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올겨울 ‘널뛰기’ 날씨?”…응답하라 기상청!

입력 2023.11.13 (19:45) 수정 2023.11.1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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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지난 며칠 두꺼운 점퍼 꺼내 입으신 분들 많을 겁니다.

저도 지난 주말, 겨울옷을 꺼내고 장갑과 귀마개 같은 방한용품도 새로 준비했는데요.

하지만 열흘 전만 해도, 반소매 옷을 입은 사람을 거리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대전이 26도, 일부 지역은 30도 가까이 기온이 오르면서 11월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죠.

최근 기온이 갑자기 떨어진 이유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했기 때문입니다.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면서 우리나라를 차갑게 식혀버린 건데요.

변덕스러운 날씨로 하소연하는 글도 인터넷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올겨울 날씨, 어떻게 내다보고 있을까요?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올해 12월 기온의 경우 평년과 비슷할 확률과 높을 확률이 각각 40%, 내년 1월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 높을 확률이 30%입니다. 따라서 올해 겨울 중에 12월과 1월은 평년에 비해서 다소 비슷할 확률과 높을 확률이 조금 더 있다고 보이고…."]

다만 겨울철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다고 해서 춥지 않은 건 아니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이틀 동안 최고 기온이 하루는 영하 12도, 하루는 영상 10도를 기록했다면 평균 영하 1도로 평년 수준일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올겨울에는 이렇게 비교적 따뜻하다가 갑자기 강추위가 찾아오는 널뛰기 기온도 점쳐지고 있는데요.

먼저 우리나라의 강력한 한파는 북극 기온의 영향도 큽니다.

북극이 따뜻해지면 우리나라는 반대로 추워지는데요.

제트기류 때문입니다.

'제트기류'는 북극을 둘러싸고 원을 그리며 도는 편서풍을 말합니다.

안정적인 상태의 제트기류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거의 일직선으로 움직입니다.

'제트'라는 말처럼 그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북쪽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지 못하게 막아 주는, 일종의 방어막 역할도 하는데요.

제트기류는 형성되는 지점을 중심으로 남쪽이 따뜻하고 북쪽이 추울수록, 그러니까 남북의 온도 차가 클수록 속도가 더 빠릅니다.

그런데 북극 기온이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요?

남북의 온도 차가 줄어들면서 속도도 느려지게 되는데요.

느려진 제트기류는 더 이상 방어막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모양도 일직선을 유지하지 못하는데요.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파고들면서 제트기류는 파도처럼 굽이치는 모양으로 바뀝니다.

이렇게 불안정해진 제트기류가 북쪽 찬 공기에 밀려 내려오는 구간에 우리나라가 들어오게 되면, 강한 한파가 찾아오는 겁니다.

올겨울은 여기에 변수가 더해지는데, '엘니뇨'의 영향으로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김형준/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 "올해 같은 경우에는 '엘니뇨' 때문에 기본적으로 따뜻한 겨울이 예상되긴 하지만 북쪽에서 찬 공기가 갑자기 내려오는 경우가 생겨요. (북극) 온난화 때문에 다시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간혹 갑자기 내려오게 되면 한파는 충분히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올해도 '수능 한파'는 없을 전망입니다.

수능 날에는 어김없이 한파가 찾아온다는 의미지만, 지난 몇 년은 비교적 온화한 날씨에 '수능 한파'라는 말이 무색해졌는데요.

갈수록 심해지는 날씨의 변덕에 '수능 한파'도 이제는 옛말이 돼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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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13 19:45:28
    • 수정2023-11-13 20:07:55
    뉴스7(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지난 며칠 두꺼운 점퍼 꺼내 입으신 분들 많을 겁니다.

저도 지난 주말, 겨울옷을 꺼내고 장갑과 귀마개 같은 방한용품도 새로 준비했는데요.

하지만 열흘 전만 해도, 반소매 옷을 입은 사람을 거리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대전이 26도, 일부 지역은 30도 가까이 기온이 오르면서 11월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죠.

최근 기온이 갑자기 떨어진 이유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했기 때문입니다.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면서 우리나라를 차갑게 식혀버린 건데요.

변덕스러운 날씨로 하소연하는 글도 인터넷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올겨울 날씨, 어떻게 내다보고 있을까요?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올해 12월 기온의 경우 평년과 비슷할 확률과 높을 확률이 각각 40%, 내년 1월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 높을 확률이 30%입니다. 따라서 올해 겨울 중에 12월과 1월은 평년에 비해서 다소 비슷할 확률과 높을 확률이 조금 더 있다고 보이고…."]

다만 겨울철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다고 해서 춥지 않은 건 아니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이틀 동안 최고 기온이 하루는 영하 12도, 하루는 영상 10도를 기록했다면 평균 영하 1도로 평년 수준일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올겨울에는 이렇게 비교적 따뜻하다가 갑자기 강추위가 찾아오는 널뛰기 기온도 점쳐지고 있는데요.

먼저 우리나라의 강력한 한파는 북극 기온의 영향도 큽니다.

북극이 따뜻해지면 우리나라는 반대로 추워지는데요.

제트기류 때문입니다.

'제트기류'는 북극을 둘러싸고 원을 그리며 도는 편서풍을 말합니다.

안정적인 상태의 제트기류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거의 일직선으로 움직입니다.

'제트'라는 말처럼 그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북쪽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지 못하게 막아 주는, 일종의 방어막 역할도 하는데요.

제트기류는 형성되는 지점을 중심으로 남쪽이 따뜻하고 북쪽이 추울수록, 그러니까 남북의 온도 차가 클수록 속도가 더 빠릅니다.

그런데 북극 기온이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요?

남북의 온도 차가 줄어들면서 속도도 느려지게 되는데요.

느려진 제트기류는 더 이상 방어막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모양도 일직선을 유지하지 못하는데요.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파고들면서 제트기류는 파도처럼 굽이치는 모양으로 바뀝니다.

이렇게 불안정해진 제트기류가 북쪽 찬 공기에 밀려 내려오는 구간에 우리나라가 들어오게 되면, 강한 한파가 찾아오는 겁니다.

올겨울은 여기에 변수가 더해지는데, '엘니뇨'의 영향으로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김형준/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 "올해 같은 경우에는 '엘니뇨' 때문에 기본적으로 따뜻한 겨울이 예상되긴 하지만 북쪽에서 찬 공기가 갑자기 내려오는 경우가 생겨요. (북극) 온난화 때문에 다시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간혹 갑자기 내려오게 되면 한파는 충분히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올해도 '수능 한파'는 없을 전망입니다.

수능 날에는 어김없이 한파가 찾아온다는 의미지만, 지난 몇 년은 비교적 온화한 날씨에 '수능 한파'라는 말이 무색해졌는데요.

갈수록 심해지는 날씨의 변덕에 '수능 한파'도 이제는 옛말이 돼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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