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빵플레이션’ 시작?…붕어빵 ‘1개 천 원’ 시대

입력 2023.10.30 (19:25) 수정 2023.10.3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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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즈음 붕어빵 한 개 얼마나 할까요?

옛날 가격 생각하시다간 깜짝 놀라실텐데요.

설탕이다 우유다 가격 오르다 보니, 붕어빵 말고도 다른 빵들까지, 많이 올랐습니다.

빵과 인플레이션 합성어인 '빵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생겨났을 정도인데요.

친절한뉴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설탕과 소금의 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더니, 이달부터는 우윳값도 오르고, 결국 빵값도 많이 올랐습니다.

얼마나 오른건지, 취재진이 직접 한 빵집을 찾아가 봤습니다.

서울의 한 빵집, 우유 식빵 한 봉지가 4천 700원인데, 취재진이 방문하기 일주일 전만 해도 4천 500원이었다고 합니다.

계속 오르는 빵 재룟값 부담에, 200원 올린 겁니다.

[정창배/20년간 빵집 운영 : "20년 동안 처음이었어요, (재룟값이) 이렇게 오르는 거는. 제일 많이 들어가는 게 설탕·버터·밀가루인데, 이게 제일 많이 올랐어요."]

여기에, 우윳값 오른 것까지 반영해 빵값을 더 올려야 하는지, 이러다 빵을 찾는 손님들이 줄어들까, 고민만 깊어집니다.

[정창배/빵집 20년 운영 : "반영을 시키면 소비자가 감당할 수 있을까요? 우유는 공급은 올라서 왔는데 빵값에는 반영을 못 시켰습니다, 아직까지."]

빵 재룟값, 얼마나 올랐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해봤습니다.

3년 전 가격과 비교해 봤는데, 빵의 주 재료인 설탕은 40% 넘게 올랐고, 밀가루와 달걀 가격, 상승 폭이, 30%를 훌쩍 넘겼습니다.

그새 빵 만드는 데 돈 많이 들게 됐죠.

빵값에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1년 내내 두 자릿수 상승률로 오르다가, 최근에야 겨우 6%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이달, 우윳값이나 생크림, 버터, 치즈 가격이 오른 건 아직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오를 수 있단 뜻이죠.

오죽하면 물가가 오르는 경제 현상을 일컫는 '인플레이션' 단어를 빵에 붙여, '빵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을까요.

옛날 가격 생각하다가 깜짝 놀랄 식품, 또 있습니다.

바로 길거리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붕어빵입니다.

아직 가을인데, 요새 찬바람 불기 시작하니 벌써 거리 곳곳에 보이고 있습니다.

밀가루 반죽과 팥을 넣고, 정성스레 구어 내는 풍경은 예전과 같은데요.

하지만 가격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맛도 좋지만, 가격이 저렴해 부담 없는 게 장점이었던 붕어빵.

재료비 인상의 영향을 피할 순 없었습니다.

천 원을 내면 많게는 3개 정도를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1개에 천 원입니다.

[양준임/붕어빵 판매 상인 : "(주변에도 다 천 원에 팔아요?) 현재는 천 원에 팔지. 그런데 저번에 누구는 좀 더 (비싸게) 판다고 하는 소리도 들리더라고."]

팥은 3년 전보다 41%, 식용유는 67%나 가격이 올랐습니다.

붕어빵 상인들은 1개에 천 원, 이렇게 팔아도 남는 게 없다고 말합니다.

지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전 우려가 크죠.

빵값 얘기하다 말고, 왠 전쟁 얘기냐 하실 수 있는데, 빵도 그렇고 붕어빵도 그렇고 만드는 데 가스와 전기가 필요합니다.

전쟁의 여파로, 자칫 기름값이 올라 전기, 가스요금 인상으로 이어진다면, 또 빵 만드는 돈이 더 들게 되는 거죠.

정부가 주요 식품 업체를 상대로 빵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 요청해도, 해외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불안해지면, 기업체나 자영업자들도 어쩔 수 없습니다.

'빵플레이션'은 이제 시작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윱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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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K] ‘빵플레이션’ 시작?…붕어빵 ‘1개 천 원’ 시대
    • 입력 2023-10-30 19:25:12
    • 수정2023-10-30 19:41:10
    뉴스7(청주)
[앵커]

요즈음 붕어빵 한 개 얼마나 할까요?

옛날 가격 생각하시다간 깜짝 놀라실텐데요.

설탕이다 우유다 가격 오르다 보니, 붕어빵 말고도 다른 빵들까지, 많이 올랐습니다.

빵과 인플레이션 합성어인 '빵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생겨났을 정도인데요.

친절한뉴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설탕과 소금의 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더니, 이달부터는 우윳값도 오르고, 결국 빵값도 많이 올랐습니다.

얼마나 오른건지, 취재진이 직접 한 빵집을 찾아가 봤습니다.

서울의 한 빵집, 우유 식빵 한 봉지가 4천 700원인데, 취재진이 방문하기 일주일 전만 해도 4천 500원이었다고 합니다.

계속 오르는 빵 재룟값 부담에, 200원 올린 겁니다.

[정창배/20년간 빵집 운영 : "20년 동안 처음이었어요, (재룟값이) 이렇게 오르는 거는. 제일 많이 들어가는 게 설탕·버터·밀가루인데, 이게 제일 많이 올랐어요."]

여기에, 우윳값 오른 것까지 반영해 빵값을 더 올려야 하는지, 이러다 빵을 찾는 손님들이 줄어들까, 고민만 깊어집니다.

[정창배/빵집 20년 운영 : "반영을 시키면 소비자가 감당할 수 있을까요? 우유는 공급은 올라서 왔는데 빵값에는 반영을 못 시켰습니다, 아직까지."]

빵 재룟값, 얼마나 올랐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해봤습니다.

3년 전 가격과 비교해 봤는데, 빵의 주 재료인 설탕은 40% 넘게 올랐고, 밀가루와 달걀 가격, 상승 폭이, 30%를 훌쩍 넘겼습니다.

그새 빵 만드는 데 돈 많이 들게 됐죠.

빵값에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1년 내내 두 자릿수 상승률로 오르다가, 최근에야 겨우 6%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이달, 우윳값이나 생크림, 버터, 치즈 가격이 오른 건 아직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오를 수 있단 뜻이죠.

오죽하면 물가가 오르는 경제 현상을 일컫는 '인플레이션' 단어를 빵에 붙여, '빵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을까요.

옛날 가격 생각하다가 깜짝 놀랄 식품, 또 있습니다.

바로 길거리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붕어빵입니다.

아직 가을인데, 요새 찬바람 불기 시작하니 벌써 거리 곳곳에 보이고 있습니다.

밀가루 반죽과 팥을 넣고, 정성스레 구어 내는 풍경은 예전과 같은데요.

하지만 가격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맛도 좋지만, 가격이 저렴해 부담 없는 게 장점이었던 붕어빵.

재료비 인상의 영향을 피할 순 없었습니다.

천 원을 내면 많게는 3개 정도를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1개에 천 원입니다.

[양준임/붕어빵 판매 상인 : "(주변에도 다 천 원에 팔아요?) 현재는 천 원에 팔지. 그런데 저번에 누구는 좀 더 (비싸게) 판다고 하는 소리도 들리더라고."]

팥은 3년 전보다 41%, 식용유는 67%나 가격이 올랐습니다.

붕어빵 상인들은 1개에 천 원, 이렇게 팔아도 남는 게 없다고 말합니다.

지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전 우려가 크죠.

빵값 얘기하다 말고, 왠 전쟁 얘기냐 하실 수 있는데, 빵도 그렇고 붕어빵도 그렇고 만드는 데 가스와 전기가 필요합니다.

전쟁의 여파로, 자칫 기름값이 올라 전기, 가스요금 인상으로 이어진다면, 또 빵 만드는 돈이 더 들게 되는 거죠.

정부가 주요 식품 업체를 상대로 빵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 요청해도, 해외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불안해지면, 기업체나 자영업자들도 어쩔 수 없습니다.

'빵플레이션'은 이제 시작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윱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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