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오염수’ 입장 차 속 ‘대화 해결’ 합의

[앵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일본과 중국의 정상도 이번 에이펙을 계기로 1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두 나라의 입장 차이는 여전했지만 대화와 협상을 이어가자는데 합의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8월 일본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하자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중일 정상은 이 문제를 우선 거론했습니다.

일본 기시다 총리는 중국 측에 수산물 수입 규제를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냉정한 대응과 중국의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의 즉시 철폐를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오염수가 인류의 건강, 해양 환경과 관련있다며 국내외 우려를 수용하라고 맞받았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중일) 양국은 역사의 대세를 파악하고 시대 흐름에 순응해 공동 이익에 맞게 이견을 적절히 처리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일본 측은 중러 군사협력 강화에 대한 우려, 간첩 혐의 일본인의 조기 석방 등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중국 측은 역사와 타이완 문제로 양국 관계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두 나라의 경제적 분리도 경계했습니다.

중일 정상은 동시에 양국 관계의 기본 원칙인 전략적 호혜 관계 유지를 재확인했습니다.

다만 APEC 정상회의 기간 일본은 한미일 삼각 공조를 강화했고, 중국 국방부는 일본의 대외 국방 협력 강화를 비판하는 등 정상회담장 밖 기싸움은 여전했습니다.

중일 정상은 오염수 문제의 해결 방안을 대화와 협상으로 찾자는데 합의했습니다.

입장 차는 여전하지만 협상의 단초는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조영은/그래픽:김지훈