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 빈대’ 살충제 긴급 사용승인…“전문 방역업체만 사용”

입력 2023.11.10 (19:06) 수정 2023.11.10 (22: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시중에 쓰이는 살충제에 내성이 생긴 빈대를 방제하기 위해 대체 살충제를 정부가 긴급 사용승인했습니다.

빈대 저항성이 덜한 살충제인데, 전문 방역업자가 정해진 방법으로만 사용하도록 승인했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국 곳곳에서 빈대가 나타나고 있지만, 문제는 기존 살충제에 대한 빈대의 내성이었습니다.

기존에 빈대용으로 50개 살충제 제품이 승인돼 있었지만, 모두 '피레스로이드'라는 계열의 같은 성분 살충제인 탓입니다.

질병관리청에서 대체 살충제 긴급 승인까지 요청하자 국립환경과학원이 새로운 계열의 살충제를 빈대용으로 긴급 승인했습니다.

사안의 긴급성을 고려해 일부 검증 절차를 생략한 겁니다.

기존 피레스로이드 계열이 아닌 '네오니코티노이드'라는 계열의 살충제로 8개 제품입니다.

니코틴과 유사한 합성물질로 곤충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살충 효과를 보입니다.

기존 피레스로이드계열과는 곤충의 신경계에 작용하는 과정과 효과가 달라 오히려 피레스로이드계열에 오래 노출돼 내성을 가진 빈대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국립환경과학원은 설명했습니다.

이번 긴급 승인의 유효기간은 1년입니다.

다만 이번에 긴급 승인된 살충제는 모두 전문 방역업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용 승인도 환기와 용법·용량을 지키고, 공기 중에 분무하지 않는 등 주의사항을 반드시 지켰을 경우에 한정돼 있습니다.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만큼 안전한 지 여부는 추가적인 검증 절차를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전문가들은 사람에게 안전한 살충제는 있을 수 없다면서 화학적 살충제에 의존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정부는 스팀 고열이나 진공청소기를 쓰는 식의 물리적 방제가 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영상편집:유지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내성 빈대’ 살충제 긴급 사용승인…“전문 방역업체만 사용”
    • 입력 2023-11-10 19:06:15
    • 수정2023-11-10 22:07:10
    뉴스 7
[앵커]

시중에 쓰이는 살충제에 내성이 생긴 빈대를 방제하기 위해 대체 살충제를 정부가 긴급 사용승인했습니다.

빈대 저항성이 덜한 살충제인데, 전문 방역업자가 정해진 방법으로만 사용하도록 승인했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국 곳곳에서 빈대가 나타나고 있지만, 문제는 기존 살충제에 대한 빈대의 내성이었습니다.

기존에 빈대용으로 50개 살충제 제품이 승인돼 있었지만, 모두 '피레스로이드'라는 계열의 같은 성분 살충제인 탓입니다.

질병관리청에서 대체 살충제 긴급 승인까지 요청하자 국립환경과학원이 새로운 계열의 살충제를 빈대용으로 긴급 승인했습니다.

사안의 긴급성을 고려해 일부 검증 절차를 생략한 겁니다.

기존 피레스로이드 계열이 아닌 '네오니코티노이드'라는 계열의 살충제로 8개 제품입니다.

니코틴과 유사한 합성물질로 곤충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살충 효과를 보입니다.

기존 피레스로이드계열과는 곤충의 신경계에 작용하는 과정과 효과가 달라 오히려 피레스로이드계열에 오래 노출돼 내성을 가진 빈대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국립환경과학원은 설명했습니다.

이번 긴급 승인의 유효기간은 1년입니다.

다만 이번에 긴급 승인된 살충제는 모두 전문 방역업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용 승인도 환기와 용법·용량을 지키고, 공기 중에 분무하지 않는 등 주의사항을 반드시 지켰을 경우에 한정돼 있습니다.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만큼 안전한 지 여부는 추가적인 검증 절차를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전문가들은 사람에게 안전한 살충제는 있을 수 없다면서 화학적 살충제에 의존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정부는 스팀 고열이나 진공청소기를 쓰는 식의 물리적 방제가 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영상편집:유지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