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4시간 여 회동…군사 대화 재개 합의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꽤 긴 시간 동안 현안 전반을 놓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는데, 일단 양측의 '경쟁' 관계가 '충돌'로 비화되는 건 막아야한다는 공감대를 마련한 것으로 보입니다.

샌프란시스코 현지 연결합니다.

김기현 특파원 정상회담은 끝난 거 같은 데, 공동 결과 발표는 따로 없는 거죠?

[기자]

네, 대략 네 시간가량 계속된 미-중 정상회담은 지금부터 약 한 시간 전쯤 모두 끝났습니다.

양국 정상은 참모들이 배석한 회의에 이어 업무 오찬을 함께하고 회담장 주변을 산책하는 모습도 연출했습니다.

결과와 관련한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대화가 잘 됐다며 엄지를 치켜드는 모습이 포착됐고 시 주석은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했습니다.

시 주석은 다만, 타이완 관련 현안에는 미국이 구체적 행동을 보여야 한다거나 첨단 반도체 등에 대한 수출 통제는 중국의 이익 훼손이라는 날선 반응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 주석은 다만, 앞으로 수 년 안에 타이완을 공격할 일은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별도의 공동 성명이나 결과 발표는 나오지 않을 거란 관측인 데, 바이든 대통령은 잠시 후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입니다.

[앵커]

앞서 양국 정상의 발언이 공개됐는 데, 일단 '경쟁'이 '충돌'로 비화되는 건 막아야한다는 공감대는 있는 것 같아요.

[기자]

본격적인 정상회담 시작 전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각각 준비한 모두 발언을 통해 비슷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지도자 대 지도자로서 오해나 잘못된 이해가 없어야 합니다. 경쟁 관계가 갈등으로 치닫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이 양국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중국과 미국 같은 강대국이 등을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한쪽이 다른 한쪽을 바꾸려는 것도 비현실적이며 갈등과 충돌은 양측 모두에게 감당 못할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양국 정상은 일단 그동안 중단됐던 군사 대화 채널 복원에 합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백악관은 이번 회담 후 미국과 중국 간에는 다방면의 후속 대화가 이어질 거라고 했습니다.

일단 '경쟁과 협력'이라는 큰 틀 아래 차이는 인정하고 위기가 심화되는 건 차단하기 위해 계속 힘쓰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