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위기의 ‘푸아그라’산업

입력 2005.09.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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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전 세계에서 새롭게 발견된 동물이 2만종에 이른다고 합니다. 아직도 이렇게 많은 동물들이 발견된다는 사실은 놀랄만한 일인데요... 그러나 이 동물들의 대부분이 인간이 서식지를 파괴하면서 드러난 것들이라 하니 반겨야 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 첫 순서 시작합니다.

프랑스의 별미로 푸아그라라는 요리가 있죠? 오리나 거위의 간으로 만든 요리인데요 그런데 살찐 간을 얻기 위해 오리나 거위의 주둥이에 깔때기를 꽂아 사료를 밀어 넣는 잔인한 방법을 쓰고 있어 끊임없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동물 보호론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프랑스의 이 푸아그라 산업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합니다. 파리의 한상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푸아그라는 송로버섯 철갑 상어알인 캐비아 요리와 함께 유럽 3대 별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프랑스 전통의 요리입니다. 거위나 오리의 간을 그대로 굽기도 하고 토스트위에 얇게 발라서 먹기도 하는 등 다양한 요리법이 있습니다.

<인터뷰>애릭 삼송(이마지네흐 레스토랑 수석요리사):"푸아그라는 요리법도 간편하고 독특한 향으로 페리고 지역을 찾는 손님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그러나 푸아그라는 생산 방법이 동물 학대에 가까우리 만치 지나치게 잔악 하다는 점 때문에 큰 논란을 빚어왔습니다. 프랑스 남부 뻬리고지방은 북동부의 알자스와 함께 푸아그라 산지로 이름 높은 곳입니다.
마을 곳곳에는 오리를 이용한 조형물과 이정표가 들어서 있어 이곳이 푸아그라 산지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곳에서 오리를 기르며 3대째 푸아그라 생산을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는 한 농장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키우는 오리는 한해 1,200마리,전통적인 가바쥬 즉 강제로 사료를 먹이는 방법으로 푸아그라를 얻습니다. 즉 오리나 거위의 목을 잡고 주둥이를 벌린 뒤 40센티미터 길이의 튜브를 꽂아 옥수수 사료를 밀어넣습니다.

<인터뷰>뤼앙(푸아그라 재배업자):"하루에 3차례 한달 가량 사료 강제 주입을 통해 질이 좋은 푸아그라를 생산하며 요리에 널리 이용됩니다."

거위나 오리들은 달아날 수 없도록 목을 꽉 잡힌 상태에서 음식 고문을 당하는 것입니다. 강제 주입이 끝나고 나면 오리들은 열이 올라 잠시 정신을 못차리거나 몸을 심하게 떠는 현상을 보여 보기에도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그러나 푸아그라 재배업자들은 이들이 별로 고통을 느끼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먼거리를 나는 겨울철새들은 간에다 기름기를 저장하곤 하는데 인간이 이를 흉내내 무려 4000년 전부터 만들어 온 것이 바로 푸아그라 라는 것입니다. 보통 80-100그램에 지나지 않는 오리나 거위의 간은 가바쥬를 거치면 7-800그램 많게는 1KG까지 부피가 커지는 것입니다.

<인터뷰>디디에 노니 (페리고 푸아그라 판매협회장): "푸아그라는 인체에 무해하고 일부반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차피 모든 일에는 찬성 반대가 있으니 별로 중요치 않다고 봅니다."

페리고 지역에서 생산된 푸아그라 제품에는 이처럼 품질 보증서인 IGP 마크까지 붙이도록 하는 등 시장 확보를 위한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물 보호 차원에서 푸아그라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거세기만 합니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한 동물 보호 협회는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생각하며 고통을 느끼는 존재라며 지난 30년동안 8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비인간적인 푸아그라 생산은 마땅히 중지되야 한다는 서명 받기 운동을 펼쳐왔습니다.

<인터뷰>니꼴 쉬지에(동물보호협회 회장):( 왜 푸아그라 생산에 반대하시는 지요?) "오리나 거위에 대한 강제 먹이 주입은 잔학한 관습이니 반대하는 것이 당연하죠. 말못하는 동물이라고 고통아래 두는 것은 나쁜 일입니다."

거위에 대한 강제 먹이 주입에는 18kg 오리에는 11kg 정도의 곡물이 들어갑니다.
프랑스에서는 수백만마리의 오리와 거위들이 매년 강제 사육되기 때문에 여기에 드는 곡물의 양도 2억 3천 6백만톤에 이른다는 계산입니다.

프랑스에서 한해 푸아그라 생산에 드는 곡물로 하루 220그램 정도의 시리얼을 나누어 준다면 250만 명을 기아에서 구출 할 수있다고 동물 보호론자들은 주장합니다. 푸아그라는 연말에 총 소비량의 75%가 소비될 만큼 계절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한해 3천만 마리의 오리가 푸아그라를 얻기위해 도살 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가축을 대상으로 한 유일한 강제 먹이 투입 방식에 의한 전통의 푸아그라는 이제 동물보호론자의 강경한 목소리에 밀려 식탁에서 찾아 보기 힘들게 될 날이 올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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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위기의 ‘푸아그라’산업
    • 입력 2005-09-30 08:15:04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올해 전 세계에서 새롭게 발견된 동물이 2만종에 이른다고 합니다. 아직도 이렇게 많은 동물들이 발견된다는 사실은 놀랄만한 일인데요... 그러나 이 동물들의 대부분이 인간이 서식지를 파괴하면서 드러난 것들이라 하니 반겨야 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 첫 순서 시작합니다. 프랑스의 별미로 푸아그라라는 요리가 있죠? 오리나 거위의 간으로 만든 요리인데요 그런데 살찐 간을 얻기 위해 오리나 거위의 주둥이에 깔때기를 꽂아 사료를 밀어 넣는 잔인한 방법을 쓰고 있어 끊임없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동물 보호론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프랑스의 이 푸아그라 산업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합니다. 파리의 한상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푸아그라는 송로버섯 철갑 상어알인 캐비아 요리와 함께 유럽 3대 별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프랑스 전통의 요리입니다. 거위나 오리의 간을 그대로 굽기도 하고 토스트위에 얇게 발라서 먹기도 하는 등 다양한 요리법이 있습니다. <인터뷰>애릭 삼송(이마지네흐 레스토랑 수석요리사):"푸아그라는 요리법도 간편하고 독특한 향으로 페리고 지역을 찾는 손님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그러나 푸아그라는 생산 방법이 동물 학대에 가까우리 만치 지나치게 잔악 하다는 점 때문에 큰 논란을 빚어왔습니다. 프랑스 남부 뻬리고지방은 북동부의 알자스와 함께 푸아그라 산지로 이름 높은 곳입니다. 마을 곳곳에는 오리를 이용한 조형물과 이정표가 들어서 있어 이곳이 푸아그라 산지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곳에서 오리를 기르며 3대째 푸아그라 생산을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는 한 농장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키우는 오리는 한해 1,200마리,전통적인 가바쥬 즉 강제로 사료를 먹이는 방법으로 푸아그라를 얻습니다. 즉 오리나 거위의 목을 잡고 주둥이를 벌린 뒤 40센티미터 길이의 튜브를 꽂아 옥수수 사료를 밀어넣습니다. <인터뷰>뤼앙(푸아그라 재배업자):"하루에 3차례 한달 가량 사료 강제 주입을 통해 질이 좋은 푸아그라를 생산하며 요리에 널리 이용됩니다." 거위나 오리들은 달아날 수 없도록 목을 꽉 잡힌 상태에서 음식 고문을 당하는 것입니다. 강제 주입이 끝나고 나면 오리들은 열이 올라 잠시 정신을 못차리거나 몸을 심하게 떠는 현상을 보여 보기에도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그러나 푸아그라 재배업자들은 이들이 별로 고통을 느끼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먼거리를 나는 겨울철새들은 간에다 기름기를 저장하곤 하는데 인간이 이를 흉내내 무려 4000년 전부터 만들어 온 것이 바로 푸아그라 라는 것입니다. 보통 80-100그램에 지나지 않는 오리나 거위의 간은 가바쥬를 거치면 7-800그램 많게는 1KG까지 부피가 커지는 것입니다. <인터뷰>디디에 노니 (페리고 푸아그라 판매협회장): "푸아그라는 인체에 무해하고 일부반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차피 모든 일에는 찬성 반대가 있으니 별로 중요치 않다고 봅니다." 페리고 지역에서 생산된 푸아그라 제품에는 이처럼 품질 보증서인 IGP 마크까지 붙이도록 하는 등 시장 확보를 위한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물 보호 차원에서 푸아그라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거세기만 합니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한 동물 보호 협회는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생각하며 고통을 느끼는 존재라며 지난 30년동안 8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비인간적인 푸아그라 생산은 마땅히 중지되야 한다는 서명 받기 운동을 펼쳐왔습니다. <인터뷰>니꼴 쉬지에(동물보호협회 회장):( 왜 푸아그라 생산에 반대하시는 지요?) "오리나 거위에 대한 강제 먹이 주입은 잔학한 관습이니 반대하는 것이 당연하죠. 말못하는 동물이라고 고통아래 두는 것은 나쁜 일입니다." 거위에 대한 강제 먹이 주입에는 18kg 오리에는 11kg 정도의 곡물이 들어갑니다. 프랑스에서는 수백만마리의 오리와 거위들이 매년 강제 사육되기 때문에 여기에 드는 곡물의 양도 2억 3천 6백만톤에 이른다는 계산입니다. 프랑스에서 한해 푸아그라 생산에 드는 곡물로 하루 220그램 정도의 시리얼을 나누어 준다면 250만 명을 기아에서 구출 할 수있다고 동물 보호론자들은 주장합니다. 푸아그라는 연말에 총 소비량의 75%가 소비될 만큼 계절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한해 3천만 마리의 오리가 푸아그라를 얻기위해 도살 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가축을 대상으로 한 유일한 강제 먹이 투입 방식에 의한 전통의 푸아그라는 이제 동물보호론자의 강경한 목소리에 밀려 식탁에서 찾아 보기 힘들게 될 날이 올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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