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100 대 1의 꿈

입력 2023.11.11 (08:20) 수정 2023.11.1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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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컴퓨터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방송이나 영화 등 영상산업 분야에선, 극적인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특수 촬영이나 특수효과, 컴퓨터 그래픽 기법 같은 첨단기술들이 비약적으로 발전을 했죠.

북한도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영상산업 분야에서 특수효과나 특수촬영 기법을 육성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곳이 바로 평양연극영화대학인데요.

단순한 교육기관의 역할을 넘어, 북한의 영상 예술 산업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제작 참여율이 높은 수준입니다.

이 학교가 올해로 개교 70주년을 맞았는데요.

북한의 연극, 영화 분야 인재들을 양성하는 평양연극영화대학의 변화와 한계를 <클로즈업 북한>에서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건물에서 뛰어내려 거침없는 액션을 선보입니다.

또 다른 배우는 달리는 차로 뛰어듭니다.

추격 장면과 집단 액션 장면도 없이 소화하는데요.

합성 기술을 이용하는 특수 촬영도 눈에 띕니다.

[조선중앙TV ‘창립 70돌을 맞는 평양연극영화대학’ : "지금 영화 예술 학부의 촬영 강좌 교원들과 학생들이 녹색 막에 의한 합성 촬영 실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출연부터 촬영, 기술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작 과정을 평양연극영화대학 학생들이 맡고 있습니다.

[고명철/학부장 박사 부교수 : "대학 창립 70돌을 맞으며 지금 우리 영화 예술 학부 학생들이 다양한 주제의 영화들을 창작하고 있는데 열정들이 대단합니다."]

연기와 연출은 물론 분장과 의상, 방송 제작에 이르기까지.

평양연극영화대학은 북한 최고의 예술 인재 양성소로 불립니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별도의 방송대학이 따로 있지 않기 때문에 카메라 관련 기술, 연출, 무대의 분장이라든가 이런 쪽은 다 연극 영화 출신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 같고요. 국가에서 필요한 영화라든가 영상 관련 인력 양성들이 이곳에서 양성해서 필요한 곳에 배치하는 북한식 표현으로 하면 원종장의 역할을 하고 있죠."]

1953년 처음 문을 연 평양연극영화대학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에 꽃피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연극, 영화 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김정일 위원장이 평양연극영화대학의 수업방식까지 일일이 챙겼다고 합니다.

그 덕분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졌고, 학생들은 작품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1993년에 제작한 영화, ‘도시처녀 시집와요’가 대표적인데요.

도시에서 살던 여성 디자이너가 무뚝뚝한 시골 총각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도시 처녀 시집와요 : "시집와요. 시집와요. 도시 처녀 시집와요. 문화농촌이 좋아 우리 살림이 좋아 시집을 와요."]

기존 영화와는 다른 세련된 대사와 연출들이 눈길을 사로잡았고, 주인공 남녀의 사랑을 그려내는 방식도 이전보다 수위를 높이며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습니다.

2006년 작품‘한 여학생의 일기’는 개봉 6개월 만에 800만 명이 관람해 북한 주민의 3분의 1이 본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 여학생의 일기 : "(수련아!) 너희도 이사 가니? (응. 새 아파트로. 멋있어 세 칸짜리에 전실도 커.)"]

가족 간의 미움과 오해, 화해 등 주인공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박미향이 절묘하고 보여줬는데, 바로 평양연극영화대학 재학생이었습니다.

["다신 내 앞에서 까불지 마라."]

영화는 칸 국제영화제 상영과 함께 북한 영화 최초로 프랑스 배급사가 판권을 사기도 했습니다.

평양연극영화대학 출신들의 명성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는데요.

북한 대중예술인 중 최고라는 인민배우와 연출가 대부분이 이곳 출신입니다.

지금은 북한을 대표하는 인민 방송원이자 노력 영웅 칭호까지 받은 리춘히도 평양연극영화대학 배우과 출신입니다.

그리고 ‘인민’ 칭호를 받으면 우리의 차관급에 해당하는 지위와 대우를 받는다고 합니다.

그래선지 평양연극영화대학은, 100대 1이 넘는 입학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치열하다고 합니다.

[이지순/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평양연극영화대학 출신에 예술계에서 일한다는 것은 육체노동을 하지 않으면서 편안하고 명예도 얻을 수 있고 안정된 이익도 얻을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직업이기 때문에 입시 경쟁률도 좋고 그다음에 사람들이 선호하는 학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엔 어떨까?

평양연극영화대학은 계속 새로운 소재의 드라마, 영화들을 선보였습니다.

2014년 인기몰이를 한 연속극, ‘소학교의 작은 운동장’.

열악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는 축구 꿈나무와 처녀 감독의 열정을 담았습니다.

평양연극영화대학 제작진은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강원도 지역 소학교들을 일일이 찾았고, 출연 배우들도 강도 높은 축구 훈련을 받았습니다.

드라마 속 감독역은 배우학과 5학년 강일심이 맡았는데, 역시 일약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소학교의 작은 운동장 : "명성이 아버지, 이럴 때 부모님들이 결심을 잘해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제 아이들의 장래에 공백이 생길 수 있거든요."]

현재 강일심은 리춘히와 마찬가지로 조선중앙TV 방송원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은, 현재 평양연극영화대학의 역할 정도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문화 예술 분야에서의 현대화, 세계화, 정보화를 요구한 겁니다.

[최영학/부학장 부교수 :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는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새 세기 영화 혁명을 하려면 평양연극영화대학에서부터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는 귀중한 말씀을 주셨습니다."]

이에 맞춰 평양연극영화대학은 각종 프로그램과 기술 개발에 집중했고, 해마다 새로운 장비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김광일/평양연극영화대학 영화정보교류사 사장 : "영화 문학, 연출, 촬영, 배우, 영화정보 기술가에게 필요한 12종의 가치 있는 프로그램과 16점의 다매체 편집물들을 만들어 내놓았습니다."]

또 디지털 방송을 본격화하면서 드론 등을 이용한 특수 촬영과 특수 효과 제작에도 공을 들여왔고 일부 성과도 거뒀습니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요즘 나오는 공연 예술 같은 경우에는 2020년에 미디어 파사드, 입체 투영 기술을 이용해서 방송을 하기도 했고 최근에 나오는 거 보면 대형 LED 화면에다가 레이저 조명, 드론 이런 그것들을 활용해서 연출하고 있고요. 예전에 나왔던 영화를 컬러 작업을 했거나 숙청됐던 인물들을 삭제하고 나오기도 하고 CG를 활용한 기술들을 많이 활용한 추세로 달라지고 있는 것들이죠."]

하지만 이런 기술적 변화가 북한 예술 전반의 수준을 끌어올리거나 주민들을 사로잡을 흥행작 제작으로 이어지진 못한다는 평갑니다.

우선 평양연극영화대학에 값비싼 디지털 장비를 지원할 만큼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북한 정권의 정통성과 체제선전이 여전히 핵심이라는 겁니다.

최근에도 평양연극영화대학 학생들은 김일성 시대 항일무장투쟁을 소재로 김씨 일가의 우월성을 전하고 있습니다.

["70여 년 전의 그 이야기를 오늘 우리는 평양연극영화대학의 배우들과 함께 여러 극정을 통해서 펼치려고 합니다."]

장마당 등을 통해 외부 문화를 접해온 북한 주민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지순/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시대도 변했고 사람들의 감수성이 변했는데 변한 감수성을 과거에 지루했던 네러티브(이야기 전개)를 가지고 과연 맞출 수 있느냐 이게 어려운 거죠. 제작비도 맞아야 되고 그다음에 니즈(욕구)도 맞아야 되고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 그것을 수용하는 사람들의 어떤 수용성, 디지털 기술 여러 가지가 맞아야지만 가능한데 이게 삼박자가 맞으려면 과연 지금으로서 가능하냐 조금 단언하기 힘들죠. 약간 딜레마에 빠져 있는 걸로 보시면 돼요."]

지난 70년 동안 북한 문화, 예술 산업 전반을 이끌고 변화를 주도해온 평양연극영화대학.

최근 10년간 기술적 발전은 이룩했지만 체제선전의 첨병이라는 역할은 그대로인 가운데, 평양연극영화대학이 어떤 길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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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즈업 북한] 100 대 1의 꿈
    • 입력 2023-11-11 08:20:15
    • 수정2023-11-11 08:38:09
    남북의 창
[앵커]

컴퓨터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방송이나 영화 등 영상산업 분야에선, 극적인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특수 촬영이나 특수효과, 컴퓨터 그래픽 기법 같은 첨단기술들이 비약적으로 발전을 했죠.

북한도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영상산업 분야에서 특수효과나 특수촬영 기법을 육성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곳이 바로 평양연극영화대학인데요.

단순한 교육기관의 역할을 넘어, 북한의 영상 예술 산업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제작 참여율이 높은 수준입니다.

이 학교가 올해로 개교 70주년을 맞았는데요.

북한의 연극, 영화 분야 인재들을 양성하는 평양연극영화대학의 변화와 한계를 <클로즈업 북한>에서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건물에서 뛰어내려 거침없는 액션을 선보입니다.

또 다른 배우는 달리는 차로 뛰어듭니다.

추격 장면과 집단 액션 장면도 없이 소화하는데요.

합성 기술을 이용하는 특수 촬영도 눈에 띕니다.

[조선중앙TV ‘창립 70돌을 맞는 평양연극영화대학’ : "지금 영화 예술 학부의 촬영 강좌 교원들과 학생들이 녹색 막에 의한 합성 촬영 실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출연부터 촬영, 기술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작 과정을 평양연극영화대학 학생들이 맡고 있습니다.

[고명철/학부장 박사 부교수 : "대학 창립 70돌을 맞으며 지금 우리 영화 예술 학부 학생들이 다양한 주제의 영화들을 창작하고 있는데 열정들이 대단합니다."]

연기와 연출은 물론 분장과 의상, 방송 제작에 이르기까지.

평양연극영화대학은 북한 최고의 예술 인재 양성소로 불립니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별도의 방송대학이 따로 있지 않기 때문에 카메라 관련 기술, 연출, 무대의 분장이라든가 이런 쪽은 다 연극 영화 출신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 같고요. 국가에서 필요한 영화라든가 영상 관련 인력 양성들이 이곳에서 양성해서 필요한 곳에 배치하는 북한식 표현으로 하면 원종장의 역할을 하고 있죠."]

1953년 처음 문을 연 평양연극영화대학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에 꽃피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연극, 영화 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김정일 위원장이 평양연극영화대학의 수업방식까지 일일이 챙겼다고 합니다.

그 덕분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졌고, 학생들은 작품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1993년에 제작한 영화, ‘도시처녀 시집와요’가 대표적인데요.

도시에서 살던 여성 디자이너가 무뚝뚝한 시골 총각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도시 처녀 시집와요 : "시집와요. 시집와요. 도시 처녀 시집와요. 문화농촌이 좋아 우리 살림이 좋아 시집을 와요."]

기존 영화와는 다른 세련된 대사와 연출들이 눈길을 사로잡았고, 주인공 남녀의 사랑을 그려내는 방식도 이전보다 수위를 높이며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습니다.

2006년 작품‘한 여학생의 일기’는 개봉 6개월 만에 800만 명이 관람해 북한 주민의 3분의 1이 본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 여학생의 일기 : "(수련아!) 너희도 이사 가니? (응. 새 아파트로. 멋있어 세 칸짜리에 전실도 커.)"]

가족 간의 미움과 오해, 화해 등 주인공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박미향이 절묘하고 보여줬는데, 바로 평양연극영화대학 재학생이었습니다.

["다신 내 앞에서 까불지 마라."]

영화는 칸 국제영화제 상영과 함께 북한 영화 최초로 프랑스 배급사가 판권을 사기도 했습니다.

평양연극영화대학 출신들의 명성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는데요.

북한 대중예술인 중 최고라는 인민배우와 연출가 대부분이 이곳 출신입니다.

지금은 북한을 대표하는 인민 방송원이자 노력 영웅 칭호까지 받은 리춘히도 평양연극영화대학 배우과 출신입니다.

그리고 ‘인민’ 칭호를 받으면 우리의 차관급에 해당하는 지위와 대우를 받는다고 합니다.

그래선지 평양연극영화대학은, 100대 1이 넘는 입학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치열하다고 합니다.

[이지순/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평양연극영화대학 출신에 예술계에서 일한다는 것은 육체노동을 하지 않으면서 편안하고 명예도 얻을 수 있고 안정된 이익도 얻을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직업이기 때문에 입시 경쟁률도 좋고 그다음에 사람들이 선호하는 학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엔 어떨까?

평양연극영화대학은 계속 새로운 소재의 드라마, 영화들을 선보였습니다.

2014년 인기몰이를 한 연속극, ‘소학교의 작은 운동장’.

열악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는 축구 꿈나무와 처녀 감독의 열정을 담았습니다.

평양연극영화대학 제작진은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강원도 지역 소학교들을 일일이 찾았고, 출연 배우들도 강도 높은 축구 훈련을 받았습니다.

드라마 속 감독역은 배우학과 5학년 강일심이 맡았는데, 역시 일약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소학교의 작은 운동장 : "명성이 아버지, 이럴 때 부모님들이 결심을 잘해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제 아이들의 장래에 공백이 생길 수 있거든요."]

현재 강일심은 리춘히와 마찬가지로 조선중앙TV 방송원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은, 현재 평양연극영화대학의 역할 정도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문화 예술 분야에서의 현대화, 세계화, 정보화를 요구한 겁니다.

[최영학/부학장 부교수 :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는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새 세기 영화 혁명을 하려면 평양연극영화대학에서부터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는 귀중한 말씀을 주셨습니다."]

이에 맞춰 평양연극영화대학은 각종 프로그램과 기술 개발에 집중했고, 해마다 새로운 장비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김광일/평양연극영화대학 영화정보교류사 사장 : "영화 문학, 연출, 촬영, 배우, 영화정보 기술가에게 필요한 12종의 가치 있는 프로그램과 16점의 다매체 편집물들을 만들어 내놓았습니다."]

또 디지털 방송을 본격화하면서 드론 등을 이용한 특수 촬영과 특수 효과 제작에도 공을 들여왔고 일부 성과도 거뒀습니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요즘 나오는 공연 예술 같은 경우에는 2020년에 미디어 파사드, 입체 투영 기술을 이용해서 방송을 하기도 했고 최근에 나오는 거 보면 대형 LED 화면에다가 레이저 조명, 드론 이런 그것들을 활용해서 연출하고 있고요. 예전에 나왔던 영화를 컬러 작업을 했거나 숙청됐던 인물들을 삭제하고 나오기도 하고 CG를 활용한 기술들을 많이 활용한 추세로 달라지고 있는 것들이죠."]

하지만 이런 기술적 변화가 북한 예술 전반의 수준을 끌어올리거나 주민들을 사로잡을 흥행작 제작으로 이어지진 못한다는 평갑니다.

우선 평양연극영화대학에 값비싼 디지털 장비를 지원할 만큼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북한 정권의 정통성과 체제선전이 여전히 핵심이라는 겁니다.

최근에도 평양연극영화대학 학생들은 김일성 시대 항일무장투쟁을 소재로 김씨 일가의 우월성을 전하고 있습니다.

["70여 년 전의 그 이야기를 오늘 우리는 평양연극영화대학의 배우들과 함께 여러 극정을 통해서 펼치려고 합니다."]

장마당 등을 통해 외부 문화를 접해온 북한 주민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지순/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시대도 변했고 사람들의 감수성이 변했는데 변한 감수성을 과거에 지루했던 네러티브(이야기 전개)를 가지고 과연 맞출 수 있느냐 이게 어려운 거죠. 제작비도 맞아야 되고 그다음에 니즈(욕구)도 맞아야 되고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 그것을 수용하는 사람들의 어떤 수용성, 디지털 기술 여러 가지가 맞아야지만 가능한데 이게 삼박자가 맞으려면 과연 지금으로서 가능하냐 조금 단언하기 힘들죠. 약간 딜레마에 빠져 있는 걸로 보시면 돼요."]

지난 70년 동안 북한 문화, 예술 산업 전반을 이끌고 변화를 주도해온 평양연극영화대학.

최근 10년간 기술적 발전은 이룩했지만 체제선전의 첨병이라는 역할은 그대로인 가운데, 평양연극영화대학이 어떤 길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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