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내외 우려 대응해야”…기시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 요구

[앵커]

오염수 해양 방류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던 중국과 일본 정상이 1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오염수 방류에 대해 국내외 우려를 수용해야 한다고 했고, 기시다 총리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철회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APEC 정상회의 이후 1년 만에 다시 손을 맞잡은 중일 정상.

시진핑 주석과 기시다 총리는 일단 양국 관계를 건설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양국은 역사의 큰 흐름을 파악하고 시대 조류를 따르며, 공동의 이익을 바라보고 이견을 적절히 관리해 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오염수 방류 등 핵심 현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뚜렷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하자 중국은 즉각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등 대립각을 세워왔습니다.

오늘 회담에서도 기시다 총리가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철폐를 요구하는 등 오염수 관련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냉정한 대응과 중국의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의 즉시 철폐를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진핑 주석은 오염수 방류는 인류의 건강, 전 지구적 해양 환경과 관련된 문제라며 일본 측이 국내외적인 합리적 우려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에서의 해상 활동과 타이완 문제 등도 의제로 다뤄졌지만, 민감한 현안을 두고 양국이 단시간 내에 입장 차를 좁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조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