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고향사랑기부금 실적 저조…“모금액보다 홍보비 더 썼다”

입력 2023.11.13 (21:57) 수정 2023.11.1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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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시의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이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심지어 올해 홍보비로만 1억 원을 썼는데 자체 모금액은 절반인 5천만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8월 말 기준 대전시의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은 1억 7천5백만 원, 규모가 비슷한 광주나 울산보다 크게 적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5위를 차지했습니다.

두 달여 지난 지금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지난 7일 기준 대전시 자체 모금액 4천6백만 원과 5개 자치구 모금액을 모두 합쳐 2억 3천6백만 원으로 집계됐는데 자체 모금액만 놓고 보면 특광역시 가운데 인천에 이어 가장 적습니다.

올해 대전시는 고향사랑기부금 홍보비로만 1억 원 가까운 돈을 사용했는데 정작 자체 모금한 돈은 홍보비에 절반도 안 되는 셈입니다.

[정명국/대전시의원/지난 10일/대전시 행정사무감사 : "이 사업의 취지, 사업을 하는데 1억 투자했는데 4천만 원 걷었다, 사업하는 의미가 없는 거지요. 사업성도 없는 거고."]

[이성규/대전시 행정자치국장/지난 10일/대전시 행정사무감사 : "홍보비 부분도 제도 시행 초기이기 때문에 일부 비용은 들어갈 수 있다는 걸 조금만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대전시는 단편적인 사업 홍보에 한계가 있었다며 세액공제 혜택이 있는 만큼 연말 직장인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홍보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답례품에 따라 기부지역을 선정하는 경향이 큰 만큼 특색 없는 답례품을 원점에서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명국/대전시의원 : "제가 젊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본 결과 답례품을 보고 선정하겠다가 좀 많더라고요. 답례품 선정위원회를 빨리 열어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함으로써 선택의 폭을…."]

지방소멸의 대안으로 추진되는 고향사랑기부제, 기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사용처를 발굴하는 것도 대전시가 풀어야 할 과젭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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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고향사랑기부금 실적 저조…“모금액보다 홍보비 더 썼다”
    • 입력 2023-11-13 21:57:48
    • 수정2023-11-13 22:11:22
    뉴스9(대전)
[앵커]

대전시의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이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심지어 올해 홍보비로만 1억 원을 썼는데 자체 모금액은 절반인 5천만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8월 말 기준 대전시의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은 1억 7천5백만 원, 규모가 비슷한 광주나 울산보다 크게 적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5위를 차지했습니다.

두 달여 지난 지금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지난 7일 기준 대전시 자체 모금액 4천6백만 원과 5개 자치구 모금액을 모두 합쳐 2억 3천6백만 원으로 집계됐는데 자체 모금액만 놓고 보면 특광역시 가운데 인천에 이어 가장 적습니다.

올해 대전시는 고향사랑기부금 홍보비로만 1억 원 가까운 돈을 사용했는데 정작 자체 모금한 돈은 홍보비에 절반도 안 되는 셈입니다.

[정명국/대전시의원/지난 10일/대전시 행정사무감사 : "이 사업의 취지, 사업을 하는데 1억 투자했는데 4천만 원 걷었다, 사업하는 의미가 없는 거지요. 사업성도 없는 거고."]

[이성규/대전시 행정자치국장/지난 10일/대전시 행정사무감사 : "홍보비 부분도 제도 시행 초기이기 때문에 일부 비용은 들어갈 수 있다는 걸 조금만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대전시는 단편적인 사업 홍보에 한계가 있었다며 세액공제 혜택이 있는 만큼 연말 직장인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홍보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답례품에 따라 기부지역을 선정하는 경향이 큰 만큼 특색 없는 답례품을 원점에서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명국/대전시의원 : "제가 젊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본 결과 답례품을 보고 선정하겠다가 좀 많더라고요. 답례품 선정위원회를 빨리 열어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함으로써 선택의 폭을…."]

지방소멸의 대안으로 추진되는 고향사랑기부제, 기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사용처를 발굴하는 것도 대전시가 풀어야 할 과젭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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