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청계천 복원의 참뜻

입력 2005.09.30 (07:52) 수정 2005.09.3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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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 해설위원]


청계천이 복원돼 내일부터 서울 시민의 품안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흐르게 됐습니다.

서울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청계천이 자연과 역사, 문화가 한 데 어우러진 생명의 물줄기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청계천은 콘크리트 구조물로 복개된 이후 지난 44년 동안 각종 오?폐수가 흐르고 악취 때문에 숨조차 쉬기 어려운 사실상 죽음의 하천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1급수에서 2급수 수준의 맑은 물이 사시사철 흐르게 됨에 따라 환경과 생태, 생명이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청계천에는 벌써부터 1급수에서만 사는 버들치는 물론 피라미와 누치, 잉어 등 각종 물고기가 돌아왔습니다.

이들을 먹고사는 청둥오리와 백로, 해오라기, 물총새, 쇠오리, 갈매기 등 다양한 종류의 새들도 청계천은 물론 서울 도심 빌딩 사이에서 관찰되고 있습니다.

천변을 따라 물억새와 갈대밭 등 각종 식물 군락지도 조성됐습니다.

이런 풍경들은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향수를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그 동안 잊혀졌던 청계천의 역사유적도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가왔습니다.

조선 왕조 이후 서민들과 애환을 함께 해온 청계천에는 종각과 함께 한양 도심의 상징인 광통교를 비롯해 조선시대부터 세워진 각종 다리들이 복원됐고, 베를린 광장과 전태일 거리도 조성돼 근대와 현대의 역사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청계천은 또 우리의 전통 문화를 오늘에 되살리고 현대 문화와 어울려 한 단계 승화 발전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기대됩니다.

내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새물맞이 축제에서는 전통문화행사는 물론 영국과 일본, 호주 등 세계 각 국의 거리예술가들도 초청돼 다양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어서 청계천은 동서양이 함께 하는 문화 물줄기로도 자리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주변의 인사동과 동대문 패션타운, 고궁 등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명소와 청계천의 명소를 연계한 관광코스도 운영돼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서의 역할도 기대됩니다.

청계천은 각종 공해와 스트레스에 찌든 도심의 직장인들이 점심 시간이나 퇴근 시간에 즐겨 찾는 휴식공간으로도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청계천의 복원과 개통은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청계천을 어떻게 가꾸고 아끼며, 사랑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공중도덕을 철저히 지키고 우리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는 성숙된 민족으로서의 자세가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청계천은 특정인이나 특정자치단체의 것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생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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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청계천 복원의 참뜻
    • 입력 2005-09-30 07:46:53
    • 수정2005-09-30 07: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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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 해설위원] 청계천이 복원돼 내일부터 서울 시민의 품안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흐르게 됐습니다. 서울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청계천이 자연과 역사, 문화가 한 데 어우러진 생명의 물줄기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청계천은 콘크리트 구조물로 복개된 이후 지난 44년 동안 각종 오?폐수가 흐르고 악취 때문에 숨조차 쉬기 어려운 사실상 죽음의 하천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1급수에서 2급수 수준의 맑은 물이 사시사철 흐르게 됨에 따라 환경과 생태, 생명이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청계천에는 벌써부터 1급수에서만 사는 버들치는 물론 피라미와 누치, 잉어 등 각종 물고기가 돌아왔습니다. 이들을 먹고사는 청둥오리와 백로, 해오라기, 물총새, 쇠오리, 갈매기 등 다양한 종류의 새들도 청계천은 물론 서울 도심 빌딩 사이에서 관찰되고 있습니다. 천변을 따라 물억새와 갈대밭 등 각종 식물 군락지도 조성됐습니다. 이런 풍경들은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향수를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그 동안 잊혀졌던 청계천의 역사유적도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가왔습니다. 조선 왕조 이후 서민들과 애환을 함께 해온 청계천에는 종각과 함께 한양 도심의 상징인 광통교를 비롯해 조선시대부터 세워진 각종 다리들이 복원됐고, 베를린 광장과 전태일 거리도 조성돼 근대와 현대의 역사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청계천은 또 우리의 전통 문화를 오늘에 되살리고 현대 문화와 어울려 한 단계 승화 발전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기대됩니다. 내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새물맞이 축제에서는 전통문화행사는 물론 영국과 일본, 호주 등 세계 각 국의 거리예술가들도 초청돼 다양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어서 청계천은 동서양이 함께 하는 문화 물줄기로도 자리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주변의 인사동과 동대문 패션타운, 고궁 등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명소와 청계천의 명소를 연계한 관광코스도 운영돼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서의 역할도 기대됩니다. 청계천은 각종 공해와 스트레스에 찌든 도심의 직장인들이 점심 시간이나 퇴근 시간에 즐겨 찾는 휴식공간으로도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청계천의 복원과 개통은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청계천을 어떻게 가꾸고 아끼며, 사랑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공중도덕을 철저히 지키고 우리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는 성숙된 민족으로서의 자세가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청계천은 특정인이나 특정자치단체의 것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생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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