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쾌거, 메디치상 수상…“작별하지 않는 마음 느끼길”

입력 2023.11.10 (19:34) 수정 2023.11.1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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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작가 한강이 세계적 권위의 부커상에 이어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프랑스의 저명한 문학상인 메디치상을 수상했습니다.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는 작품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파리에서 안다영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눈 내리는 벌판과 밑동만 남은 검은 나무, 그리고 무덤.

소설은 작가가 경험한 꿈 속 풍경에서 시작합니다.

[작가 낭독 : "마치 수천 명의 남녀들과 야윈 아이들이 어깨를 웅크린 채 눈을 맞고 있는 것 같았다."]

소설 '채식주의자'로 부커상을 받은 작가 한강이 2021년 펴낸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입니다.

제주 4·3 사건 당시 민간인 학살에 얽힌 한 가족의 비극을 세 여자의 시선으로 풀어냈습니다.

[한강/소설가 : "인간이 저지르는 모든 학살에 대해서까지 이렇게 뻗어 나가는 그런 소설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소설은 지난 8월 '불가능한 작별'이란 제목으로 프랑스에서도 출간됐습니다.

이번에 한국 작가 작품으론 처음으로 프랑스 4대 문학상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에 선정됐습니다.

한국의 근현대사를 다룬 소설이 프랑스 문단에서도 공감을 얻은 이유를 작가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한강/소설가 : "역사적 배경이 다르다고 해도 우리가 인간으로서 공유하고 있는 것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누구든 이해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현지 언론은 "현실적이면서도 역사적인 맥락을 놓치지 않고 경이로운 환상에 빠져들게 된다"고 이 작품을 소개했습니다.

현지 출판사도 프랑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한국의 현대사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강/소설가 : "결국 제가 닿고 싶었던 마음은 그 마음이거든요, 작별하지 않는 마음. 그 마음을 느껴주시면 그게 가장 좋을 것 같고요."]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이웅/그래픽:박미주/자료조사:이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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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의 쾌거, 메디치상 수상…“작별하지 않는 마음 느끼길”
    • 입력 2023-11-10 19:34:04
    • 수정2023-11-10 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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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작가 한강이 세계적 권위의 부커상에 이어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프랑스의 저명한 문학상인 메디치상을 수상했습니다.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는 작품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파리에서 안다영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눈 내리는 벌판과 밑동만 남은 검은 나무, 그리고 무덤.

소설은 작가가 경험한 꿈 속 풍경에서 시작합니다.

[작가 낭독 : "마치 수천 명의 남녀들과 야윈 아이들이 어깨를 웅크린 채 눈을 맞고 있는 것 같았다."]

소설 '채식주의자'로 부커상을 받은 작가 한강이 2021년 펴낸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입니다.

제주 4·3 사건 당시 민간인 학살에 얽힌 한 가족의 비극을 세 여자의 시선으로 풀어냈습니다.

[한강/소설가 : "인간이 저지르는 모든 학살에 대해서까지 이렇게 뻗어 나가는 그런 소설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소설은 지난 8월 '불가능한 작별'이란 제목으로 프랑스에서도 출간됐습니다.

이번에 한국 작가 작품으론 처음으로 프랑스 4대 문학상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에 선정됐습니다.

한국의 근현대사를 다룬 소설이 프랑스 문단에서도 공감을 얻은 이유를 작가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한강/소설가 : "역사적 배경이 다르다고 해도 우리가 인간으로서 공유하고 있는 것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누구든 이해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현지 언론은 "현실적이면서도 역사적인 맥락을 놓치지 않고 경이로운 환상에 빠져들게 된다"고 이 작품을 소개했습니다.

현지 출판사도 프랑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한국의 현대사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강/소설가 : "결국 제가 닿고 싶었던 마음은 그 마음이거든요, 작별하지 않는 마음. 그 마음을 느껴주시면 그게 가장 좋을 것 같고요."]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이웅/그래픽:박미주/자료조사:이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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