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이 코 앞인데…한낮 30도 초여름 더위

입력 2023.11.02 (21:25) 수정 2023.11.02 (2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긴 바지를 걷어올리고 물놀이를 즐깁니다.

수확이 다 끝난 강원도 강릉의 한 논에선 벼이삭이 다시 자라고 있을 정돕니다.

오늘(2일) 낮에 더우셨죠?

반소매 차림으로 얼음 음료 손에 들어도 어색하지 않았던 오늘은 역대 11월 중 가장 더웠습니다.

마치 여름처럼 한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른 지역도 있었습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강렬한 햇빛이 내리쬐는 한낮, 단풍이 들고 낙엽이 떨어지는 11월에 때아닌 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오늘 한낮 경남 김해시는 30도를 웃돌며 전국 최고기온을 기록했습니다.

거리에 나선 시민들의 옷차림은 여름을 방불케 합니다.

[정소희/경상남도 김해시 : "날씨가 너무 더워가지고 옷장에 있는 거 꺼내서 입고 왔어요. 안 그래도 덥다면서 이야기하면서 나왔거든요. 요즘 날씨 같지 않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나와서…."]

그 밖의 내륙도 경주는 29.4도, 강릉은 29.1도, 서울은 25.9도로 관측 이래 11월 기준 일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 치웠습니다.

최근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맘때면 동면에 들어가 보이지 않았을 미국흰불나방 애벌레도 여전히 활동하며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이창재/서울 마포구 : "작년엔 안보였었는데요. 올해는 굉장히 많이 기어 다녀요. 바닥에도 많고 저쪽에 숲으로 가면서 굉장히 많아요."]

때아닌 고온의 원인은 찬 바람을 불게 하는 대륙 고기압이 한반도 북서쪽에서 확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 찬바람이 강하게 불지 못하고 이 틈을 타 따뜻한 바다에서 남서풍이 올라오며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내일(3일)은 기온이 오늘보다 낮겠고,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습니다.

[서민지/기상청 예보분석관 :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습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고 싸락 우박이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주말에도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뒤, 찬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기온은 예년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최석규/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최다애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입동이 코 앞인데…한낮 30도 초여름 더위
    • 입력 2023-11-02 21:25:23
    • 수정2023-11-02 22:03:03
    뉴스 9
[앵커]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긴 바지를 걷어올리고 물놀이를 즐깁니다.

수확이 다 끝난 강원도 강릉의 한 논에선 벼이삭이 다시 자라고 있을 정돕니다.

오늘(2일) 낮에 더우셨죠?

반소매 차림으로 얼음 음료 손에 들어도 어색하지 않았던 오늘은 역대 11월 중 가장 더웠습니다.

마치 여름처럼 한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른 지역도 있었습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강렬한 햇빛이 내리쬐는 한낮, 단풍이 들고 낙엽이 떨어지는 11월에 때아닌 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오늘 한낮 경남 김해시는 30도를 웃돌며 전국 최고기온을 기록했습니다.

거리에 나선 시민들의 옷차림은 여름을 방불케 합니다.

[정소희/경상남도 김해시 : "날씨가 너무 더워가지고 옷장에 있는 거 꺼내서 입고 왔어요. 안 그래도 덥다면서 이야기하면서 나왔거든요. 요즘 날씨 같지 않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나와서…."]

그 밖의 내륙도 경주는 29.4도, 강릉은 29.1도, 서울은 25.9도로 관측 이래 11월 기준 일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 치웠습니다.

최근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맘때면 동면에 들어가 보이지 않았을 미국흰불나방 애벌레도 여전히 활동하며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이창재/서울 마포구 : "작년엔 안보였었는데요. 올해는 굉장히 많이 기어 다녀요. 바닥에도 많고 저쪽에 숲으로 가면서 굉장히 많아요."]

때아닌 고온의 원인은 찬 바람을 불게 하는 대륙 고기압이 한반도 북서쪽에서 확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 찬바람이 강하게 불지 못하고 이 틈을 타 따뜻한 바다에서 남서풍이 올라오며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내일(3일)은 기온이 오늘보다 낮겠고,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습니다.

[서민지/기상청 예보분석관 :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습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고 싸락 우박이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주말에도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뒤, 찬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기온은 예년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최석규/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최다애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