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국감 ‘긴축 재정’ 공방…‘간첩’ 발언으로 충돌

입력 2023.11.07 (14:05) 수정 2023.11.0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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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서, 여야는 윤석열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 예산안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오늘(7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지출만 축소해서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게 아니라 충분한 세수를 확보할 수 있는 대로 최대한 확보한 다음에 지출 구조조정을 해야 재정 건전성이 좋아진다"며 "이 정부 들어와서 앞뒤가 안 맞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낙수 효과, 감세 같은 과거의 방식을 그대로 차용하다 보니까 긴축이 경제 침체를 부르고 재정 건전성은 더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진다"며 "제 얘기가 아니라 보수적 경제학자들이 얘기하시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당 강준현 의원은 "한국 경제를 덮는 진짜 큰 위기는 대통령의 이념 정치"라고 질타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지자체한테 기금이나 잉여금을 활용하라는 지침이 내려간 것 같은데 실제로 지방정부 재정이 굉장히 열악하다"며 "기금하고 잉여금이 없는 지자체가 53개, 또 잉여금 적자 지자체가 24개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지방채 신규 발행을 최소화하라고 했는데 올해는 바뀌었다. 정부만 빚내지 않으면 건전재정이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념 때문에 경제가 어렵다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며 "지난 정부는 재정 주도로 성장을 했지만, 우리 정부는 민간 위주로 성장하겠다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은 "재정 만능주의 유혹이 있을 것 같은데, 망하는 나라의 3종 세트는 공무원 증원, 복지 확대, 통계 조작"이라며 "이런 3세트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게 윤석열 정부의 숙제"라고 맞섰습니다.

이어 김대기 비서실장을 향해 건전재정 정책의 필요성을 묻자, 김 비서실장은 "돈을 풀면 선거에도 도움이 되고, 여당 입장에서도 좋은데 안 하는 큰 이유는 빚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며 "MZ세대를 위해서라도 우리가 빚 관리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민주 김병주 "휴민트로 누설됐다면 간첩 있다는 것"…국민의힘 전주혜 "매우 부적절한 발언"

한편, 경찰의 도·감청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대통령실에 간첩에 있을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국민의힘은 선을 넘은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반발하면서 여야 간 설전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김병주 의원은 "경찰의 불송치 결정서를 보면 대통령실 입장은 NSC 내용이 유출되는 등 미국 도·감청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고 돼 있고, 휴민트, 즉 사람에 의한 첩보 활동으로 획득한 정보, 사람에 의해 누설됐다는 것이라고 했다"며 "휴민트라면 더 큰 문제다. 국가의 주요 정책을 핵심 사람에 의해서 다른 나라에 갔다는 것이, 여기 앉아 있는 분 중 간첩이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은 "경찰의 불송치 결정서 한마디로 휴민트가 대통령실에 있다고 단정을 하고, 그 잘못된 단정을 근거로 대통령실에 간첩이 있다고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다.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조태용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도 "사람을 놓고 그렇게 (간첩이라고) 말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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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국감 ‘긴축 재정’ 공방…‘간첩’ 발언으로 충돌
    • 입력 2023-11-07 14:05:29
    • 수정2023-11-07 14: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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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서, 여야는 윤석열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 예산안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오늘(7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지출만 축소해서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게 아니라 충분한 세수를 확보할 수 있는 대로 최대한 확보한 다음에 지출 구조조정을 해야 재정 건전성이 좋아진다"며 "이 정부 들어와서 앞뒤가 안 맞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낙수 효과, 감세 같은 과거의 방식을 그대로 차용하다 보니까 긴축이 경제 침체를 부르고 재정 건전성은 더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진다"며 "제 얘기가 아니라 보수적 경제학자들이 얘기하시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당 강준현 의원은 "한국 경제를 덮는 진짜 큰 위기는 대통령의 이념 정치"라고 질타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지자체한테 기금이나 잉여금을 활용하라는 지침이 내려간 것 같은데 실제로 지방정부 재정이 굉장히 열악하다"며 "기금하고 잉여금이 없는 지자체가 53개, 또 잉여금 적자 지자체가 24개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지방채 신규 발행을 최소화하라고 했는데 올해는 바뀌었다. 정부만 빚내지 않으면 건전재정이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념 때문에 경제가 어렵다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며 "지난 정부는 재정 주도로 성장을 했지만, 우리 정부는 민간 위주로 성장하겠다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은 "재정 만능주의 유혹이 있을 것 같은데, 망하는 나라의 3종 세트는 공무원 증원, 복지 확대, 통계 조작"이라며 "이런 3세트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게 윤석열 정부의 숙제"라고 맞섰습니다.

이어 김대기 비서실장을 향해 건전재정 정책의 필요성을 묻자, 김 비서실장은 "돈을 풀면 선거에도 도움이 되고, 여당 입장에서도 좋은데 안 하는 큰 이유는 빚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며 "MZ세대를 위해서라도 우리가 빚 관리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민주 김병주 "휴민트로 누설됐다면 간첩 있다는 것"…국민의힘 전주혜 "매우 부적절한 발언"

한편, 경찰의 도·감청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대통령실에 간첩에 있을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국민의힘은 선을 넘은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반발하면서 여야 간 설전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김병주 의원은 "경찰의 불송치 결정서를 보면 대통령실 입장은 NSC 내용이 유출되는 등 미국 도·감청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고 돼 있고, 휴민트, 즉 사람에 의한 첩보 활동으로 획득한 정보, 사람에 의해 누설됐다는 것이라고 했다"며 "휴민트라면 더 큰 문제다. 국가의 주요 정책을 핵심 사람에 의해서 다른 나라에 갔다는 것이, 여기 앉아 있는 분 중 간첩이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은 "경찰의 불송치 결정서 한마디로 휴민트가 대통령실에 있다고 단정을 하고, 그 잘못된 단정을 근거로 대통령실에 간첩이 있다고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다.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조태용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도 "사람을 놓고 그렇게 (간첩이라고) 말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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