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종합격투기 선수 출신 미 의원, 청문회 증인에게 ‘맞짱’ 제안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자신을 비판한 청문회 증인에게 즉석 '맞짱'을 제안하는 등 미국 의회에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마크웨인 멀린 상원의원(공화·오클라호마)은 14일(현지시간)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숀 오브라이언 팀스터즈(운송노조) 위원장과 말다툼을 벌였습니다.

배관업체를 소유한 멀린 의원은 오브라이언 위원장이 지난 6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멀린 의원을 "자수성가한 척하는 탐욕스러운 최고경영자(CEO)"라고 비판한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당시 오브라이언 위원장은 멀린 의원에 대해 "실상은 광대이자 사기꾼으로 늘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상원 청문회에서 터프가이 행세 그만하라. 나를 어디서 찾으면 되는지 알지 않느냐. 카우보이야 언제 어디서든 만나자"고 했습니다.

둘은 지난 3월 청문회에서 멀린 의원이 오브라이언 위원장의 연봉을 물으며 하는 일 없이 돈만 많이 받고 있다는 취지로 공격해 이미 감정이 상한 상태였습니다.

종합격투기 선수 출신인 멀린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SNS에서 글을 읽은 뒤 오브라이언과 둘 사이의 공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서 "지금이 그 시간이고 여기가 그 장소"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혓바닥을 놀리고 싶은가? 우리가 합의하면 여기서 끝낼 수 있다"며 당장 한판 벌이자고 했습니다.

멀린은 오브라이언이 "지금 당장 하자"라고 답하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면서 분위기가 심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보다 못한 버니 샌더스 위원장이 의사봉을 계속 두드리며 "그만하라", "앉으라"며 수차례 주의를 줬습니다.

그러면서 "여긴 청문회 자리다. 미국민들은 이미 의회를 충분히 경멸하고 있다.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둘은 한동안 언쟁을 이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