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 만난 김무성 “대통령 권력 주변, 당 위해 몸 던져야”

입력 2023.11.1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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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국민의힘 혁신위원들을 만나 "대통령, 권력자 주변에서 그 권력을 독점하고 향유한 사람들이 몸을 던져야 한다. 당을 위해서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오늘(17일)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비롯한 혁신위원들과의 비공개 면담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권력은 국민에게 져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을 겨냥해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이 내년 총선에서 불출마하거나 험지에 출마해 희생해야 한다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요구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됩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데 대해선 "지난 5년간 너무나 나라를 망쳐놓은 것을 2∼3년 만에 빨리 바로잡겠다는 급한 마음에 민주적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이 국민에게 오만하게 보였다"고 진단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제일 중요한 건 정당 민주주의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고, 정당 민주주의의 요체는 공천권을 국민한테 돌려드리는 것이다. 모든 문제는 거기서 나온다"고 조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길 수 있는 선거를 공천 잘못해서 선거에 지고, 당은 분열되고, 이런 일을 4년마다 겪어왔다"며 "이번 혁신위는 정당 민주주의를 정착시킬 수 있는 상향식 공천에 초점을 맞춰 당에 권고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전 대표는 새누리당 대표를 맡았던 2016년 총선에서 이른바 '진박(진짜 친박)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민주당에 제1당을 내준 바 있습니다.


■ 이종찬 "인요한, 개혁 보수 상징...소신껏 일하도록 당에서 배려해야"

한편 김 전 대표에 이어 혁신위원들과 비공개 면담을 한 이종찬 광복회장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개혁적 보수의 상징"이라고 한껏 치켜세우며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혁신위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인 위원장) 인선을 굉장히 잘했는데 힘을 안 보내주면 안 된다"며 "힘을 보태줘서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당에서 특별히 배려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혁신위의 '친윤 의원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선 "대통령하고 가까운 사람을 찍어서 공격하는 건 아니고 당을 전반적으로 혁신적인 분위기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대규모 지지자 모임에서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한다고 밝힌 장제원 의원을 겨냥해 "괜히 인 위원장이 얘기한 것에 반발해서 버스로 동원해 자꾸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선거를 위해 현명한 방법이 아니"라고 직격했습니다.

이 회장은 국민의힘의 당내 상황에 대해선 "과감하게 중도 보수의 길로 가라"고 조언하면서, "국민 입장에선 '당내 문제는 너희 문제'고, 국민들은 중원에 너희들이 나와서 경쟁하는 걸 바라고 있다. 그런 게 잘 안 이뤄지는 것 같아 충고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 회장은 혁신위원들이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역사관 문제에 대해 질문도 했다고 밝히면서 "홍범도 장군 문제는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일"이라고 규정하고, "안보를 한다면서 왜 적을 자꾸 만드느냐. 고려인들 50만을 다 적으로 만드는 이게 과연 현명한 정책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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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요한 혁신위 만난 김무성 “대통령 권력 주변, 당 위해 몸 던져야”
    • 입력 2023-11-17 14: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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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국민의힘 혁신위원들을 만나 "대통령, 권력자 주변에서 그 권력을 독점하고 향유한 사람들이 몸을 던져야 한다. 당을 위해서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오늘(17일)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비롯한 혁신위원들과의 비공개 면담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권력은 국민에게 져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을 겨냥해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이 내년 총선에서 불출마하거나 험지에 출마해 희생해야 한다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요구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됩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데 대해선 "지난 5년간 너무나 나라를 망쳐놓은 것을 2∼3년 만에 빨리 바로잡겠다는 급한 마음에 민주적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이 국민에게 오만하게 보였다"고 진단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제일 중요한 건 정당 민주주의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고, 정당 민주주의의 요체는 공천권을 국민한테 돌려드리는 것이다. 모든 문제는 거기서 나온다"고 조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길 수 있는 선거를 공천 잘못해서 선거에 지고, 당은 분열되고, 이런 일을 4년마다 겪어왔다"며 "이번 혁신위는 정당 민주주의를 정착시킬 수 있는 상향식 공천에 초점을 맞춰 당에 권고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전 대표는 새누리당 대표를 맡았던 2016년 총선에서 이른바 '진박(진짜 친박)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민주당에 제1당을 내준 바 있습니다.


■ 이종찬 "인요한, 개혁 보수 상징...소신껏 일하도록 당에서 배려해야"

한편 김 전 대표에 이어 혁신위원들과 비공개 면담을 한 이종찬 광복회장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개혁적 보수의 상징"이라고 한껏 치켜세우며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혁신위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인 위원장) 인선을 굉장히 잘했는데 힘을 안 보내주면 안 된다"며 "힘을 보태줘서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당에서 특별히 배려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혁신위의 '친윤 의원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선 "대통령하고 가까운 사람을 찍어서 공격하는 건 아니고 당을 전반적으로 혁신적인 분위기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대규모 지지자 모임에서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한다고 밝힌 장제원 의원을 겨냥해 "괜히 인 위원장이 얘기한 것에 반발해서 버스로 동원해 자꾸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선거를 위해 현명한 방법이 아니"라고 직격했습니다.

이 회장은 국민의힘의 당내 상황에 대해선 "과감하게 중도 보수의 길로 가라"고 조언하면서, "국민 입장에선 '당내 문제는 너희 문제'고, 국민들은 중원에 너희들이 나와서 경쟁하는 걸 바라고 있다. 그런 게 잘 안 이뤄지는 것 같아 충고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 회장은 혁신위원들이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역사관 문제에 대해 질문도 했다고 밝히면서 "홍범도 장군 문제는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일"이라고 규정하고, "안보를 한다면서 왜 적을 자꾸 만드느냐. 고려인들 50만을 다 적으로 만드는 이게 과연 현명한 정책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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