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미국살이’ 끝…워싱턴 판다 가족 중국으로 귀국 [현장영상]

입력 2023.11.10 (10:51) 수정 2023.11.1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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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국립동물원에 임대했던 판다 3마리가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암컷 메이샹과 수컷 톈톈, 새끼 샤오치지는 트럭으로 스미스소니언 동물원에서 덜레스 국제공항으로 이동한 뒤 화물기를 타고 중국 청도로 떠났습니다.

중국에서 자란 메이샹과 톈톈은 2000년 12월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으로 왔고 2020년 8월 샤오치지가 태어났습니다.

이들은 동물원에서 큰 인기를 누렸지만 임대 계약이 다음 달 7일로 끝나면서 미국을 떠나게 됐습니다.

중국의 판다가 워싱턴DC에 처음 온 것은 1972년으로, 당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해 미·중 관계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고,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가 판다를 보고 감탄한 팻 닉슨 영부인에게 판다 임대를 약속했습니다.

그해 워싱턴DC에 도착한 판다 한 쌍이 큰 인기를 얻자 중국은 미국 다른 지역의 동물원에도 판다를 보냈고 한때 미국에는 15마리의 판다가 있었습니다.

판다 임대는 멸종위기종인 판다 보존이 명목이었지만 중국은 이 같은 '판다 외교'를 통해 미국 대중이 중국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효과도 얻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임대 계약 종료 등으로 그 숫자가 줄었고, 그 시기가 미·중 관계 악화와 겹치면서 일각에서는 미국에서 사라지는 판다가 중국과 미국의 현재 관계를 반영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현재 미국에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에 판다 4마리가 남아있지만, 내년에 임대 계약이 끝나면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됩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판다는 워싱턴DC에 도착한 이래 미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상징이었다"면서 "판다 외교의 시대가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끝났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국립동물원 관계자들은 계약상 판다가 노년에 접어들거나 새끼의 경우 4살 전에 중국으로 돌려보내기로 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메이샹과 톈톈은 각각 25, 26살이고 샤오치지는 내년에 4살입니다.

국립동물원은 중국 측에 판다 한 쌍을 새로 요청할 계획라고 밝힌 가운데 주미중국대사관 대변인은 판다 임대 여부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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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년 ‘미국살이’ 끝…워싱턴 판다 가족 중국으로 귀국 [현장영상]
    • 입력 2023-11-10 10:51:06
    • 수정2023-11-10 10: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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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국립동물원에 임대했던 판다 3마리가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암컷 메이샹과 수컷 톈톈, 새끼 샤오치지는 트럭으로 스미스소니언 동물원에서 덜레스 국제공항으로 이동한 뒤 화물기를 타고 중국 청도로 떠났습니다.

중국에서 자란 메이샹과 톈톈은 2000년 12월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으로 왔고 2020년 8월 샤오치지가 태어났습니다.

이들은 동물원에서 큰 인기를 누렸지만 임대 계약이 다음 달 7일로 끝나면서 미국을 떠나게 됐습니다.

중국의 판다가 워싱턴DC에 처음 온 것은 1972년으로, 당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해 미·중 관계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고,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가 판다를 보고 감탄한 팻 닉슨 영부인에게 판다 임대를 약속했습니다.

그해 워싱턴DC에 도착한 판다 한 쌍이 큰 인기를 얻자 중국은 미국 다른 지역의 동물원에도 판다를 보냈고 한때 미국에는 15마리의 판다가 있었습니다.

판다 임대는 멸종위기종인 판다 보존이 명목이었지만 중국은 이 같은 '판다 외교'를 통해 미국 대중이 중국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효과도 얻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임대 계약 종료 등으로 그 숫자가 줄었고, 그 시기가 미·중 관계 악화와 겹치면서 일각에서는 미국에서 사라지는 판다가 중국과 미국의 현재 관계를 반영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현재 미국에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에 판다 4마리가 남아있지만, 내년에 임대 계약이 끝나면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됩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판다는 워싱턴DC에 도착한 이래 미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상징이었다"면서 "판다 외교의 시대가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끝났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국립동물원 관계자들은 계약상 판다가 노년에 접어들거나 새끼의 경우 4살 전에 중국으로 돌려보내기로 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메이샹과 톈톈은 각각 25, 26살이고 샤오치지는 내년에 4살입니다.

국립동물원은 중국 측에 판다 한 쌍을 새로 요청할 계획라고 밝힌 가운데 주미중국대사관 대변인은 판다 임대 여부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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