 취업자 수를 매해 4만 명 정도 증가시키며 고령화와 저출산 등으로 인한 노동공급 둔화를 완화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저출산 현상 심화로 생산가능인구와 노동공급을 감소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유연근무제 같은 출산 육아기 근로자를 위한 제도를 강화하고, 가족 친화적인 근로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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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I “有자녀 30대 여성 줄면서 30대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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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10-30 1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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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가진 30대 여성의 비중이 감소한 영향으로 2010년대 이후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보고서에서는 또 여성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경제활동 여건이 과거보다는 상당 폭 개선됐지만, 자녀양육이 여전히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낮추는 주요 요인이므로 관련 정책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지연 연구위원은 오늘(3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동일 연령대 남성과 타 연령대 여성보다 낮은 수준이었지만, 2010년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며 최근 40~64세 여성을 앞지르고 30대 남성과의 격차도 줄었습니다.

여성의 생애주기 경제활동참가율을 보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시기인 20대 초·후반에 높아졌다가 출산과 육아를 겪는 30대 시기에는 하락하고, 이후 다시 노동시장에 재진입할 때 올라갔다가 은퇴 시기에 낮아지는 이른바 'M자 곡선' 모습을 보입니다.

보고서는 결혼과 출산이 지연되면서 M자 곡선의 저점도 2012년 34세에서 2022년에는 38세가 되는 등 30대 초반에서 후반으로 이동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연구위원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기준 30~34세인 1988~1992년 출생 여성의 경제활동과 자녀 현황과 2017년 기준 같은 연령대였던 1983~1987년 출생 여성을 비교했습니다.

분석 결과, 1983~1987년 출생 여성들은 이전 세대보다 경제활동참가율이 현저히 높으면서, 미혼 여성과 자녀가 없는 기혼 여성 비중이 더 높습니다.

자녀를 갖지 않거나 출산을 미루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30~34세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이전 세대(66.2%)보다 이후 세대(75%)에서 8.8%포인트 높게 나타났고, 30~34세 당시 자녀가 있는 경우도 이전 세대는 46.9%에 달했지만 이후 세대는 32.3%로 낮아졌습니다.

특히 자녀를 2명 이상 가진 여성의 비중이 22.9%에서 13.6%로 떨어지면서 크게 낮아졌습니다.

자녀를 낳는 것은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을 크게 위축시키지만, 그 강도는 다소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 역시 과거보다는 다소 늘었기 때문입니다.

김 연구위원은 일-가정 양립 정책의 도입, 남성 육아 참여 확대 등의 영향으로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제 활동 여건이 개선되었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특히 35~39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올라간 것은 자녀가 있어도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여성이 늘어난 영향을 더 받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현재는 자녀를 가진 30대 여성 감소가 취업자 수를 매해 4만 명 정도 증가시키며 고령화와 저출산 등으로 인한 노동공급 둔화를 완화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저출산 현상 심화로 생산가능인구와 노동공급을 감소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유연근무제 같은 출산 육아기 근로자를 위한 제도를 강화하고, 가족 친화적인 근로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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