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이 달라졌다…고가품 싹쓸이는 옛말

입력 2023.11.14 (06:38) 수정 2023.11.1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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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이 허용된 지 석달 정도 지났지만, 특수를 기대했던 업종은 잠잠한 반면, 예상 밖의 업계가 뜨겁다고 합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달라진 씀씀이, 박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외국인들로 붐비는 서울 도심 편의점.

우리 전통 과자, '약과'를 많이 찾습니다.

[왕하이둥/중국인 관광객 : "먹어보니 맛이 독특하고 한국적인 특색이 있어서 매우 좋습니다. 친구들도 한국 상품을 좋아해서, 귀국할 때 가져와 달라고 했습니다."]

이 편의점의 약과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5배 넘게, 비슷하게 입소문을 탄 크림빵도 6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중저가 화장품을 주로 파는 매장.

중국인 관광객들의 가방을 채운 건 입술에 바르는 보습제입니다.

면세점이나 백화점에서 값 비싼 화장품을 가득 담아가던 예전 모습과는 사뭇 다릅니다.

[리/중국인 관광객 : "이 립스틱이 잘 팔려서 살 수가 없어서 오늘 오전에 와서야 살 수 있었어요. 싸고 쓰기 좋은데 누가 싫어하겠어요?"]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행태를 분석해봤습니다.

코로나 대유행 이전과 비교하면, 면세점은 40% 넘게 줄었고, 대신 편의점은 5배 늘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값 비싼 상품을 사는 관광객은 줄고, 저렴하지만 특색있는 상품을 산 뒤 온라인을 통해 경험을 공유하는 젊은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특히 올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절반 이상은 20대에서 40대 사이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현진/한국관광공사 중국팀장 : "중국 역시 SNS 기반의 가치 소비가 대세인데요. 소비 규모는 적어지겠지만, 다양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국내 유통업계는 중국인들의 달라진 씀씀이에 맞춰, 과자나 마스크팩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군을 전면에 내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서원철/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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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 관광이 달라졌다…고가품 싹쓸이는 옛말
    • 입력 2023-11-14 06:38:32
    • 수정2023-11-14 07:52:16
    뉴스광장 1부
[앵커]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이 허용된 지 석달 정도 지났지만, 특수를 기대했던 업종은 잠잠한 반면, 예상 밖의 업계가 뜨겁다고 합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달라진 씀씀이, 박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외국인들로 붐비는 서울 도심 편의점.

우리 전통 과자, '약과'를 많이 찾습니다.

[왕하이둥/중국인 관광객 : "먹어보니 맛이 독특하고 한국적인 특색이 있어서 매우 좋습니다. 친구들도 한국 상품을 좋아해서, 귀국할 때 가져와 달라고 했습니다."]

이 편의점의 약과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5배 넘게, 비슷하게 입소문을 탄 크림빵도 6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중저가 화장품을 주로 파는 매장.

중국인 관광객들의 가방을 채운 건 입술에 바르는 보습제입니다.

면세점이나 백화점에서 값 비싼 화장품을 가득 담아가던 예전 모습과는 사뭇 다릅니다.

[리/중국인 관광객 : "이 립스틱이 잘 팔려서 살 수가 없어서 오늘 오전에 와서야 살 수 있었어요. 싸고 쓰기 좋은데 누가 싫어하겠어요?"]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행태를 분석해봤습니다.

코로나 대유행 이전과 비교하면, 면세점은 40% 넘게 줄었고, 대신 편의점은 5배 늘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값 비싼 상품을 사는 관광객은 줄고, 저렴하지만 특색있는 상품을 산 뒤 온라인을 통해 경험을 공유하는 젊은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특히 올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절반 이상은 20대에서 40대 사이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현진/한국관광공사 중국팀장 : "중국 역시 SNS 기반의 가치 소비가 대세인데요. 소비 규모는 적어지겠지만, 다양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국내 유통업계는 중국인들의 달라진 씀씀이에 맞춰, 과자나 마스크팩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군을 전면에 내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서원철/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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