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요금만 올린다 ‘kWh당 10.6원↑’…한전, 자구책 발표

입력 2023.11.08 (15:02) 수정 2023.11.0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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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8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이 kWh당 평균 10.6원 인상됩니다. 산업용 가운데서도 중소기업 요금은 동결하고 대기업 요금만 올립니다.

한국전력은 주택용, 소상공인 등의 요금을 동결하고 산업용 대용량 요금만 kWh당 평균 10.6원 인상하는 전기요금 조정안을 오늘(8일) 발표했습니다.

■산업용 중 산업용(을)만 인상…전체 전력사용량의 절반 해당

이번 인상은 산업용 가운데서도 중소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갑)을 제외한 산업용(을) 전기만 해당됩니다.

대부분 대기업에 해당하는 산업용(을) 사용 업체는 약 4만 2천 호로, 전체 전력 사용가구의 0.2%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전력 사용량으로 보면 총 사용량의 절반에 가까운 48.9%에 해당하는 만큼, 한전의 적자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전은 이번 요금 인상으로 올해 4천억 원, 내년에는 2조 8천억 원의 판매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 산업용(을) 전기 안에서도 시설 규모 등에 따라 요금 인상 폭을 차등화합니다. 전압별로 보면 비교적 저전압인 산업용(을) 고압 A(3,300~66,000V 이하)는 kWh당 6.7원, 더 고압 전력인 산업용(을) 고압 B(154kV)·C(345kV 이상)는 kWh당 13.5원 인상됩니다. 더 큰 사업장에 더 큰 부담을 지우는 방식입니다.

한전은 국제 연료 가격의 폭등으로 2021년~올해 상반기 누적 적자가 약 47조 원, 올해 상반기 부채는 약 201조 원에 달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대규모 적자로 인해 차입금이 늘면서 하루 이자 비용만 약 118억 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요금 조정은 원가 상승요인을 반영하되, 물가와 서민경제 부담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고물가, 고금리 장기화로 경기침체가 큰 상황이므로 일반 가구와 자영업자에 대해선 이번에는 요금을 동결하고, 향후 국제 연료 가격과 환율 추이를 살펴 가며 요금 조정을 검토한다는 계획입니다.

■한전, 인력감축·자산매각 등 자구 대책 발표

한전은 이 같은 전기요금 인상안과 함께 "조직혁신, 인력 효율화, 추가 자산매각 등 특단의 자구대책도 발표했습니다.

2001년 발전사 분사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을 단행해 8본부 36처를 6본부 29처로 개편하고 유사조직을 통합, 비핵심기능은 폐지할 계획입니다.

소규모 지사는 인근 거점 지사로 통합하므로써 사업소를 거점화해 업무 효율성은 높인다는 방침입니다.

또 연말까지 초과된 정원 488명을 조기 해소하고, 디지털 서비스 확대와 설비관리 자동화를 통해 2026년까지 운영인력 700명을 추가 감축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원전수출 추진, 전력수급기본계획 등 이행으로 필요한 800명 상당의 인력은 증원 없이 본사와 사업소의 조직 효율화를 통해 해소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희망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2직급 이상 임직원은 내년도 임금인상 반납액을 위로금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인재개발원과 한전이 보유하는 KDN 지분 중 20%, 필리핀 태양광사업자 칼라타칸의 보유지분 전량도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국제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시작된 한전의 재무위기는 기업으로서 버티기 어려운 재무적 한계치에 도달했다"며 "추가로 발표한 이번 특단의 자구대책을 통해 가용한 모든 역량을 쏟아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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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용 전기요금만 올린다 ‘kWh당 10.6원↑’…한전, 자구책 발표
    • 입력 2023-11-08 15:02:02
    • 수정2023-11-08 15:03:16
    경제
내일(8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이 kWh당 평균 10.6원 인상됩니다. 산업용 가운데서도 중소기업 요금은 동결하고 대기업 요금만 올립니다.

한국전력은 주택용, 소상공인 등의 요금을 동결하고 산업용 대용량 요금만 kWh당 평균 10.6원 인상하는 전기요금 조정안을 오늘(8일) 발표했습니다.

■산업용 중 산업용(을)만 인상…전체 전력사용량의 절반 해당

이번 인상은 산업용 가운데서도 중소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갑)을 제외한 산업용(을) 전기만 해당됩니다.

대부분 대기업에 해당하는 산업용(을) 사용 업체는 약 4만 2천 호로, 전체 전력 사용가구의 0.2%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전력 사용량으로 보면 총 사용량의 절반에 가까운 48.9%에 해당하는 만큼, 한전의 적자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전은 이번 요금 인상으로 올해 4천억 원, 내년에는 2조 8천억 원의 판매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 산업용(을) 전기 안에서도 시설 규모 등에 따라 요금 인상 폭을 차등화합니다. 전압별로 보면 비교적 저전압인 산업용(을) 고압 A(3,300~66,000V 이하)는 kWh당 6.7원, 더 고압 전력인 산업용(을) 고압 B(154kV)·C(345kV 이상)는 kWh당 13.5원 인상됩니다. 더 큰 사업장에 더 큰 부담을 지우는 방식입니다.

한전은 국제 연료 가격의 폭등으로 2021년~올해 상반기 누적 적자가 약 47조 원, 올해 상반기 부채는 약 201조 원에 달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대규모 적자로 인해 차입금이 늘면서 하루 이자 비용만 약 118억 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요금 조정은 원가 상승요인을 반영하되, 물가와 서민경제 부담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고물가, 고금리 장기화로 경기침체가 큰 상황이므로 일반 가구와 자영업자에 대해선 이번에는 요금을 동결하고, 향후 국제 연료 가격과 환율 추이를 살펴 가며 요금 조정을 검토한다는 계획입니다.

■한전, 인력감축·자산매각 등 자구 대책 발표

한전은 이 같은 전기요금 인상안과 함께 "조직혁신, 인력 효율화, 추가 자산매각 등 특단의 자구대책도 발표했습니다.

2001년 발전사 분사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을 단행해 8본부 36처를 6본부 29처로 개편하고 유사조직을 통합, 비핵심기능은 폐지할 계획입니다.

소규모 지사는 인근 거점 지사로 통합하므로써 사업소를 거점화해 업무 효율성은 높인다는 방침입니다.

또 연말까지 초과된 정원 488명을 조기 해소하고, 디지털 서비스 확대와 설비관리 자동화를 통해 2026년까지 운영인력 700명을 추가 감축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원전수출 추진, 전력수급기본계획 등 이행으로 필요한 800명 상당의 인력은 증원 없이 본사와 사업소의 조직 효율화를 통해 해소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희망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2직급 이상 임직원은 내년도 임금인상 반납액을 위로금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인재개발원과 한전이 보유하는 KDN 지분 중 20%, 필리핀 태양광사업자 칼라타칸의 보유지분 전량도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국제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시작된 한전의 재무위기는 기업으로서 버티기 어려운 재무적 한계치에 도달했다"며 "추가로 발표한 이번 특단의 자구대책을 통해 가용한 모든 역량을 쏟아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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