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중국 홍보업체, 국내에 위장 언론사 사이트 30여 개 개설”

입력 2023.11.13 (21:18) 수정 2023.11.1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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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핏보면 국내 언론사 웹사이트인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국업체가 만든 위장 언론사 사이트에서 친중 반미 성향의 컨텐츠가 유포됐다고 국가정보원이 발표했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청타임스'라는 이름의 한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정치, 경제, 문화 뉴스 등, 일반적인 언론사 홈페이지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이트는, 실제 한국의 지역 언론사인 '충청타임즈'와 유사한 이름을 쓰고, 주소도 '점 kr'과, '점 org' 부분만 다르게 만들어진 가짜 언론사 사이트입니다.

한국디지털뉴스협회 회원사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 역시 거짓입니다.

'부산온라인'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인터넷 사이트.

'중국이 코로나19 공조를 지원하고 있다'는 식의, 기사 형식의 게시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서울 프레스'라는 이름의 사이트 역시, '한국, 미 글로벌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제목의 글로, 지난 3월 한미가 공동 주최한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지역 언론을 사칭한 가짜 언론사 사이트입니다.

이 가짜 사이트들의 주소는 중국에 위치한 똑같은 IP에서 운영되고 있었는데, 모두 중국의 한 언론홍보 업체가 만든 사이트들입니다.

최근 국가정보원과 국내 보안업체들이 포착한 이러한 가짜 언론사 웹사이트는 총 38개에 달합니다.

국정원은 명확한 배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해당 사이트들을 통해 친중, 반미 성향의 콘텐츠 등이 SNS상에 유포되며 국내 여론 조성에 악용되기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임종인/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 : "이 부분에 대해서는 X(옛 트위터)라든지, 유튜브라든지 외국의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이 문제가 좀 더 초기에 진화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정원은 향후 배후 세력의 사이버 영향력 관련 활동 가능성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관계기관과 협조해 해당 사이트 차단에 나설 방침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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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중국 홍보업체, 국내에 위장 언론사 사이트 30여 개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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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11-13 22: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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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핏보면 국내 언론사 웹사이트인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국업체가 만든 위장 언론사 사이트에서 친중 반미 성향의 컨텐츠가 유포됐다고 국가정보원이 발표했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청타임스'라는 이름의 한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정치, 경제, 문화 뉴스 등, 일반적인 언론사 홈페이지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이트는, 실제 한국의 지역 언론사인 '충청타임즈'와 유사한 이름을 쓰고, 주소도 '점 kr'과, '점 org' 부분만 다르게 만들어진 가짜 언론사 사이트입니다.

한국디지털뉴스협회 회원사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 역시 거짓입니다.

'부산온라인'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인터넷 사이트.

'중국이 코로나19 공조를 지원하고 있다'는 식의, 기사 형식의 게시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서울 프레스'라는 이름의 사이트 역시, '한국, 미 글로벌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제목의 글로, 지난 3월 한미가 공동 주최한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지역 언론을 사칭한 가짜 언론사 사이트입니다.

이 가짜 사이트들의 주소는 중국에 위치한 똑같은 IP에서 운영되고 있었는데, 모두 중국의 한 언론홍보 업체가 만든 사이트들입니다.

최근 국가정보원과 국내 보안업체들이 포착한 이러한 가짜 언론사 웹사이트는 총 38개에 달합니다.

국정원은 명확한 배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해당 사이트들을 통해 친중, 반미 성향의 콘텐츠 등이 SNS상에 유포되며 국내 여론 조성에 악용되기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임종인/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 : "이 부분에 대해서는 X(옛 트위터)라든지, 유튜브라든지 외국의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이 문제가 좀 더 초기에 진화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정원은 향후 배후 세력의 사이버 영향력 관련 활동 가능성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관계기관과 협조해 해당 사이트 차단에 나설 방침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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