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뇨 영상’ 칭다오 맥주 공식 사과…“하역 노동자 간 다툼 때문”

입력 2023.11.02 (07:45) 수정 2023.11.0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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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맥주 원료에 작업자가 방뇨하는 영상으로 중국 소비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던 칭다오 맥주가 관리가 미흡했다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하역 작업자들끼리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상대편의 방뇨 영상을 인터넷에 배포했다는 건데요.

방뇨한 작업자는 구금됐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칭다오 맥주 원료인 맥아를 실은 화물차에 소변을 보는 운송 작업자.

인터넷상에 이 영상이 공개된 직후 중국에서 불매 운동 조짐이 일 정도로 충격이 컸습니다.

[링펑청/베이징 시민 : "친구들끼리 얘기하다가도 '칭다오 맥주는 이제 안 마시겠다.' 이렇게 얘기하기도 해요."]

방뇨 영상이 촬영된 공장을 관할하는 중국 핑두시가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지난달 19일 화물차 운전자 두 명이 차량을 옮기는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는데, 그중 한 명이 상대편이 맥주 원료가 남아있는 화물칸에 소변을 보는 모습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을 인터넷에 배포했다고 밝혔습니다.

핑두시는 다만, 당시 운송된 맥아 대부분은 이미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공장 안으로 옮겨진 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변을 본 작업자는 재산 훼손 혐의로 구금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칭다오맥주는 원료 관리에 허점이 있었다고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또 모든 원료 운송 차량을 폐쇄 트럭으로 바꾸고, 외주 인력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대책을 내놨습니다.

방뇨 영상이 공개된 직후인 지난달 23일과 24일, 칭다오 맥주는 시가총액이 3천억 원가량 줄어들 정도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맥주 판매 1위 업체의 위생 관리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관련자를 강력히 처벌하라고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파문이 방뇨 당사자 처벌로만 마무리되면서 칭다오 맥주가 돌아선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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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뇨 영상’ 칭다오 맥주 공식 사과…“하역 노동자 간 다툼 때문”
    • 입력 2023-11-02 07:45:56
    • 수정2023-11-02 07: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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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맥주 원료에 작업자가 방뇨하는 영상으로 중국 소비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던 칭다오 맥주가 관리가 미흡했다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하역 작업자들끼리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상대편의 방뇨 영상을 인터넷에 배포했다는 건데요.

방뇨한 작업자는 구금됐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칭다오 맥주 원료인 맥아를 실은 화물차에 소변을 보는 운송 작업자.

인터넷상에 이 영상이 공개된 직후 중국에서 불매 운동 조짐이 일 정도로 충격이 컸습니다.

[링펑청/베이징 시민 : "친구들끼리 얘기하다가도 '칭다오 맥주는 이제 안 마시겠다.' 이렇게 얘기하기도 해요."]

방뇨 영상이 촬영된 공장을 관할하는 중국 핑두시가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지난달 19일 화물차 운전자 두 명이 차량을 옮기는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는데, 그중 한 명이 상대편이 맥주 원료가 남아있는 화물칸에 소변을 보는 모습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을 인터넷에 배포했다고 밝혔습니다.

핑두시는 다만, 당시 운송된 맥아 대부분은 이미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공장 안으로 옮겨진 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변을 본 작업자는 재산 훼손 혐의로 구금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칭다오맥주는 원료 관리에 허점이 있었다고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또 모든 원료 운송 차량을 폐쇄 트럭으로 바꾸고, 외주 인력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대책을 내놨습니다.

방뇨 영상이 공개된 직후인 지난달 23일과 24일, 칭다오 맥주는 시가총액이 3천억 원가량 줄어들 정도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맥주 판매 1위 업체의 위생 관리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관련자를 강력히 처벌하라고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파문이 방뇨 당사자 처벌로만 마무리되면서 칭다오 맥주가 돌아선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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