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마밭 잠입까지 시켰다”…시민 위험 내몰고 ‘수사 실적’

입력 2023.11.15 (07:51) 수정 2023.11.1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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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 요구에 따라 수사에 협조했지만 그 기간 성폭력에 방치됐던 마약 제보자의 이야기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해당 마약사건 적발에 또 다른 억울한 제보자가 있었다는 게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이 제보자는 단순 정보제공 뿐 아니라 위험을 무릅쓰고 구체적인 증거까지 모아주며 사실상 수사관의 역할까지 했는데요.

경찰은 이 제보자를 마치 부하직원 대하듯하고도 약속했던 표창장조차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희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마 재배 시설과 '마약 파티룸'까지 갖춘 이곳.

["대마 관리법 위반 혐의로."]

이 장소를 알아낸 건 경찰이 아니라, 40대 사업가 B 씨였습니다.

[B 씨/음성변조 : "(당시에) 저쪽이 대마초 제조 공장 이렇게 돼 있었어요."]

이곳의 마약 유통책은 황 모 씨.

이 황 씨에게 성범죄 피해를 당한 A 씨가 경찰에 성범죄를 신고했고, 가해자가 마약 사범이라는 걸 안 경찰은 A 씨에게 마약 정보를 요청합니다.

황 씨의 지인 B 씨도 A 씨의 소개로 경찰을 만났습니다.

[B 씨/음성변조 : "(경찰이) '사람 살리는 일입니다. 이거 나라 살리는 거예요. 이 정도 사건 해결하면 표창장 드려야죠.' 이러는 거예요."]

그런데 경찰이 요구한 정보들은 범상치 않았습니다.

이른바 '대마밭'의 위치부터 마약을 사고파는 일시, 장소까지...

'수사 외주화' 수준이었습니다.

[B 씨/음성변조 : "'아무리 그래도 그것까지는 너무 위험하다 나 안 한다' 그랬어요. (경찰이) '위험한 거 알고 있는데 부탁드릴 사람이 사장님 밖에 없다'고."]

결국 B 씨는 일주일 넘게 황 씨를 접촉해가며 '대마 밭'의 위치 등 핵심 정보들을 알아냈습니다.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몰래 위치기록이 남는 휴대전화 사진을 찍기까지...

매순간 '위험'을 무릅썼습니다.

[B 씨/음성변조 : "그 주소를 외워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어 가지고…. 화장실도 가서 제 핸드폰으로 위치도 전송하고."]

하지만 경찰은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연예인은 안오냐"며 추가 정보를 요구하고.

[경찰/지난해 10월 1일/음성변조 : "어디서 파티 한다는 얘기는 안 하나요? 혹시."]

[B 씨/지난해 10월 1일/음성변조 : "그런 건 없어요."]

[경찰/지난해 10월 1일/음성변조 : "그런 얘기는 안 하고. VIP 얘기 없고요?"]

현장에서 용의자를 놓치자 이번엔 유인해달라고까지 했습니다.

[B 씨/음성변조 : "체포 영장이 없어서 강제 개방을 못한다고... 내가 어디 어디 위치로 불러낼 테니까 그 (옷)차림 보고 와서 체포해라."]

결국 B 씨가 체포까지 도와주면서 완성된 마약 수사.

그런데, 그후 경찰의 태도는 돌변했습니다.

[경찰/지난해 10월 1일/음성변조 : "표창에 대해서는 제가 알아본다고 했잖아요. 그쵸? 약속한 거는 단 한 번도 없고요."]

'좋은 일 하겠다'고 시작했다가 표창도 못 받은 B 씨, 최근 인권위와 권익위에 이 문제를 신고했습니다.

[B 씨/음성변조 : "두 번 다시는 (수사에 협조) 못 해요. 걸리면 죽는 건데. 경찰들도 못할걸요 혼자서 알아서 가라 그러면."]

경찰은 KBS 취재에, "제보자 안전이 최우선이니 위험하면 가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혀왔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서원철/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박미주 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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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11-15 08: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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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요구에 따라 수사에 협조했지만 그 기간 성폭력에 방치됐던 마약 제보자의 이야기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해당 마약사건 적발에 또 다른 억울한 제보자가 있었다는 게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이 제보자는 단순 정보제공 뿐 아니라 위험을 무릅쓰고 구체적인 증거까지 모아주며 사실상 수사관의 역할까지 했는데요.

경찰은 이 제보자를 마치 부하직원 대하듯하고도 약속했던 표창장조차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희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마 재배 시설과 '마약 파티룸'까지 갖춘 이곳.

["대마 관리법 위반 혐의로."]

이 장소를 알아낸 건 경찰이 아니라, 40대 사업가 B 씨였습니다.

[B 씨/음성변조 : "(당시에) 저쪽이 대마초 제조 공장 이렇게 돼 있었어요."]

이곳의 마약 유통책은 황 모 씨.

이 황 씨에게 성범죄 피해를 당한 A 씨가 경찰에 성범죄를 신고했고, 가해자가 마약 사범이라는 걸 안 경찰은 A 씨에게 마약 정보를 요청합니다.

황 씨의 지인 B 씨도 A 씨의 소개로 경찰을 만났습니다.

[B 씨/음성변조 : "(경찰이) '사람 살리는 일입니다. 이거 나라 살리는 거예요. 이 정도 사건 해결하면 표창장 드려야죠.' 이러는 거예요."]

그런데 경찰이 요구한 정보들은 범상치 않았습니다.

이른바 '대마밭'의 위치부터 마약을 사고파는 일시, 장소까지...

'수사 외주화' 수준이었습니다.

[B 씨/음성변조 : "'아무리 그래도 그것까지는 너무 위험하다 나 안 한다' 그랬어요. (경찰이) '위험한 거 알고 있는데 부탁드릴 사람이 사장님 밖에 없다'고."]

결국 B 씨는 일주일 넘게 황 씨를 접촉해가며 '대마 밭'의 위치 등 핵심 정보들을 알아냈습니다.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몰래 위치기록이 남는 휴대전화 사진을 찍기까지...

매순간 '위험'을 무릅썼습니다.

[B 씨/음성변조 : "그 주소를 외워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어 가지고…. 화장실도 가서 제 핸드폰으로 위치도 전송하고."]

하지만 경찰은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연예인은 안오냐"며 추가 정보를 요구하고.

[경찰/지난해 10월 1일/음성변조 : "어디서 파티 한다는 얘기는 안 하나요? 혹시."]

[B 씨/지난해 10월 1일/음성변조 : "그런 건 없어요."]

[경찰/지난해 10월 1일/음성변조 : "그런 얘기는 안 하고. VIP 얘기 없고요?"]

현장에서 용의자를 놓치자 이번엔 유인해달라고까지 했습니다.

[B 씨/음성변조 : "체포 영장이 없어서 강제 개방을 못한다고... 내가 어디 어디 위치로 불러낼 테니까 그 (옷)차림 보고 와서 체포해라."]

결국 B 씨가 체포까지 도와주면서 완성된 마약 수사.

그런데, 그후 경찰의 태도는 돌변했습니다.

[경찰/지난해 10월 1일/음성변조 : "표창에 대해서는 제가 알아본다고 했잖아요. 그쵸? 약속한 거는 단 한 번도 없고요."]

'좋은 일 하겠다'고 시작했다가 표창도 못 받은 B 씨, 최근 인권위와 권익위에 이 문제를 신고했습니다.

[B 씨/음성변조 : "두 번 다시는 (수사에 협조) 못 해요. 걸리면 죽는 건데. 경찰들도 못할걸요 혼자서 알아서 가라 그러면."]

경찰은 KBS 취재에, "제보자 안전이 최우선이니 위험하면 가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혀왔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서원철/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박미주 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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