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만난 홍준표 “당 ‘듣보잡’이 1년 6개월간 나라 농단”

입력 2023.11.08 (12:01) 수정 2023.11.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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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만나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얼마나 많은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스러운 사람)들이 조리돌림을 했느냐"면서 혁신위의 이 전 대표 포용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홍 시장은 오늘(8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이뤄진 인 위원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성 상납이라는 터무니없는 주홍글씨를 써서 딱지를 붙이고 경찰에 고발해 수사하게 하고, 그런 식으로 모욕을 주고 조리돌림을 했는데 이준석이가 지금 돌아오겠냐. 돌아오면 그건 진짜 배알도 없는 놈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노원 지역구에 공천을 받아도 100% 떨어진다"며 "쉽게 말해 이 체제 하에서 비례대표 정당만 창당하더라도 10석 가까이 차지할 수 있는데 뭐 하러 지역구에 나가겠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준석이 신당 만들면 김기현 대표(는) 먹잇감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 '친윤계' 향해 "듣보잡" 직격 …1년 6개월 동안 나라 농단"

당 내 친윤(윤석열)계를 '듣보잡'이라고 지칭하고, 이들이 "나라를 농단했다"고 거칠게 비판했습니다.

홍 시장은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 듣보잡들이 너무 설친다"며 "대통령을 믿고 초선이나 원외 애들이, 듣보잡들이 나서서 중진들 군기를 잡고 설치는 바람에 중진 역할이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들어오고 난 뒤에 당에 소위 위계질서가 무너졌다. 이것은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듣보잡들은 내년에 다 정리될 것"이라며 "총선에 일체 관여하지 말라고 (나를) 다 죽여놨는데 지금 와서 총선에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내년 새 판이 짜여지고 난 뒤에 시작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당 지도부와 혁신위 활동에 대해서는 "그 당을 지금 혁신하려고 (인 위원장이) 들어오셨는데 (지도부가) 전권을 주겠다고 했으니 박사님 얘기하는 대로 해줘야 한다"며 "그런데 혁신위를 만들어놓은 것은 그냥 저질러놓은 것을 적당히 수습해보라, 수습 못 하면 혁신위에 덮어씌워 정리하겠다 그 생각 아니냐. 얄팍한 생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윤 대통령은 앞뒤 같은 사람…이용해 먹는 사람들이 문제"

다만, 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다른 평가를 했습니다.

인 위원장과의 만남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윤 대통령은 앞뒤 다르게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며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밀고 나가는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그걸 이용해 먹는 놈들이 지난 1년 6개월 동안 나라를 농단한 그 본질을 알아야 되는데 그 본질도 모르고 지금 엉뚱한 처방을 계속 하니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힘들어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인 위원장과의 면담에서는 "대통령에 대해 언론이나 많은 사람이 '대통령은 권모술수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한다. 대통령을 호가호위 이용해 먹는 사람들이 문제"라며 "대통령이 최근에 그걸 깨닫고 자기를 이용해 먹는 세력들을 멀리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그래서 대통령이 저런 비판을 받는 것이 참 안타깝다"며 "혁신위가 그런 세력들을 정리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에 인 위원장은 "네. 명심하겠다"고 답했습니다.


■ "총선까지 당무개입 안 한다…듣보잡이 제일 먼저 엑소더스 할 것"

면담에서 인 위원장은 "당 안에서 대통령의 얼굴이고 당의 얼굴인 우리가 책임감 있게 똑바로 해야 한다는 아픈 처방을 내렸다"며 "지금은 좀 기다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인 위원장이 "연말까지 도와달라"고 하자, 홍 시장은 "난 듣보잡들 때문에 싫다"고 웃으며 답했습니다.

홍 시장은 "듣보잡들, 설치는 애들은 내년에 자동 정리될 거다. 정리되고 난 뒤에 새로 시작하면 될 일"이라며 "지금 와서 내가 총선에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할 필요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홍 시장은 면담 후 기자들에게도 "당무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기현 지도부'에 대해서는 "당무에 개입하지 말라고 김기현이 나를 당 고문에서도 해촉하고 징계했다. 자기들끼리 해야 한다"며 다시 불편한 마음을 가감 없이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총선 열심히 해서 과반수 되도록 해보라. 그렇게 못 하면 식물정부가 된다"며 "근데 그게 심각한 줄 모른다. 자기가 사는 게 우선이니까. 조금 있어 보면 그런 사람이 제일 먼저 엑소더스(탈출)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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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11-08 14: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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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만나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얼마나 많은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스러운 사람)들이 조리돌림을 했느냐"면서 혁신위의 이 전 대표 포용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홍 시장은 오늘(8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이뤄진 인 위원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성 상납이라는 터무니없는 주홍글씨를 써서 딱지를 붙이고 경찰에 고발해 수사하게 하고, 그런 식으로 모욕을 주고 조리돌림을 했는데 이준석이가 지금 돌아오겠냐. 돌아오면 그건 진짜 배알도 없는 놈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노원 지역구에 공천을 받아도 100% 떨어진다"며 "쉽게 말해 이 체제 하에서 비례대표 정당만 창당하더라도 10석 가까이 차지할 수 있는데 뭐 하러 지역구에 나가겠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준석이 신당 만들면 김기현 대표(는) 먹잇감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 '친윤계' 향해 "듣보잡" 직격 …1년 6개월 동안 나라 농단"

당 내 친윤(윤석열)계를 '듣보잡'이라고 지칭하고, 이들이 "나라를 농단했다"고 거칠게 비판했습니다.

홍 시장은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 듣보잡들이 너무 설친다"며 "대통령을 믿고 초선이나 원외 애들이, 듣보잡들이 나서서 중진들 군기를 잡고 설치는 바람에 중진 역할이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들어오고 난 뒤에 당에 소위 위계질서가 무너졌다. 이것은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듣보잡들은 내년에 다 정리될 것"이라며 "총선에 일체 관여하지 말라고 (나를) 다 죽여놨는데 지금 와서 총선에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내년 새 판이 짜여지고 난 뒤에 시작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당 지도부와 혁신위 활동에 대해서는 "그 당을 지금 혁신하려고 (인 위원장이) 들어오셨는데 (지도부가) 전권을 주겠다고 했으니 박사님 얘기하는 대로 해줘야 한다"며 "그런데 혁신위를 만들어놓은 것은 그냥 저질러놓은 것을 적당히 수습해보라, 수습 못 하면 혁신위에 덮어씌워 정리하겠다 그 생각 아니냐. 얄팍한 생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윤 대통령은 앞뒤 같은 사람…이용해 먹는 사람들이 문제"

다만, 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다른 평가를 했습니다.

인 위원장과의 만남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윤 대통령은 앞뒤 다르게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며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밀고 나가는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그걸 이용해 먹는 놈들이 지난 1년 6개월 동안 나라를 농단한 그 본질을 알아야 되는데 그 본질도 모르고 지금 엉뚱한 처방을 계속 하니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힘들어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인 위원장과의 면담에서는 "대통령에 대해 언론이나 많은 사람이 '대통령은 권모술수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한다. 대통령을 호가호위 이용해 먹는 사람들이 문제"라며 "대통령이 최근에 그걸 깨닫고 자기를 이용해 먹는 세력들을 멀리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그래서 대통령이 저런 비판을 받는 것이 참 안타깝다"며 "혁신위가 그런 세력들을 정리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에 인 위원장은 "네. 명심하겠다"고 답했습니다.


■ "총선까지 당무개입 안 한다…듣보잡이 제일 먼저 엑소더스 할 것"

면담에서 인 위원장은 "당 안에서 대통령의 얼굴이고 당의 얼굴인 우리가 책임감 있게 똑바로 해야 한다는 아픈 처방을 내렸다"며 "지금은 좀 기다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인 위원장이 "연말까지 도와달라"고 하자, 홍 시장은 "난 듣보잡들 때문에 싫다"고 웃으며 답했습니다.

홍 시장은 "듣보잡들, 설치는 애들은 내년에 자동 정리될 거다. 정리되고 난 뒤에 새로 시작하면 될 일"이라며 "지금 와서 내가 총선에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할 필요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홍 시장은 면담 후 기자들에게도 "당무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기현 지도부'에 대해서는 "당무에 개입하지 말라고 김기현이 나를 당 고문에서도 해촉하고 징계했다. 자기들끼리 해야 한다"며 다시 불편한 마음을 가감 없이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총선 열심히 해서 과반수 되도록 해보라. 그렇게 못 하면 식물정부가 된다"며 "근데 그게 심각한 줄 모른다. 자기가 사는 게 우선이니까. 조금 있어 보면 그런 사람이 제일 먼저 엑소더스(탈출)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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