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 북한은 그날 3차 발사에 나설까?

입력 2023.11.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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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 실패로 체면 구긴 북한…3차 발사는 10월서 연기

북한은 지난 5월 31일과 8월 24일 '군사정찰위성'을 쏘아 올렸습니다.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천리마 1형' 운반 로켓에 탑재해 발사했습니다. 군사정찰위성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1년 1월 당 대회에서 운용 목표를 공개했던 숙원 사업입니다. 하지만 두 번 모두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5월 1차 발사는 2단 비행 중 로켓 엔진 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6분 만에 추락했습니다. 1차 발사 이후 85일 만에 이뤄진 2차 발사 역시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북한은 2차 발사는 3단계 비행에서 오류가 생겼다고 밝혔지만, 우리 정보당국은 1차 발사처럼 2단 비행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2차 실패 직후 북한은 곧장 3차 발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발사 시기는 10월로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10월 발사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또다시 실패하면 정치적 타격이 만만치 않을 상황에서 발사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3차 발사 시기를 연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 유력한 발사일은 11월 18일…무슨 날이길래?

북한이 3차 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은 이미 포착됐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달 군사정찰위성 발사 장소인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야간 불빛을 관측했다고 밝혔습니다. 야간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불빛이 관측된 건 지난달 19, 21, 26일 3차례입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지난 2일 "발사 준비는 이미 완료됐다고 본다. 발사장은 큰 문제 없이 지금도 발사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3차 발사가 임박했다는 분석 속에 예상 발사일은 11월 18일로 거론됩니다. 북한은 지난 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1월 18일을 '미사일 공업절'로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 발사가 이뤄졌던 '11월 18일'을 '미사일 공업절 '이란 기념일로 지정한 겁니다. 그날은 김정은 위원장의 딸인 김주애가 처음 공개 석상에 나온 날이기도 합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미사일 공업절 제정에 대해 "2022년 11월 18일 ICBM 화성17형 성공발사를 기념하고 이를 통해 김정은 정권의 핵미사일 보유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의미가 있으며, 10월 예고된 3차 정찰위성 발사 지연의 비판적 여론을 불식하려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11월 18일 미사일 공업절에 북한이 3차 발사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 3차 발사 성공 가능성은?…"러시아 기술 자문"

국정원은 지난 1일 국정감사에서 "(3차 발사) 성공 확률이 높아질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예측의 근거는 바로 러시아의 기술 자문입니다. 북한이 최근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과정에서 위성 발사에 필요한 기술 자문을 받은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무기가 부족한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를 공급하고 그 대가로 군사정찰위성 기술을 넘겨받았을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도 최근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군사정찰위성에 관한) 기술 지원을 받는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3차 발사 시기는 판단하기가 어렵다.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북한이 기술적인 보완이 완료되면 발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11월 18일이 곧 다가오는 가운데 정확한 북한의 3차 발사 시기는 북한이 국제해사기구(IMO),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에 발사 계획을 통보하는 시점에 드러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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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14 07: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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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 실패로 체면 구긴 북한…3차 발사는 10월서 연기

북한은 지난 5월 31일과 8월 24일 '군사정찰위성'을 쏘아 올렸습니다.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천리마 1형' 운반 로켓에 탑재해 발사했습니다. 군사정찰위성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1년 1월 당 대회에서 운용 목표를 공개했던 숙원 사업입니다. 하지만 두 번 모두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5월 1차 발사는 2단 비행 중 로켓 엔진 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6분 만에 추락했습니다. 1차 발사 이후 85일 만에 이뤄진 2차 발사 역시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북한은 2차 발사는 3단계 비행에서 오류가 생겼다고 밝혔지만, 우리 정보당국은 1차 발사처럼 2단 비행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2차 실패 직후 북한은 곧장 3차 발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발사 시기는 10월로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10월 발사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또다시 실패하면 정치적 타격이 만만치 않을 상황에서 발사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3차 발사 시기를 연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 유력한 발사일은 11월 18일…무슨 날이길래?

북한이 3차 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은 이미 포착됐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달 군사정찰위성 발사 장소인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야간 불빛을 관측했다고 밝혔습니다. 야간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불빛이 관측된 건 지난달 19, 21, 26일 3차례입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지난 2일 "발사 준비는 이미 완료됐다고 본다. 발사장은 큰 문제 없이 지금도 발사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3차 발사가 임박했다는 분석 속에 예상 발사일은 11월 18일로 거론됩니다. 북한은 지난 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1월 18일을 '미사일 공업절'로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 발사가 이뤄졌던 '11월 18일'을 '미사일 공업절 '이란 기념일로 지정한 겁니다. 그날은 김정은 위원장의 딸인 김주애가 처음 공개 석상에 나온 날이기도 합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미사일 공업절 제정에 대해 "2022년 11월 18일 ICBM 화성17형 성공발사를 기념하고 이를 통해 김정은 정권의 핵미사일 보유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의미가 있으며, 10월 예고된 3차 정찰위성 발사 지연의 비판적 여론을 불식하려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11월 18일 미사일 공업절에 북한이 3차 발사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 3차 발사 성공 가능성은?…"러시아 기술 자문"

국정원은 지난 1일 국정감사에서 "(3차 발사) 성공 확률이 높아질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예측의 근거는 바로 러시아의 기술 자문입니다. 북한이 최근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과정에서 위성 발사에 필요한 기술 자문을 받은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무기가 부족한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를 공급하고 그 대가로 군사정찰위성 기술을 넘겨받았을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도 최근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군사정찰위성에 관한) 기술 지원을 받는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3차 발사 시기는 판단하기가 어렵다.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북한이 기술적인 보완이 완료되면 발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11월 18일이 곧 다가오는 가운데 정확한 북한의 3차 발사 시기는 북한이 국제해사기구(IMO),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에 발사 계획을 통보하는 시점에 드러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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