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회복세는 ‘확인’…반도체·중국서 확실한 반등 나와야

입력 2023.11.02 (07:14) 수정 2023.11.02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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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우리 수출이 1년 전 같은 달보다 5.1% 늘어,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정부는 내년 초반까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는데, 몇몇 지표를 보면 아직 경제 회복세가 본격화됐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분석입니다.

민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제 유가 상승 속에 우리가 원유를 들여와 정제해서 되파는 휘발유 등 석유제품 단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정유사들이 정기 보수를 끝내고 가동률까지 끌어올리며 생산까지 늘려서, 7개월 연속 줄던 관련 수출이 플러스로 급반전했습니다.

자동차도 역대 10월 중 최고 실적을 달성하는 등 16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고, 선박(101%)과 디스플레이(15%) 수출까지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 상승 반전을 이끌었습니다.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면서 무역수지 흑자행진도 이어갔는데,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20개월 만입니다.

[김완기/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 "안정적인 수출 우상향 모멘텀(추진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거는) 11월, 12월을 포함하고 내년 초반까지도 어느 정도 이어지는 흐름이라고 (봅니다)."]

다만, 본격적인 회복세를 말하려면 두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합니다.

우선 반도체입니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해 5조 원대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죠?

보시다시피 흐름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급격하게 개선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기대하는 본격적인 반등은 PC나 스마트폰 같은 제품 수요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개선될 때 올 수 있는데, 아직 그런 흐름까진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변수는 중국입니다.

3대 지역별 수출 추이를 보면 미국은 이미 8월부터, 또 아세안은 10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중국은 여전히 마이너스입니다.

추세로 보면 나아지고 있지만, 중국 국내 경기가 불안정하고 우리에게 의존하던 중간재 부문의 자립도가 높아지면서 대중 수출 회복세는 여전히 더딘 상탭니다.

홀로 잘 나가던 미국 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설 거란 전망이 나오는 점, 전쟁 등 국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김지훈 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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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회복세는 ‘확인’…반도체·중국서 확실한 반등 나와야
    • 입력 2023-11-02 07:14:17
    • 수정2023-11-02 07: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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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우리 수출이 1년 전 같은 달보다 5.1% 늘어,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정부는 내년 초반까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는데, 몇몇 지표를 보면 아직 경제 회복세가 본격화됐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분석입니다.

민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제 유가 상승 속에 우리가 원유를 들여와 정제해서 되파는 휘발유 등 석유제품 단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정유사들이 정기 보수를 끝내고 가동률까지 끌어올리며 생산까지 늘려서, 7개월 연속 줄던 관련 수출이 플러스로 급반전했습니다.

자동차도 역대 10월 중 최고 실적을 달성하는 등 16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고, 선박(101%)과 디스플레이(15%) 수출까지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 상승 반전을 이끌었습니다.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면서 무역수지 흑자행진도 이어갔는데,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20개월 만입니다.

[김완기/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 "안정적인 수출 우상향 모멘텀(추진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거는) 11월, 12월을 포함하고 내년 초반까지도 어느 정도 이어지는 흐름이라고 (봅니다)."]

다만, 본격적인 회복세를 말하려면 두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합니다.

우선 반도체입니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해 5조 원대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죠?

보시다시피 흐름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급격하게 개선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기대하는 본격적인 반등은 PC나 스마트폰 같은 제품 수요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개선될 때 올 수 있는데, 아직 그런 흐름까진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변수는 중국입니다.

3대 지역별 수출 추이를 보면 미국은 이미 8월부터, 또 아세안은 10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중국은 여전히 마이너스입니다.

추세로 보면 나아지고 있지만, 중국 국내 경기가 불안정하고 우리에게 의존하던 중간재 부문의 자립도가 높아지면서 대중 수출 회복세는 여전히 더딘 상탭니다.

홀로 잘 나가던 미국 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설 거란 전망이 나오는 점, 전쟁 등 국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김지훈 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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