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푸바오도 이렇게 돌아갈까?…메이샹으로 보는 판다 반환 [특파원 리포트]

입력 2023.11.10 (17:09) 수정 2023.11.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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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 스미스소니언 동물원의 마스코트였던 판다 가족이 중국으로 반환됐습니다. 중국이 미국에 임대를 줬던 '메이샹', '톈톈' ,'샤오치지' 가족입니다.

귀염둥이 푸바오도 내년 7월 전에는 중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임대 기간이 끝나면 먼 길을 떠나야 하는 판다들, 어떻게 이동하고 생활하게 될까요?

■특수제작 우리에 대나무 100kg…만반의 준비

현지시각 8일 미국 워싱턴DC. 메이샹-톈톈 부부에 네 살 난 아들 샤오치지까지 3마리의 판다 가족은 특수 제작된 여행용 우리에 몸을 실었습니다.

구멍이 송송 뚫린 하얀 특수 우리마다 판다가 한 마리씩 들어가고, 지게차가 천천히 동물원 밖으로 우리를 운반했습니다.

판다를 돌봐주는 직원이 우리 곁에서 걸으며 함께 이동했습니다. 우리 아래쪽 네모난 구멍 유리 너머로 판다의 얼굴이 보이자 직원이 인사를 건네듯 살며시 손을 갖다대기도 했습니다.

특수제작한 이동용 우리에 들어가는 메이샹 가족특수제작한 이동용 우리에 들어가는 메이샹 가족

동물원을 떠난 판다들은 트럭에 실려 버지니아주 덜레스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취재진과 특별기가 판다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날 운송을 맡은 회사는 2000년대 들어 수차례 판다들의 국가 간 이동을 수행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회사 측은 판다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비행을 위해 사전 작업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판다들이 이번 여정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여정이 시작되기에 앞서 몇 주 동안 판다들이 특별 제작 우리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준비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육사 두 명과 수의사 한 명도 함께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또, 판다들의 식사를 위해 약 100kg의 대나무를 실었습니다. 대나무 외에도 특별제작 비스킷 3.6kg, 사과 2.7kg, 당근 2.3kg 등 먹을 거리도 실었습니다.

평범하지 않은 손님을 태우는 만큼, 비행기 역시 특별기였습니다. 운송 회사는 자사가 인수한 보잉777F 기종의 비행기에 '판다 익스프레스'라는 글자와 함께 대나무를 먹고 있는 판다의 사진을 커다랗게 붙였습니다.

메이샹 가족의 중국행을 위해 준비된 특별기메이샹 가족의 중국행을 위해 준비된 특별기

이 특별기는 8일 오후 덜레스 공항을 출발했습니다. 앵커리지에 들려 한 번 급유를 거친 뒤 다시 출발해 현지시간으로 어제(9일) 밤 11시 반쯤 비행 최종 목적지인 중국 청두 솽류 국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전체 비행 여정은 모두 19시간이었습니다.

■장거리 비행에 피곤할 텐데… '한 달 격리'까지

장거리 비행을 거쳐 19시간만에 청두에 도착한 판다 가족. 녹초가 되어 있었을 텐데요. 하지만 거쳐야 할 절차가 하나 더 남아있습니다. 바로 격리입니다.

판다 가족은 중국 판다 보호 연구센터의 선수핑 기지로 향했습니다. 정확히는 외부와 차단된 격리 검역 구역입니다. 혹시 모를 질병이나 병균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한 건데, 한 달 동안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격리 검역 구역에 들어서는 메이샹 가족의 모습 (출처 : 인민일보)격리 검역 구역에 들어서는 메이샹 가족의 모습 (출처 : 인민일보)

코로나 시국 격리를 해 보신 분들이라면 격리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아실 텐데요. 중국 측에서도 판다 가족의 적응을 위해 일찍부터 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판다 가족이 공항에서 격리검역구역으로 이동하는 동안 중국 수의사와 사육사 등 인력이 동행했습니다.

중국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들 판다 가족의 순조로운 귀국을 위해 중국은 이미 6개월 전 전문가들을 미국으로 파견했습니다. 미국에 도착해 현지에서 메이샹 가족의 생활 습관 등을 충분히 파악했고, 미국 측 전문가들과 함께 건강 상태를 관찰하고 행동 훈련도 진행하면서 판다들의 적응을 돕기위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한 달 간의 격리 검역을 위해 판다 연구센터의 검역구역에 실내 우리, 사료가공 시설, 실외 운동장 등의 시설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충분한 양의 대나무, 죽순도 마련됐습니다.

뿐만아니라 전문가들이 24시간 상주하며 판다들을 돌볼 예정입니다. 격리 기간 세심하게 판다들을 살피고 먹이며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판다 가족이 최대한 빨리 중국 현지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입니다.

판다 가족은 이 검역 기간이 끝난 뒤 12월에야 일반 국민들에게 공개됩니다. 지구 반바퀴를 돌아 먼길을 왔지만, 다행히도 현재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푸바오도 돌아가야 하는데…

아쉽지만 푸바오도 내년에는 메이샹 가족처럼 중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전세계의 모든 판다는 중국에 소유권이 있기 때문에 푸바오 역시 중국이 한국에 잠시 빌려준 형태이고, 성 성숙기인 만 4살이 되기 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정확한 반환 시기는 아직 조율중이지만 내년 7월 20일에 만 4살이 되는만큼, 그 이전에 반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에서 함께 할 시간이 8개월 정도밖에는 남지 않은 셈입니다.

메이샹 가족과의 이별을 앞둔 미국 스미스소니언 동물원 관람객들메이샹 가족과의 이별을 앞둔 미국 스미스소니언 동물원 관람객들

메이샹 가족을 돌려보낸 미국 국립 스미스소니언 동물원은 반환에 앞서 현지시각 9월 23일부터 10월 1일까지 환송 행사를 열었습니다. 생일 비하인드 영상 등이 상영됐고, 관람객들은 판다 가족과의 이별 앞에서 아쉬움을 고했습니다.

바오 가족의 귀염둥이 푸바오도 내년에는 이렇게 우리 곁을 떠나야 합니다. 메이샹 가족과 마찬가지로 격리까지 겪고 낯선 환경에 새로 적응해야 할텐데요.

중국 국가임초국 야생동식물보호사 장더후이 부사장은 "이번에 돌아온 메이샹 가족과 상반기에 귀국한 판다들 외에도 올해와 내년에는 (임대) 협의가 만료되는 판다와 반환 연령이 차는 새끼 판다들이 잇따라 돌아올 예정"이라며 "관련 기구를 만들어서 해외 판다 반환 업무를 순조롭게 수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판다, 그리고 외교

메이샹 가족의 반환으로 다시한 번 '판다 외교'가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과거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방중으로 미중관계가 정상화 물꼬를 트면서 중국은 미국에 판다 임대를 약속했습니다. 1972년 첫 판다들이 미국에 왔고, 한 때는 미국에서 판다가 15마리까지 늘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자국을 상징하는 동물 판다를 임대해주는 '판다 외교'로 상대국과의 우호적 관계를 보여주고 자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대합니다. 때로 정부간 관계가 곡절을 겪는 시기에도 귀여운 판다 덕에 미중 국민들 사이의 우호 관계는 개선될 수 있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중경쟁이 심화되는 요즘, 공교롭게도 우호관계의 상징이었던 미국내 판다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메이샹 가족이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남은 판다는 조지아 애틀랜타 동물원의 네 마리가 전부인데, 모두 내년에 임대 계약이 끝납니다. 결국 내년엔 미국에서 판다가 모두 사라지게 되는겁니다.

국립 스미스소니언 동물원이 중국 측에 판다를 보내달라고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측의 답변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10일) "메이샹 가족이 돌아온 후에도 미국에는 4마리의 판다가 더 있다"며 "판다들이 '우호 사절'로서 계속해서 중미 국민 사이 우의를 위한 다리를 놓아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나무를 먹는 푸바오. 장난꾸러기 푸바오도 내년에는 중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대나무를 먹는 푸바오. 장난꾸러기 푸바오도 내년에는 중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럼 한중 사이 판다 외교는 어떨까요? 다행히도 미국처럼 당장 판다가 다 사라지는 일은 없습니다. 푸바오가 돌아가더라도 러바오와 아이바오는 임대 계약이 끝나는 2031년까지 한국에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또, '푸바오 동생'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도 관람객들을 맞아줄겁니다.

벌써부터 푸바오와의 이별을 슬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푸바오가 돌아간 뒤에도 관심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별은 아쉽습니다만, 한중 우호 관계의 상징인 마스코트 푸바오가 앞으로는 중국에서 '우호 사절'로 판다 외교를 계속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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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푸바오도 이렇게 돌아갈까?…메이샹으로 보는 판다 반환 [특파원 리포트]
    • 입력 2023-11-10 17:09:34
    • 수정2023-11-10 1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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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 스미스소니언 동물원의 마스코트였던 판다 가족이 중국으로 반환됐습니다. 중국이 미국에 임대를 줬던 '메이샹', '톈톈' ,'샤오치지' 가족입니다.

귀염둥이 푸바오도 내년 7월 전에는 중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임대 기간이 끝나면 먼 길을 떠나야 하는 판다들, 어떻게 이동하고 생활하게 될까요?

■특수제작 우리에 대나무 100kg…만반의 준비

현지시각 8일 미국 워싱턴DC. 메이샹-톈톈 부부에 네 살 난 아들 샤오치지까지 3마리의 판다 가족은 특수 제작된 여행용 우리에 몸을 실었습니다.

구멍이 송송 뚫린 하얀 특수 우리마다 판다가 한 마리씩 들어가고, 지게차가 천천히 동물원 밖으로 우리를 운반했습니다.

판다를 돌봐주는 직원이 우리 곁에서 걸으며 함께 이동했습니다. 우리 아래쪽 네모난 구멍 유리 너머로 판다의 얼굴이 보이자 직원이 인사를 건네듯 살며시 손을 갖다대기도 했습니다.

특수제작한 이동용 우리에 들어가는 메이샹 가족
동물원을 떠난 판다들은 트럭에 실려 버지니아주 덜레스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취재진과 특별기가 판다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날 운송을 맡은 회사는 2000년대 들어 수차례 판다들의 국가 간 이동을 수행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회사 측은 판다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비행을 위해 사전 작업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판다들이 이번 여정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여정이 시작되기에 앞서 몇 주 동안 판다들이 특별 제작 우리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준비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육사 두 명과 수의사 한 명도 함께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또, 판다들의 식사를 위해 약 100kg의 대나무를 실었습니다. 대나무 외에도 특별제작 비스킷 3.6kg, 사과 2.7kg, 당근 2.3kg 등 먹을 거리도 실었습니다.

평범하지 않은 손님을 태우는 만큼, 비행기 역시 특별기였습니다. 운송 회사는 자사가 인수한 보잉777F 기종의 비행기에 '판다 익스프레스'라는 글자와 함께 대나무를 먹고 있는 판다의 사진을 커다랗게 붙였습니다.

메이샹 가족의 중국행을 위해 준비된 특별기
이 특별기는 8일 오후 덜레스 공항을 출발했습니다. 앵커리지에 들려 한 번 급유를 거친 뒤 다시 출발해 현지시간으로 어제(9일) 밤 11시 반쯤 비행 최종 목적지인 중국 청두 솽류 국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전체 비행 여정은 모두 19시간이었습니다.

■장거리 비행에 피곤할 텐데… '한 달 격리'까지

장거리 비행을 거쳐 19시간만에 청두에 도착한 판다 가족. 녹초가 되어 있었을 텐데요. 하지만 거쳐야 할 절차가 하나 더 남아있습니다. 바로 격리입니다.

판다 가족은 중국 판다 보호 연구센터의 선수핑 기지로 향했습니다. 정확히는 외부와 차단된 격리 검역 구역입니다. 혹시 모를 질병이나 병균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한 건데, 한 달 동안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격리 검역 구역에 들어서는 메이샹 가족의 모습 (출처 : 인민일보)
코로나 시국 격리를 해 보신 분들이라면 격리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아실 텐데요. 중국 측에서도 판다 가족의 적응을 위해 일찍부터 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판다 가족이 공항에서 격리검역구역으로 이동하는 동안 중국 수의사와 사육사 등 인력이 동행했습니다.

중국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들 판다 가족의 순조로운 귀국을 위해 중국은 이미 6개월 전 전문가들을 미국으로 파견했습니다. 미국에 도착해 현지에서 메이샹 가족의 생활 습관 등을 충분히 파악했고, 미국 측 전문가들과 함께 건강 상태를 관찰하고 행동 훈련도 진행하면서 판다들의 적응을 돕기위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한 달 간의 격리 검역을 위해 판다 연구센터의 검역구역에 실내 우리, 사료가공 시설, 실외 운동장 등의 시설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충분한 양의 대나무, 죽순도 마련됐습니다.

뿐만아니라 전문가들이 24시간 상주하며 판다들을 돌볼 예정입니다. 격리 기간 세심하게 판다들을 살피고 먹이며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판다 가족이 최대한 빨리 중국 현지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입니다.

판다 가족은 이 검역 기간이 끝난 뒤 12월에야 일반 국민들에게 공개됩니다. 지구 반바퀴를 돌아 먼길을 왔지만, 다행히도 현재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푸바오도 돌아가야 하는데…

아쉽지만 푸바오도 내년에는 메이샹 가족처럼 중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전세계의 모든 판다는 중국에 소유권이 있기 때문에 푸바오 역시 중국이 한국에 잠시 빌려준 형태이고, 성 성숙기인 만 4살이 되기 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정확한 반환 시기는 아직 조율중이지만 내년 7월 20일에 만 4살이 되는만큼, 그 이전에 반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에서 함께 할 시간이 8개월 정도밖에는 남지 않은 셈입니다.

메이샹 가족과의 이별을 앞둔 미국 스미스소니언 동물원 관람객들
메이샹 가족을 돌려보낸 미국 국립 스미스소니언 동물원은 반환에 앞서 현지시각 9월 23일부터 10월 1일까지 환송 행사를 열었습니다. 생일 비하인드 영상 등이 상영됐고, 관람객들은 판다 가족과의 이별 앞에서 아쉬움을 고했습니다.

바오 가족의 귀염둥이 푸바오도 내년에는 이렇게 우리 곁을 떠나야 합니다. 메이샹 가족과 마찬가지로 격리까지 겪고 낯선 환경에 새로 적응해야 할텐데요.

중국 국가임초국 야생동식물보호사 장더후이 부사장은 "이번에 돌아온 메이샹 가족과 상반기에 귀국한 판다들 외에도 올해와 내년에는 (임대) 협의가 만료되는 판다와 반환 연령이 차는 새끼 판다들이 잇따라 돌아올 예정"이라며 "관련 기구를 만들어서 해외 판다 반환 업무를 순조롭게 수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판다, 그리고 외교

메이샹 가족의 반환으로 다시한 번 '판다 외교'가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과거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방중으로 미중관계가 정상화 물꼬를 트면서 중국은 미국에 판다 임대를 약속했습니다. 1972년 첫 판다들이 미국에 왔고, 한 때는 미국에서 판다가 15마리까지 늘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자국을 상징하는 동물 판다를 임대해주는 '판다 외교'로 상대국과의 우호적 관계를 보여주고 자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대합니다. 때로 정부간 관계가 곡절을 겪는 시기에도 귀여운 판다 덕에 미중 국민들 사이의 우호 관계는 개선될 수 있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중경쟁이 심화되는 요즘, 공교롭게도 우호관계의 상징이었던 미국내 판다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메이샹 가족이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남은 판다는 조지아 애틀랜타 동물원의 네 마리가 전부인데, 모두 내년에 임대 계약이 끝납니다. 결국 내년엔 미국에서 판다가 모두 사라지게 되는겁니다.

국립 스미스소니언 동물원이 중국 측에 판다를 보내달라고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측의 답변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10일) "메이샹 가족이 돌아온 후에도 미국에는 4마리의 판다가 더 있다"며 "판다들이 '우호 사절'로서 계속해서 중미 국민 사이 우의를 위한 다리를 놓아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나무를 먹는 푸바오. 장난꾸러기 푸바오도 내년에는 중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럼 한중 사이 판다 외교는 어떨까요? 다행히도 미국처럼 당장 판다가 다 사라지는 일은 없습니다. 푸바오가 돌아가더라도 러바오와 아이바오는 임대 계약이 끝나는 2031년까지 한국에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또, '푸바오 동생'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도 관람객들을 맞아줄겁니다.

벌써부터 푸바오와의 이별을 슬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푸바오가 돌아간 뒤에도 관심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별은 아쉽습니다만, 한중 우호 관계의 상징인 마스코트 푸바오가 앞으로는 중국에서 '우호 사절'로 판다 외교를 계속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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