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도 실향민도 감소…외로운 ‘아바이 마을’

입력 2023.11.08 (08:01) 수정 2023.11.0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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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속초 '아바이마을'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향민 마을입니다.

유명 TV 드라마 배경에 등장하면서 한때 관광지로도 큰 인기를 끌었지만, 점점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조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실향민 집단 거주지인 속초시 청호동 아바이마을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피난 온 뒤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정착한 함경도 출신 실향민 등이 마을을 이뤘습니다.

토속 음식 등 북한 지역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데다 유명 TV 드라마 배경에 등장하면서 2000년대 초부터, 관광지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서서히 줄어든 관광객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숙/아바이마을 상인회 부회장 : "아무래도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이 감소됐고 코로나 풀리면서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오히려 코로나 때보다 더 심한 불경기가 여기 시작됐고요."]

판잣집 등 과거 모습이 사실상 사라진 데다 일부 토속 음식 이외에는 특별한 볼거리나 즐길 거리가 없다는 지적입니다.

2005년 실향민 문화촌이 조성됐지만, 마을에 마땅한 부지가 없어 멀리 떨어진 곳에 만들어졌습니다.

[이희택/제주도 제주시 : "실향민 촌이 여기 특성이 뭔가 그런 것들을 느낄 수 있는 조형물들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전혀 없고 해안만 끼고 있고…."]

특히, 세월이 흐르면서 북측 고향을 기억하는 실향민 수도 크게 줄어들면서 실향민 마을의 의미도 옅어지고 있습니다.

[김상호/실향민 1.5세대 : "1세대는 감히 꿈도 못 꾸고 그래 가지고 우리 또래도 다 돌아가고 거의 없다고 보면 돼. 옛날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있을 때 고향 맛이 잘 안 나."]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분단과 전쟁이라는 아픈 역사가 스며있는 실향민 마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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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객도 실향민도 감소…외로운 ‘아바이 마을’
    • 입력 2023-11-08 08:01:10
    • 수정2023-11-08 08:13:59
    뉴스광장(춘천)
[앵커]

속초 '아바이마을'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향민 마을입니다.

유명 TV 드라마 배경에 등장하면서 한때 관광지로도 큰 인기를 끌었지만, 점점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조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실향민 집단 거주지인 속초시 청호동 아바이마을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피난 온 뒤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정착한 함경도 출신 실향민 등이 마을을 이뤘습니다.

토속 음식 등 북한 지역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데다 유명 TV 드라마 배경에 등장하면서 2000년대 초부터, 관광지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서서히 줄어든 관광객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숙/아바이마을 상인회 부회장 : "아무래도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이 감소됐고 코로나 풀리면서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오히려 코로나 때보다 더 심한 불경기가 여기 시작됐고요."]

판잣집 등 과거 모습이 사실상 사라진 데다 일부 토속 음식 이외에는 특별한 볼거리나 즐길 거리가 없다는 지적입니다.

2005년 실향민 문화촌이 조성됐지만, 마을에 마땅한 부지가 없어 멀리 떨어진 곳에 만들어졌습니다.

[이희택/제주도 제주시 : "실향민 촌이 여기 특성이 뭔가 그런 것들을 느낄 수 있는 조형물들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전혀 없고 해안만 끼고 있고…."]

특히, 세월이 흐르면서 북측 고향을 기억하는 실향민 수도 크게 줄어들면서 실향민 마을의 의미도 옅어지고 있습니다.

[김상호/실향민 1.5세대 : "1세대는 감히 꿈도 못 꾸고 그래 가지고 우리 또래도 다 돌아가고 거의 없다고 보면 돼. 옛날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있을 때 고향 맛이 잘 안 나."]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분단과 전쟁이라는 아픈 역사가 스며있는 실향민 마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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