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루 만에 “가자 통치 안할 것”…미국과 엇박자?

[앵커]

전쟁 이후 가자지구 처리 방안을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입장차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할 가능성을 내비치자, 미국이 곧바로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6일 미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후 가자지구 처리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6일/미 ABC뉴스 인터뷰 : "우리가 (가자지구에 대한) 전반적인 안보를 책임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렇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봤기 때문입니다."]

기한을 못 박지 않으면서, 가자지구 재점령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잇따랐습니다.

미 백악관과 국무부는 곧바로 '분명한 반대' 입장을 내놓으며 이스라엘을 압박했습니다.

[존 커비/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은 매우 분명합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방위군이 가자 지구를 재점령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베단트 파텔/미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 : "이 결정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주도해야 합니다. 가자는 지금도, 앞으로도 팔레스타인 땅으로 남을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입니다."]

미국의 잇따른 경고를 의식한 듯 이스라엘 정부는 하루 만에 '통치'에 관여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면서 진화에 나섰습니다.

[마크 레게브/이스라엘 총리 수석 고문/7일/미 CNN 인터뷰 : "우리는 가자지구에 대한 지속적인 점령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우리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스스로 통치하기를 원합니다."]

'일시적 교전 중단'을 둘러싼 미국과 이스라엘의 입장차도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습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6일, 인질 석방을 위해 사흘간 교전을 중단해 달라는 바이든 미 대통령의 제안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를 신뢰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이은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