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고기 국산 둔갑시켜 53톤 유통…대표·직원 전원 가담

입력 2023.10.31 (21:47) 수정 2023.10.31 (22: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외국산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국산으로 속여 2년 간 식당 등에 팔아 온 경북의 대형 축산물 유통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업체 대표 뿐만 아니라 직원 전체가 모의해 원산지 위반과 판매에 조직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 매출 백억 원대에 이르는 경북 한 대형 축산물 유통업체.

냉동창고에는 네덜란드와 미국 등에서 들여 온 돼지고기와 소고기가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그런데 단속반이 재포장된 고기의 원산지를 살펴봤더니 '국내산'이라고 쓰여있습니다.

원산지를 국산으로 속인 겁니다.

["(이게 왜 국산이라고 돼 있어요?) 썰어놓은 양지는 국내산이 없는데 아예... 이거 잘못 표기가 된 것 같네요. 기계가..."]

이 업체가 2021년부터 2년 간 대구·경북과 충북 등 전국 식당과 정육점 190여 곳에 원산지를 속여 판 고기는 모두 53톤.

7억 5천만 원 어치로, 업체는 3억 원의 부당 이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반은 고기가 납품된 식당을 통해 이 업체를 추적했는데, 원산지 간이 검사로 위반 사실을 적발해냈습니다.

돼지고기의 원산지를 판별할 수 있는 키트입니다.

국산은 두 줄인 반면 외국산은 이렇게 한 줄만 뜨게됩니다.

특히 해당 업체는 원산지 구별이 어렵도록 고기를 직접 손질하는 것은 물론, 처음에는 국산고기를 납품하다 이후 외국산을 몰래 공급하기도 했습니다.

거짓 표시된 육류가 납품된 거래처 자료를 서로 공유하는 등 직원 전원이 범행에 가담했고 이렇게 생긴 수익은 업체와 직원이 나눠가졌습니다.

[김경한/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 "직원들 전체가 관계되는 기업형 위반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활동하는 실적에 따라서 영업사원들의 보수가 올라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업체 대표와 이사 2명을 원산지 표시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직원 2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외국산 고기 국산 둔갑시켜 53톤 유통…대표·직원 전원 가담
    • 입력 2023-10-31 21:47:43
    • 수정2023-10-31 22:00:09
    뉴스9(대구)
[앵커]

외국산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국산으로 속여 2년 간 식당 등에 팔아 온 경북의 대형 축산물 유통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업체 대표 뿐만 아니라 직원 전체가 모의해 원산지 위반과 판매에 조직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 매출 백억 원대에 이르는 경북 한 대형 축산물 유통업체.

냉동창고에는 네덜란드와 미국 등에서 들여 온 돼지고기와 소고기가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그런데 단속반이 재포장된 고기의 원산지를 살펴봤더니 '국내산'이라고 쓰여있습니다.

원산지를 국산으로 속인 겁니다.

["(이게 왜 국산이라고 돼 있어요?) 썰어놓은 양지는 국내산이 없는데 아예... 이거 잘못 표기가 된 것 같네요. 기계가..."]

이 업체가 2021년부터 2년 간 대구·경북과 충북 등 전국 식당과 정육점 190여 곳에 원산지를 속여 판 고기는 모두 53톤.

7억 5천만 원 어치로, 업체는 3억 원의 부당 이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반은 고기가 납품된 식당을 통해 이 업체를 추적했는데, 원산지 간이 검사로 위반 사실을 적발해냈습니다.

돼지고기의 원산지를 판별할 수 있는 키트입니다.

국산은 두 줄인 반면 외국산은 이렇게 한 줄만 뜨게됩니다.

특히 해당 업체는 원산지 구별이 어렵도록 고기를 직접 손질하는 것은 물론, 처음에는 국산고기를 납품하다 이후 외국산을 몰래 공급하기도 했습니다.

거짓 표시된 육류가 납품된 거래처 자료를 서로 공유하는 등 직원 전원이 범행에 가담했고 이렇게 생긴 수익은 업체와 직원이 나눠가졌습니다.

[김경한/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 "직원들 전체가 관계되는 기업형 위반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활동하는 실적에 따라서 영업사원들의 보수가 올라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업체 대표와 이사 2명을 원산지 표시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직원 2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