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와 동남아 여행”…공수처, 감사원 간부 구속영장 청구

입력 2023.11.08 (07:29) 수정 2023.11.0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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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근무시간에 건설업체 관계자와 동남아 여행까지 다녀온 감사원 간부의 일탈행위.

저희 KBS가 지난 1월 달에 단독으로 전해드린 내용인데요.

열 달 넘게 수사를 이어온 공수처가 이 간부에 대해 10억 원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김태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감사원 3급 간부 김모 씨에 대해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공수처 출범 이후 4번째 구속영장 청구입니다.

공수처는 김 씨가 차명회사를 차린 뒤 건설사들로부터 공사를 수주하는 방식으로 10억 원대 뒷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 모 씨/업체 대표/지난 1월 : "제가 대표자로 있는 게 모양새도 좋고 하니까. 공직에 있는 거 그런 거를 좀 걱정을 했던 건지..."]

어머니 등 가족들이 관리하던 영세한 회사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대기업과 공기업 등으로부터 여러 건의 계약을 따냈는데, 이 시기 김 씨는 공공건설사업 감사를 총괄해 공수처는 공사 수주가 '감사 무마' 대가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건설업체 관계자와 업무 중 동남아시아 여행을 함께 다녀오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감사원은 2021년 자체 감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적발하고, 정직 3개월의 중징계 처분과 함께 공수처에 수사의뢰했습니다.

김 씨 측은 민간업체 공사는 입찰로 땄고, 공공기관 일감은 '사회적 기업'으로서 받은 것일뿐 대가성은 없다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수처가 김 씨의 신병을 확보한다면, 공수처 1호 구속수사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김 씨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심사는 오늘 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태훈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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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업자와 동남아 여행”…공수처, 감사원 간부 구속영장 청구
    • 입력 2023-11-08 07:29:01
    • 수정2023-11-08 07: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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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근무시간에 건설업체 관계자와 동남아 여행까지 다녀온 감사원 간부의 일탈행위.

저희 KBS가 지난 1월 달에 단독으로 전해드린 내용인데요.

열 달 넘게 수사를 이어온 공수처가 이 간부에 대해 10억 원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김태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감사원 3급 간부 김모 씨에 대해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공수처 출범 이후 4번째 구속영장 청구입니다.

공수처는 김 씨가 차명회사를 차린 뒤 건설사들로부터 공사를 수주하는 방식으로 10억 원대 뒷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 모 씨/업체 대표/지난 1월 : "제가 대표자로 있는 게 모양새도 좋고 하니까. 공직에 있는 거 그런 거를 좀 걱정을 했던 건지..."]

어머니 등 가족들이 관리하던 영세한 회사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대기업과 공기업 등으로부터 여러 건의 계약을 따냈는데, 이 시기 김 씨는 공공건설사업 감사를 총괄해 공수처는 공사 수주가 '감사 무마' 대가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건설업체 관계자와 업무 중 동남아시아 여행을 함께 다녀오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감사원은 2021년 자체 감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적발하고, 정직 3개월의 중징계 처분과 함께 공수처에 수사의뢰했습니다.

김 씨 측은 민간업체 공사는 입찰로 땄고, 공공기관 일감은 '사회적 기업'으로서 받은 것일뿐 대가성은 없다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수처가 김 씨의 신병을 확보한다면, 공수처 1호 구속수사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김 씨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심사는 오늘 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태훈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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