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트] 기후위기와 기후 정치

입력 2023.11.09 (18:29) 수정 2023.11.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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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까지 반팔을 입었다가 또 지금은 패딩을 꺼내 입는 날씨가 됐습니다.

말로만 듣던 기후변화, 기후위기를 이제는 몸으로 느끼는 시대인데요.

이은정 해설위원과 기후위기 상황을 어떻게 봐야할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11월 기온이 116년만에 30도로 올라갔다가 다시 한파주의보가 발령되는 이상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이런 이유는 뭔가요?

[기자]

지난주 목요일(2일) 김해 낮기온이 30.9도까지 올라갔지요.

그때 전국이 23~29도로 아마도 반팔입고 다녔다는 사람도 계시텐데요.

불과 6일뒤인 어제, 8일 최저기온을 보겠습니다.

서울이 1.8도, 대전 1.4도, 춘천은 영하 0.9도로 전 주말보다 10~15도가 뚝 떨어졌습니다.

한파주의보가 발령됐구요.

이달초 기온이 높았던 이유는 따뜻한 남서풍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원래 유라시아 대륙은 대륙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내려가는데 10월 하순에 대륙고기압도 약했습니다.

베이징도 지난달 낮 기온이 15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1961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주는 찬 공기를 품은 상층 저기압이 북서쪽에서 강하게 내려왔습니다.

우리나라를 사이에 두고 기압 차이가 매우 커졌는데요. 기압 차가 커지면 바람이 풜씬 강해지겠죠.

그래서 전남에 초속 33미터가 넘는 태풍급 강풍이 불면서 체감 기온이 뚝 떨어진 겁니다.

[앵커]

기후위기로 올 추석에 사과값이 금값이 되었었는데 지금은 또 와인 생산량이 뚝 떨어졌다는 통계가 나왔네요.

[기자]

국제포도와인기구가 발표한 것인데요.

올해 와인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7% 정도 감소해 6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같은 와인 생산량 급감은 기상이변 때문이라고 분석했는데요.

남부 유럽, 즉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곰팡이와 가뭄으로 포도 재배가 흉작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와인 생산량이 10% 이상 줄었다고 합니다.

남반구는 더 심했는데 서리와 폭우, 가뭄 등의 영향으로 호주(-24%)와 아르헨티나(-23%), 칠레(-20%)는 20%이상 생산량이 줄었습니다.

앞으로 기상 이변은 심하면 심했지, 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니 농사뿐 아니라 과수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하루가 다르게 기후 위기 관련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실제로 과학자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달 전세계 과학자들이 기후 위기를 맞아 시급한 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권고를 내놓았는데요.

바이오사이언스라는 국제 저널에 “2023년 기후 현황 보고서: 미지의 영역으로 진입”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온실가스와 이산화황 배출량 추세 그래프인데요.

온실가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인류의 활동과 지구 생태계를 나타내는 35개의 항목을 '행성생명신호'라고 해서 분석했는데요.

이 가운데 스무개(20개)가 기록적인 극한 상황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용어 상으로 날씨와 기후가 있는데요.

날씨는 그날의 기분이고 기후는 사람 성격에 해당됩니다.

그러니까 날씨는 흐렸다 맑았다 바뀔 수 있지만 기후가 바뀌는 것은 사람의 성격이 바뀌었다는 건데요.

보통 사람의 성격이 바뀌면 우스개소리로 그 친구 죽을 때가 됐나... 이렇게 하잖아요.

지구도 지금 그렇게 위험 신호를 느끼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게 설명을 들으니 지구의 종말, 이런 말도 나오지않을 수 없겠는데요.

우리나라는 좀 조용한 것 아닌가요?

[기자]

네. 기후 위기 관련해서 정치권이 각성을 해야 한다, 이런 지적이 있는데요.

국회에 기후위기특별위원회가 있다는 얘기 들어보셨습니까? (글쎄요.)

국회에서 기후위기특별위원회가 올해초부터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탄소 중립 실현 등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목적이구요.

이 특위도 2020년 9월에 만들기로 했었는데 2년 5개월만에 겨우 시작한 것이구요.

시작도 늦었는데 한시적인 기구라 11월 30일, 이달말이면 시한이 끝납니다.

정치권이 좀더 기후위기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결국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위협받는다고 봐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기자]

정치권은 유권자의 눈치를 보는 곳이니 아무래도 우리가 나설 수 밖에 없지요.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인 툰베리같은 경우도 처음에 스웨덴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기후를 위한 학교파업' 글귀가 보이는데요.

이를 계기로 금요일마다 학교에 가지않고 기후파업을 진행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도 많은 MZ 활동가들이 나서고 있는데요.

이런 젊은 세대에게 부끄럽지않게 함께 나서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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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인사이트] 기후위기와 기후 정치
    • 입력 2023-11-09 18:29:25
    • 수정2023-11-10 15: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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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까지 반팔을 입었다가 또 지금은 패딩을 꺼내 입는 날씨가 됐습니다.

말로만 듣던 기후변화, 기후위기를 이제는 몸으로 느끼는 시대인데요.

이은정 해설위원과 기후위기 상황을 어떻게 봐야할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11월 기온이 116년만에 30도로 올라갔다가 다시 한파주의보가 발령되는 이상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이런 이유는 뭔가요?

[기자]

지난주 목요일(2일) 김해 낮기온이 30.9도까지 올라갔지요.

그때 전국이 23~29도로 아마도 반팔입고 다녔다는 사람도 계시텐데요.

불과 6일뒤인 어제, 8일 최저기온을 보겠습니다.

서울이 1.8도, 대전 1.4도, 춘천은 영하 0.9도로 전 주말보다 10~15도가 뚝 떨어졌습니다.

한파주의보가 발령됐구요.

이달초 기온이 높았던 이유는 따뜻한 남서풍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원래 유라시아 대륙은 대륙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내려가는데 10월 하순에 대륙고기압도 약했습니다.

베이징도 지난달 낮 기온이 15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1961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주는 찬 공기를 품은 상층 저기압이 북서쪽에서 강하게 내려왔습니다.

우리나라를 사이에 두고 기압 차이가 매우 커졌는데요. 기압 차가 커지면 바람이 풜씬 강해지겠죠.

그래서 전남에 초속 33미터가 넘는 태풍급 강풍이 불면서 체감 기온이 뚝 떨어진 겁니다.

[앵커]

기후위기로 올 추석에 사과값이 금값이 되었었는데 지금은 또 와인 생산량이 뚝 떨어졌다는 통계가 나왔네요.

[기자]

국제포도와인기구가 발표한 것인데요.

올해 와인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7% 정도 감소해 6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같은 와인 생산량 급감은 기상이변 때문이라고 분석했는데요.

남부 유럽, 즉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곰팡이와 가뭄으로 포도 재배가 흉작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와인 생산량이 10% 이상 줄었다고 합니다.

남반구는 더 심했는데 서리와 폭우, 가뭄 등의 영향으로 호주(-24%)와 아르헨티나(-23%), 칠레(-20%)는 20%이상 생산량이 줄었습니다.

앞으로 기상 이변은 심하면 심했지, 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니 농사뿐 아니라 과수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하루가 다르게 기후 위기 관련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실제로 과학자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달 전세계 과학자들이 기후 위기를 맞아 시급한 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권고를 내놓았는데요.

바이오사이언스라는 국제 저널에 “2023년 기후 현황 보고서: 미지의 영역으로 진입”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온실가스와 이산화황 배출량 추세 그래프인데요.

온실가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인류의 활동과 지구 생태계를 나타내는 35개의 항목을 '행성생명신호'라고 해서 분석했는데요.

이 가운데 스무개(20개)가 기록적인 극한 상황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용어 상으로 날씨와 기후가 있는데요.

날씨는 그날의 기분이고 기후는 사람 성격에 해당됩니다.

그러니까 날씨는 흐렸다 맑았다 바뀔 수 있지만 기후가 바뀌는 것은 사람의 성격이 바뀌었다는 건데요.

보통 사람의 성격이 바뀌면 우스개소리로 그 친구 죽을 때가 됐나... 이렇게 하잖아요.

지구도 지금 그렇게 위험 신호를 느끼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게 설명을 들으니 지구의 종말, 이런 말도 나오지않을 수 없겠는데요.

우리나라는 좀 조용한 것 아닌가요?

[기자]

네. 기후 위기 관련해서 정치권이 각성을 해야 한다, 이런 지적이 있는데요.

국회에 기후위기특별위원회가 있다는 얘기 들어보셨습니까? (글쎄요.)

국회에서 기후위기특별위원회가 올해초부터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탄소 중립 실현 등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목적이구요.

이 특위도 2020년 9월에 만들기로 했었는데 2년 5개월만에 겨우 시작한 것이구요.

시작도 늦었는데 한시적인 기구라 11월 30일, 이달말이면 시한이 끝납니다.

정치권이 좀더 기후위기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결국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위협받는다고 봐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기자]

정치권은 유권자의 눈치를 보는 곳이니 아무래도 우리가 나설 수 밖에 없지요.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인 툰베리같은 경우도 처음에 스웨덴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기후를 위한 학교파업' 글귀가 보이는데요.

이를 계기로 금요일마다 학교에 가지않고 기후파업을 진행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도 많은 MZ 활동가들이 나서고 있는데요.

이런 젊은 세대에게 부끄럽지않게 함께 나서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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