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아프리카 외교관을 사칭한 러시아 유튜버의 장난 전화에 속아, 민감한 외교 문제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전화를 건 남성의 정체는 장난 전화로 악명 높은 러시아 유튜버이자 코미디언으로, 이들은 과거에도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등에 장난 전화를 건 적이 있습니다.
'보반'과 '렉서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두 유튜버는 현지시각 1일, 멜로니 총리와 나눈 약 13분 분량의 통화 녹음을 온라인에 공개했습니다.
통화 녹음을 들어보면,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로 유입되는 난민 문제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 여러 외교적 현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힙니다.
20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유럽 지도자들이 이제는 지쳤다고 말하고, 국제사회나 다른 유럽 국가들이 아프리카 이민자 문제에 관심이 없다며 불평을 하기도 합니다.
멜로니 총리와 통화한 남성은 자신이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도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는 등 능청스럽게 거짓말도 이어가는데, 멜로니 총리는 조금도 의심하는 기색이 없습니다.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 유튜버가 공개한 통화 녹음이 사실이라면서, "총리가 속은 것에 대해 유감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두 유튜버가 세계 지도자들과 쉽게 전화 통화할 수 있었던 데는 러시아 보안기관의 도움이 있었을 거라는 추정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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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장난 전화에 속은 이탈리아 총리…“전쟁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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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11-02 09:35:01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아프리카 외교관을 사칭한 러시아 유튜버의 장난 전화에 속아, 민감한 외교 문제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전화를 건 남성의 정체는 장난 전화로 악명 높은 러시아 유튜버이자 코미디언으로, 이들은 과거에도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등에 장난 전화를 건 적이 있습니다.
'보반'과 '렉서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두 유튜버는 현지시각 1일, 멜로니 총리와 나눈 약 13분 분량의 통화 녹음을 온라인에 공개했습니다.
통화 녹음을 들어보면,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로 유입되는 난민 문제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 여러 외교적 현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힙니다.
20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유럽 지도자들이 이제는 지쳤다고 말하고, 국제사회나 다른 유럽 국가들이 아프리카 이민자 문제에 관심이 없다며 불평을 하기도 합니다.
멜로니 총리와 통화한 남성은 자신이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도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는 등 능청스럽게 거짓말도 이어가는데, 멜로니 총리는 조금도 의심하는 기색이 없습니다.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 유튜버가 공개한 통화 녹음이 사실이라면서, "총리가 속은 것에 대해 유감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두 유튜버가 세계 지도자들과 쉽게 전화 통화할 수 있었던 데는 러시아 보안기관의 도움이 있었을 거라는 추정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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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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