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사기 혐의’ 전청조 출국금지…사기 의혹 잇따라 [뉴스 인사이트]

입력 2023.10.30 (18:28) 수정 2023.10.3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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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의 결혼 상대로 알려젔던 전정초 씨가 현행범 체포된 이후 관련 보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체포 당시에는 스토킹 사건의 현행범이었지만, 그 이후 과거의 사기 전과가 드러나고, 최근 새로운 사기 정황들도 잇따라 확인되면서 경찰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사회부 정해주 기자와 함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워낙 많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어서, 먼저 간단하게 사건 개요부터 정리해볼까요.

전 씨의 과거 행적들이 어떤 경위로 드러나게 된거죠?

[기자]

네, 전청조 씨와 관련한 첫 보도는 지난주 월요일, 23일이죠.

한 월간지에서 나왔습니다.

펜싱 국가대표였던 남현희 씨의 결혼 상대로 전 씨를 소개하는 일종의 미담성 인터뷰 기사였습니다.

기사에서 전 씨는 자신은 재벌 3세 출신이다, 남성이다, 미국 출생이고 글로벌 IT 기업에 재직했다, 이런 주장들을 했는데, 보도 이후 가짜 주장일 정황들이 줄줄이 드러난 겁니다.

여기에 과거 사기 행적들까지 하나 둘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고, 지난주 전 씨가 남 씨를 찾아간 자리에서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과거 범죄 사실 등도 구체적으로 확인되기 시작한 겁니다.

[앵커]

지금 경찰이 들여다보고 있는 전청조 씨의 범죄 혐의,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일단 체포 이유였던 스토킹 혐의를 들여다보긴 하겠지만, 이보다 더 핵심적인 혐의는 사기 내지는 사기 미수 혐의입니다.

전청조 씨가 최근 남 씨와의 친분을 이용하는 방법 등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받아 가로챘다는 겁니다.

먼저 남현희 씨의 조카가 사기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전청조 씨는 남 씨의 조카에게 자신에게 투자를 하면 1년 뒤 돈을 불려주겠다고 권유하며, 세 차례에 걸쳐 억 대의 돈을 빼앗아 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와 별개로 전씨가 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2천 만원을 가로챘다는 내용의 고소장도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사기 미수 건도 있는데요.

전 씨가 '재벌 혼외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돈을 요구했고, 특정 피해자에게 1,500만 원 상당을 대출받도록 했다는 겁니다.

다만, 해당 피해자가 돈을 전 씨에게 건네지는 않아 사기가 아닌, 사기 미수 혐의로 고발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전청조 씨, 과거 사기 전과도 있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2018년부터 피해자 10명에게 2억 9,000여 만 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였고요.

지난 2020년에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 3개월형을 선고 받은 기록이 확인됐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건데, 과거 사기 수법은 어땠나요?

[기자]

네, 전 씨의 사기 행각은 과거와 지금이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당시에도 자신을 재벌 3세의 남자라고 속였고, 주로 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돈을 받은 뒤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전 씨의 사기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르자, 파라다이스 측이 공개적으로 "허위사실 유포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명예훼손과 악의적 비방, 인신공격 등에 대해 엄중하게 법정 대응하겠다" 이런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남현희 씨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사건이 불거진 이후 남 씨는 자신이 까맣게 속았다라는 취지의 입장을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전청조 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속이려고 접근한 상태였고, 워낙 말솜씨가 좋았다는 겁니다.

남 씨는 오늘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해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한 번 들어보시죠.

[남현희/오늘/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내는 과정에서 저희가 의심되는 거를 물어보면 그거를 다 대답을, 그러니까 저희가 이해를 하게 대답을 하는 그런 재주를 갖고 있었고..."]

또 남 씨의 조카에게 돈을 받은 사실 등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도 말했습니다.

[남현희/오늘/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결국에는 저도 그리고 저희 가족들도 저희 아카데미 선생님들도 피해 본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나쁜 짓을 많이 했어요. 전청조가. 저도 고소를 할 생각이에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남 씨도 사기 행각을 알고 있었던 거 아니냐, 함께 공모한 것이 아니냐 이런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진정까지 제기된 상태여서 역시 앞으로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으로 전청조 씨 수사는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요?

[기자]

현재 전 씨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가 우선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전 씨를 고소했던 고소인에 대한 조사도 지난 27일 진행이 됐고요.

여러 의혹들에 대한 조사가 한꺼번에 진행돼야 하는 만큼, 조만간 전 씨에 대한 소환 조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윤희근 경찰청장도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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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 사기 혐의’ 전청조 출국금지…사기 의혹 잇따라 [뉴스 인사이트]
    • 입력 2023-10-30 18:28:14
    • 수정2023-10-30 18: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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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의 결혼 상대로 알려젔던 전정초 씨가 현행범 체포된 이후 관련 보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체포 당시에는 스토킹 사건의 현행범이었지만, 그 이후 과거의 사기 전과가 드러나고, 최근 새로운 사기 정황들도 잇따라 확인되면서 경찰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사회부 정해주 기자와 함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워낙 많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어서, 먼저 간단하게 사건 개요부터 정리해볼까요.

전 씨의 과거 행적들이 어떤 경위로 드러나게 된거죠?

[기자]

네, 전청조 씨와 관련한 첫 보도는 지난주 월요일, 23일이죠.

한 월간지에서 나왔습니다.

펜싱 국가대표였던 남현희 씨의 결혼 상대로 전 씨를 소개하는 일종의 미담성 인터뷰 기사였습니다.

기사에서 전 씨는 자신은 재벌 3세 출신이다, 남성이다, 미국 출생이고 글로벌 IT 기업에 재직했다, 이런 주장들을 했는데, 보도 이후 가짜 주장일 정황들이 줄줄이 드러난 겁니다.

여기에 과거 사기 행적들까지 하나 둘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고, 지난주 전 씨가 남 씨를 찾아간 자리에서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과거 범죄 사실 등도 구체적으로 확인되기 시작한 겁니다.

[앵커]

지금 경찰이 들여다보고 있는 전청조 씨의 범죄 혐의,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일단 체포 이유였던 스토킹 혐의를 들여다보긴 하겠지만, 이보다 더 핵심적인 혐의는 사기 내지는 사기 미수 혐의입니다.

전청조 씨가 최근 남 씨와의 친분을 이용하는 방법 등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받아 가로챘다는 겁니다.

먼저 남현희 씨의 조카가 사기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전청조 씨는 남 씨의 조카에게 자신에게 투자를 하면 1년 뒤 돈을 불려주겠다고 권유하며, 세 차례에 걸쳐 억 대의 돈을 빼앗아 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와 별개로 전씨가 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2천 만원을 가로챘다는 내용의 고소장도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사기 미수 건도 있는데요.

전 씨가 '재벌 혼외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돈을 요구했고, 특정 피해자에게 1,500만 원 상당을 대출받도록 했다는 겁니다.

다만, 해당 피해자가 돈을 전 씨에게 건네지는 않아 사기가 아닌, 사기 미수 혐의로 고발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전청조 씨, 과거 사기 전과도 있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2018년부터 피해자 10명에게 2억 9,000여 만 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였고요.

지난 2020년에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 3개월형을 선고 받은 기록이 확인됐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건데, 과거 사기 수법은 어땠나요?

[기자]

네, 전 씨의 사기 행각은 과거와 지금이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당시에도 자신을 재벌 3세의 남자라고 속였고, 주로 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돈을 받은 뒤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전 씨의 사기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르자, 파라다이스 측이 공개적으로 "허위사실 유포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명예훼손과 악의적 비방, 인신공격 등에 대해 엄중하게 법정 대응하겠다" 이런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남현희 씨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사건이 불거진 이후 남 씨는 자신이 까맣게 속았다라는 취지의 입장을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전청조 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속이려고 접근한 상태였고, 워낙 말솜씨가 좋았다는 겁니다.

남 씨는 오늘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해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한 번 들어보시죠.

[남현희/오늘/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내는 과정에서 저희가 의심되는 거를 물어보면 그거를 다 대답을, 그러니까 저희가 이해를 하게 대답을 하는 그런 재주를 갖고 있었고..."]

또 남 씨의 조카에게 돈을 받은 사실 등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도 말했습니다.

[남현희/오늘/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결국에는 저도 그리고 저희 가족들도 저희 아카데미 선생님들도 피해 본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나쁜 짓을 많이 했어요. 전청조가. 저도 고소를 할 생각이에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남 씨도 사기 행각을 알고 있었던 거 아니냐, 함께 공모한 것이 아니냐 이런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진정까지 제기된 상태여서 역시 앞으로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으로 전청조 씨 수사는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요?

[기자]

현재 전 씨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가 우선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전 씨를 고소했던 고소인에 대한 조사도 지난 27일 진행이 됐고요.

여러 의혹들에 대한 조사가 한꺼번에 진행돼야 하는 만큼, 조만간 전 씨에 대한 소환 조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윤희근 경찰청장도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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